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45482

매일 저녁 9시면 항상 들르는 빵집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음...오랜만에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설레이는 사람을 만나게되서 조언을 구하고자 이 글을 써봅니다..ㅋㅋㅋㅋ
 
2주정도 전에 어머니 생신이라 케익을 사러 동네 빵집에 갔어요. (파xx게x)
 
케익을 고르는데 제가 예전에 즐겨 찾았었던 케익 종류가 안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물어보려고 계산대 앞에 서서 알바 분을 딱 보는 순간
 
와..광채가 나더라구요 광채도 이런 광채가 없어요 아주 반짝반짝 빛이 났어요.
 
청초한 느낌에 귀여운 인상
너무 제 스타일인거 있죠?ㅋㅋㅋㅋㅋㅋ
사람한테 꽂힌다는게 이런 느낌이구나...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꽂힌건 꽂힌거고 케익은 사러왔으니
이제 그 케익은 안파나봐요? 하고 물어봤어요.
 
근데 제가 원하던 케익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종류가 아니라서 따로 진열을 안해놓았고
주문을 해야 받아볼수 있다고
그 알바생 옆에 계셨던 나이 지긋하신 남자 사장님께서 말해주시더라구요.
주문해놓을테니 내일 오후쯤에 다시 찾아오라 하시길래
알겠다고 하고 그 알바생 얼굴 한번 더 힐끔 쳐다보고 빵집을 나왔어요. 헤헿
 
그리고 다음날 오후 쯤에 케익을 다시 찾으러 갔는데 (케익도 케익이지만 사실은 그 알바생보러)
 
이런.......알바분이 안계시더라구요 ㅋㅋㅋㅋ
미리 주문했던 케익만 받아든 채
혼자 속으로
'오늘은 출근하는 날이 아닌가...?'
툴툴대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전 매일 그 빵집으로 찾아갔어요.
제가 퇴근하는 시간이 저녁 9시쯤인데
집 앞까지 데려다주는 버스를 마다한 채
빵집이 있는 두 정거장 전에서 내려서
오늘은 출근했으려나?...생각하며
매일 매일 찾아갔습니다.
 
가서 괜히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가 그 분이 안보이면
'아 오늘도 안나오셨네'
살짝 실망하고
그리고선 어쩔수 없이 산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터벅터벅 집으로 귀환...ㅋㅋㅋ 반복x10
그분 계시는 날엔 기분좋게 귀환...ㅋㅋㅋ 반복x100
 
 
그렇게 2주정도가 흐르고 
이틀 전인 화요일
퇴근하고 자연스럽게 빵집을 들르는데
그 분이 카운터에 딱 서계시는겁니다! ㅋㅋㅋㅋㅋ 헤헤ㅎ헿ㅎ 아 오늘 출근하시는 날이시구나
 
그래서 항상 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툭 하고 던져봤죠
 
저: 주말엔 출근 안하시나봐요?'
 
그녀: 네 전 주말엔 출근안해요 화요일이랑 목요일만 출근해요'
 
저: 아하 그러시군요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 첫 사적인 대화에 엄청난 정보를 얻게된거죠
그녀는 화요일과 목요일만 출근한다니....
2주동안 난 왜 하루도 빠짐없이 빵집을 들락날락 한것인가...........약간 멘붕
근데 생각치도 못한 정보를 득한 저는
이제 화요일이랑 목요일만 찾아가야겠다 ㅋㅋㅋㅋ 다음엔 무슨말을 붙여볼까? 생각하며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스킵하고...
오늘은 목요일이니까
퇴근하고 다시 멀리서 빵집을 보니까 또 계시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예얍!!!
 
항상 같은 시간대에 찾아오고 같은 메뉴를 주문하면서
두번째 사적인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저: 오늘 날씨가 굉장히 춥네요 그쵸?
 
