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담으로 적는거지만
나는 세월호 사고 볼 때마다 너무 슬프고
또 한편으로는 너무 무섭고, 또 너무 미안한 마음뿐임
학생들이 탔던 세월호는 사고 1년 전
나도 고등학교 수학여행으로 탔던 배였고
난 그 배가 침몰하는걸 그 배를 타고 같이 즐겁게 놀았던
친구들과 교실에서 말없이 볼 수 밖에 없었고
학생들 대부분이 나와 같은 년도에 태어난,
동갑내기 친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는 학생들이었고
어쩌면 내 수학여행이 1년만 늦었으면
나도 저 춥고 외로운 바다 속에 잠겼을 것 같아 무섭고
그때도, 지금도 아무것도 못 해줘서 미안하고 죄스러움
미안해 얘들아
?
애가 살아있었으면 군대 대학 다 갔다왔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