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여행 이야기 게시판에도 동일한 내용으로 게재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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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 4/21 의 기간 동안 나고야에 잠깐 다녀왔습니다.
2018년에 도쿄 외노자 생활을 그만두고 귀국한 이후 정말 오랜만에 갔다 왔는데,
그때의 기억에 비하면 정말 많은 것들이 바뀌어 있더라구요.
일본에서 대학을 다닐 때 친하게 지냈던 일본인 친구가 아이치에 산다는 얘길 듣고,
나고야로 온 김에 잠시 시간을 내서 오구리 캡의 데뷔지로 유명한 카사마츠 경마장을 방문하였습니다.
카사마츠역에 내리자마자 보이는 신데렐라 그레이 버전 오구링 등신대 패널.
함께 진행 중인 스탬프 랠리는 시간 상 못하고 보기만 했습니다.
중앙 개찰구로 나오면 보이는 신데렐라 그레이 현수막.
애니는커녕 원작 만화도 보이질 않아 주위에 있는 애들이 누군지 전혀 모르겠군요.
언제 한 번 시간을 좀 내서 봐야겠는데...
그리고 이어서 보이는 카사마츠 관광 안내소.
마을 소개 및 만남의 광장, 카사마츠 명물 (기념품) 판매를 겸하고 있습니다.
중앙 개찰구로 나오면 보이는 입구는 지방 어딘가에 위치한 역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동쪽 개찰구로 나오면...
역 간판에 신데렐라 그레이 로고와 오구링의 일러스트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못 보고 그냥 지나칠 뻔했는데, 길을 잘못 들어간 게 다행(?)이었네요 ㅎㅎㅎ
177번 국도 너머에 있는 계단을 올라가면 차도가 하나 나오는데 거기서 바로 경마장이 보입니다.
경마장 관계자 두 분이서 방문객들이 건널 수 있게 교통정리를 하고 계시더군요.
안내를 받아 계단을 내려가면 보이는 카사마츠 경마장의 입구.
SNS에서 계속 보던 모습을 직접 눈에 담으니 기분 참 묘하네요.
입구 옆 광고판.
마침 방문한 날짜가 4월 20일, 사츠키상이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카사마츠 경마장은 이 날 경기를 하지 않고 타 지역의 장외발권만 진행한다고 하더군요.
경마장 입장.
원래 카사마츠 경마장은 입장 시 개찰구에서 입장료로 100엔을 지불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이 날은 특이하게도 입장료가 무료라고 적혀있길래 별 일 없이 바로 통과했습니다.
나중에 카사마츠 경마장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내년 3월 31일까지 입장료를 무료로 한다는군요.
시설은 거의 생각했던 그대로 상당히 낡은 모습이었습니다.
연로하신 분들부터 시작해서 가족 관람, 그리고 우마무스메 코스프레를 한 아조시들까지...
사람들도 엄청 다양한 편이었고 조금 일찍 도착한 덕분에 그렇게 붐비진 않더군요.
더트 트랙과 관람석.
이 날은 앞에서 말했다시피 장외경기 발권 및 중계만 하고 있었기에,
경기장의 대형 스크린 또는 시설 내부의 모니터로 사람들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습니다.
사츠키상이 시작될 때 쯤에는 바글바글해지기 시작.
관람석에서 잠시 쉬었다가 벗어나서 당초 목적이었던 오구리 캡 동상이 있는 곳으로 이동.
입구를 통과했을 때 바로 왼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구리 캡의 실제 갈기털이 함께 전시 중.
동상의 좌우측에는 오구리 캡의 당시 전적과 은퇴 후 수여된 감사장에 적힌 내용의 일부가 새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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オグリキャップよ 君のひたむきさ
오구리 캡. 너의 한결 같은 그 모습과,
君のあの走りは 多くの人々に
너의 달리기는 미처 다 셀 수 없을 정도의
夢と感動を 与えてくれた
수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감동을 주었어.
素晴らしい君を 永遠に賛えたい
대단한 너에게 영원한 찬사를 보낸다.
-오구리 캡에게 보내는 감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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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경마장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오구리 캡의 생전 사진.
개인적으로는 사츠키상이 끝날 때까지 자리에 있고 싶었으나,
일본인 친구와의 약속 시간이 점차 다가옴에 따라 아쉬움을 뒤로 하고 퇴장.
마지막은 카사마츠를 떠나기 전 구입한 오구리캡 화과자.
코우메라고 50년도 더 넘은 전통의 화과자 가게에서 판매하는 카사마츠 명물 중 하나인데,
카사마츠 경마장에선 거리가 생각보다 많이 떨어져 있어 시간이 없던 전 관광 안내소에서 구입했습니다.
혹시나 나중에 경마장 성지순례를 하면서 화과자는 한 번 구입해야겠는데,
갔다 오기엔 너무 멀고 시간이 없다면 관광 안내소에서 동일 상품을 구입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기후 신문에서 카사마츠 경마장의 수호신이라고 언급할 정도의 영향력이 이해가 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하니 조금 더 둘러볼 걸 하는 아쉬움도 남네요.
오구리가 카사마츠를 먹여살릴 날이 오고있습니다
카사마츠 지금 입장료 무료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