그녀: 네 엄청 춥네요 ㅋㅋ
 
저: 네 그러네요 ㅋㅋㅋㅋ 안녕히계세요
 
 
짧은 대화였지만 굉장히 떨렸네요 ㅋㅋㅋ
 
오늘이 지나면 다음주 화요일에나 다시 볼 수 있는 그녀..ㅋㅋㅋㅋㅋ
비록 한 주에 두번 밖에 볼 수 없지만 덕분에 화요일과 목요일은 참 행복해지네요
 
그럼 이번주도 끝이 났으니... 다음주 화요일을 대비하여
 어떤 말을 건네보아야할지 고민 좀 해봐야겠어요
 
모름지기 이성의 번호를 얻고자할려면 어느정도 안면을 터야 성공률이 높지 않겠어요? ㅋㅋㅋㅋㅋ
뜬금없이 달라고 하면 엄청 당황해할테니 몇번 더 말 좀 붙여보고 차츰차츰 진행해나가겠습니다
 
다음엔 뭐라고 말을 건내보죠???.....음....
여기서 일하신진 오래되셨어요??
아니면.........집 근처에서 알바하시는거에요??
 
다 이상해보이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어려운 난제입니다
여러분이 도와주셔야되요 ㅜㅜ
잠자는 연애세포가 갑자기 깨어난 느낌이라 뭘 어떻게 시작할지 막막하네요 ㅋㅋㅋㅋ
 
 
 
댓글
  • ♡♡77ㅑ♡♡ 2016/12/15 23:30

    전 개인적으로 모르는 사람이 신상정보 묻는 건 좀 그렇더라구요!
    집 근처에서 알바하시나봐요 라든가 오래 일하셨나봐요 이런건 개인정보 알려주는 느낌이라 좀 부담스러웠어요.

    (BA5yk1)

  • 여러줄 2016/12/15 23:50

    알바 : 오징어가 저녁 9시만 되면 찾아와서 치근덕대는 ssul 푼다

    (BA5yk1)

  • 다다다다다닷 2016/12/16 03:04

    해피포인트 적립해주세요

    (BA5yk1)

  • 달님이8644 2016/12/16 03:19

    저는 윗윅분이랑생각이조금달라요ㅠㅠ 저도 파바알바생이엇는데 대시받은적은없지만 생각해보면 자기 일상 얘기하시면 좀당황스러울것같아요..그냥 아네..이럴것같고차라리 오래일하셧냐고물어보는게저는 나을것같아용!!

    (BA5yk1)

  • kamilll 2016/12/16 13:49

    이정도면 솔직히 그 알바생분도 눈치 챘을 것 같은데 ㅋㅋㅋ 저도 자기 일상 얘기하는 건 좀 생각이 달라요ㅠ 안 친한 사람이 그렇게 얘기하면 관심이 많지 않은 이상 뭐 어쩌라는거지.. 이 생각부터 들 것 같아요.
    그냥 매너있게 빵 사고 눈도장 찍으셨음 번호 물어보는 게 제일 깔끔할 것 같아요.

    (BA5yk1)

  • 흐히히히히히 2016/12/16 22:43

    ㅋㅋㅋ 진짜 히죽히죽 웃게만드네요 1년 3개월전 현남친이 저한테 대쉬하는것 같아요 저흰 학원에서 만났고 당시 카운터에서 보조알바했어요
    남친은 회사끝나고 토익점수 필요해서 왔거든요 맨날 파리바xx빵 이나 우유나 삼김 투척하고 카운터앞에 알짱대고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회사끝나고 출석하고ㅋㅋ 한 1달 좀 안됐을때 쉬는시간이었고, 남학생들이랑 현남친이랑 다같이 얘기중이었는데 명함 주더군요 솔직히 몇번 얘기 님처럼 그런식으로 던질때 눈치깠는데 모른척했죠
    여자는 진짜 싫지않는 이상(개인에 따라 혐오적인 기준??? ex)외모적인거나 말투, 옷스타일 등등.. 이건 너무 케바케) 그정도면 절~대 싫진 않아요 진짜 싫음 그여자분처럼 화,목 출근해요 이래 얘기안해요
    자랑은 아니고.. 대학생때 알바하고 번호도 여러번 따였는데 매일 오고, 말붙이고하면 웬만하면 눈치깝니다ㅋㅋ 갑자기 달라고 하면 당황스러운건 사실이고 눈도장 조금더 확실히 찍은 다음에 넌지시 얘기해보는게 어떨까요? 음.. 그여자분이 어떤 스탈인진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먹을꺼에 약해요ㅋㅋ
    학원에있을때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했는데 나가서 저녁먹을시간이 없어요 그래서 저녁거리를 투척한거고..
    그여자분 알바시간대가 어떻게 되나요??? 저녁시간이라면 빵집이다보니 사장님도 있고, 눈치도 보이겠죠? 뭐.. 유통기한 지난거 먹을 가능성도 있고요 밀가루만 먹음 질릴테니 간단한 김밥이나 밥버거나 삼김 이런종류로 넌지시 투척하는것도 한방법인것 같습니다
    제가 대학생때 빵집알바는 안해봐서... 피순이 편순이 서빙알바 이런건해봤어도...
    전 개인적으로 적극적인 남자를 좋아해서..(제가 적극적인지라) 위에 방법은 먹을꺼에약하고, 적극적인 남자를 좋아하는.. 저같은 경우의 예 겠네요ㅋㅋ

