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999년의 어느 대학교
나는 이 대학의 컴공과 학생이다
비록 돈이 없어 학교 기숙사에서 살고있지만
그래도 기숙사에 인터넷이라도 잘 터지는게 어디
뒈ㅡ짓
뭐야 갑자기 인터넷 왜 안되냐?
야 컴퓨터,
네가 고쳐봐!
인터넷 안되는걸 내가 어케 고치는데 시발련아
(알겠어 친구들아)
그렇게 나는 하루 아침에 기숙사의 네트워크 담당자가 되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원인은 사이트 자체의 오류거나
웹페이지 접속 차단기능 때문이었고
그중엔 심지어 선 뽑혔는줄도 모르는 새끼도 있었다
사실 근본적인 문제는 따로 있었는데...
우리 기숙사 인터넷선이
동축케이블, 일명 안테나선으로 직통으로 연결되어
한새끼가 끊어지면 다같이 끊겼다는것
그러던 어느날,
이변이 발생하고 만다...
저녁 8시...
뿌르붹
어 뭐임?
어 뭐임?
뭐임???
갑자기 인터넷이 안되는데??
야 컴퓨터! 어서 고쳐봐!!
아니 시바 저녁시간에 이게 뭔 난리...
어 뭐야 왜 다시 멀쩡해졌지
모두 다 잘 된다고? 대체 왜??
다음날 저녁 8시
응 죽을께
아니 시발 또 이지랄이네
내가 이거 해결하려고 장비까지 챙겨왔다
전기가~ 어디서~ 끊어졌나~
아하! 이 방이구만
이봐 잠깐 문좀 열(철컥철컥)
? 왜 안열리지 벌써 자냐?
.....
대답이 없네...
하는수없이 이방으로 들어가는 인터넷선만 우회시키면...
됐다 이제 다시 잘되는구만
(다음날)
야 내방 인터넷 안되는데?
아 그거 안그래도 어제 말하려고 했는데
대답이 없길래 일단 임시로 끊어뒀음
다시 복구하는 김에 네 방좀 확인해도되냐
인터넷선 고장나는게 그방부터인거 같아서
어디보자~ 인터넷 선이 어디로 지나가나~
응?
침대 다리 밑...?
야 잠만 설마
(침대에 털썩 앉는다)
뒤질게
야 컴퓨터 인터넷 또 뒤졌다
어 다시 된다 됐다
...아 시발 이거 침대가 흔들릴때마다
인터넷선이 꺾이는거구만
근데 선 다시 까는건 내 영역 밖이라 힘든데...
그럼 방지책이라도 세우...?
.....
.....
야 너 혹시 어제 저녁에 혼자서 뭐 했냐?
ㄴㄴ 책펴고 공부만 했는데
...방문을 잠구고...?
또 저녁 8시
그만해 시발롬들아
아니 시발 대체 매일 저녁 8시마다 지랄인데!!
매일 저녁 8시 경
홀로 잠겨있는 방 안에서
침대가 흔들릴정도로 격한 무언가가
단 몇분 동안만 유지되는 현상에 대해서는
모두의 상상력에 맡기겠다...
원문 : https://beza1e1.tuxen.de/lore/self_fixing_internet_outage.html
요약
1. 인터넷선(구식, 직렬)이 침대 다리밑으로 지나감
2. 침대가 강하게 흔들리면 일시적으로 다른방의 인터넷이 차단됨
3. 매일 저녁 8시, 혼자서 수분간 침대를 강하게 흔들......?
아하 침대에서 ㄸ
아하 침대에서 ㄸ
세크스 했구만 세크스!
딸로 상상하는놈과 ㅅㅅ를 상상하는놈의 평소 침대 사용습관이 엿보인다고 하면 과장된 해석인가
매일 같은 시간에 할정도면 그건 이미 생활 루틴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