    (BA5yk1)

  • 냥냥이냥냥 2016/12/17 17:59

    뭐 새삼 연애 시작할려는 내용이다보니 옛날생각도 나고 보기도 귀엽고...
    암튼 기분.더럽고 좋네요

    (BA5yk1)

  • 굿뜨요 2016/12/17 18:06

    저도 그렇게 일주일동안 빵집 드나들다가 번호물어봤는데 되돌아온건 '나 애인 있어요' 였어요
    남일같지않네요

    (BA5yk1)

  • 레드레몬 2016/12/17 18:14

    아... 저기 혹시 남자친구 있으시냐는 질문 많이 받지 않아요? ㅎㅎ

    (BA5yk1)

  • helvetica 2016/12/17 18:17

    어떤게 맛있어요??
    어떤 종류가 많이 팔려요??
    늘 사먹는 것만 사먹다 보니 다른걸 먹어보고 싶어서요.
    뭐 이런거 어떨까요??
    물론 이것도 부담 줄 수 있는 질문이긴 하지만
    대답에 따라 이야기를 더 이어갈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ㅎㅎ

    (BA5yk1)

  • Hinazen 2016/12/17 18:18

    같이 일하던 누나한테 들은 이야기
    "말걸거면 좀 먹을거라도 사주고 말걸던가!!!"
    이누나도 엄청 이뻐서 손님들한테 번호 몇번씩 따였는데 저한테 이래 말하더라구요 ㅋㅋㅋ

    (BA5yk1)

  • 여하니오 2016/12/17 18:44

    징어: 어떤 음료가 제일 맛있어요??
    그녀: 이거이거가 제일 맛있고 잘나가요!
    징어: 아 그럼 그거 두개 주세요
    (음료가 나오면 하나를 그녀에게 살짝 주면서)
    징어: ㅎㅎ힘드실텐데 이거 마시면서 하세요~

    (BA5yk1)

  • 놂꾸 2016/12/17 19:02

    알바생 : 알바하는데 한남충손놈이 봊나 찝적대는 썰 푼다 이기야!

    (BA5yk1)

  • tobu 2016/12/17 19:17

    만약 그분이 오유를하셔서 이글을 보시게 된다면...
    생길까여? 안생길까여?

    (BA5yk1)

  • 보내 2016/12/17 19:35

    서비스업 오래 했고  가끔씩 연락처 까진 아니더라도
    추근거리는 고객님들이 진짜진짜 가끔 계셨는데
    안면이 어느정도 튼 순간부터는
    말할때 계속 같이 웃어주시는 분들에게 좀더 인상에 남더라고요 (서비스업 특성상 직원,알바는 웃으며 일하는데 손님이 뚱하면 왠지 기뺏기는 기분...)
    그리고 가게가 바쁜데 힘내세요 라던가 가게 한가할땐 오늘은 일 할만하시겠어요, 또는 못앉는 가게일경우엔 이런날마저 서서 일하셔서 다리아프시겠어요.. 같은 사적이지만 가게와 관련된 질문엔 부담없이 대답가능하더라고요!
    하지만 너무 사적으로 가면 그건...
    한창 일할때 다른 직원분들조차 썸이라고 할정도로 고객님이지만 직업조차 알던 남자분이 계셨는데
    그분이 오랜만에 오셨을때 저보고 "살찌셨네요" 라 하자마자 정말 웃음끼가 사라지고 그분 가게 들어오는거 보이면 숨고 알바생한테 저분 가면 다시 부르라할정도로 피하게 되더라고요,
    초반엔 사적이지만 가게내상황이라거나 가게관련 얘기 나누시는게 제일 나을듯해요!

    (BA5yk1)

(BA5y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