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로대)애초에 슈로대 구조 자체가 어려우면서 맛있게 만들긴 힘듬

1. 포지션 설정의 어려움

SRPG에서 전략성을 갖추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각 유닛이 보유한 포지션인데,

간단히 말하면 중갑병은 물리공격에 강하지만 이속이 낮고, 마법에 약하고

마법병은 물리공격에 약하지만 물리방어를 무시하고,

검병은 궁병에게, 궁병은 기병에게, 기병은 창병에게, 창병은 검병에게 약한 이런 상성 같은 거.

과거 작품들은 마징가를 위시로 한 슈퍼로봇과 건담을 위시로한 리얼로봇으로 포지션을 나눠가지곤 했지만

점차 메카물 자체가 슈퍼계와 리얼계를 구분하기 어려워지고,

슈퍼계의 특징인 강력한 공격력과 리얼계의 특징인 재빠른 기동성을 갖춘 로봇들이 자주 나오면서 이런 구분도 이제는 할 수 없게 됨.

그렇다고 강제적으로 포지션을 부여하고 상성을 짠다?

그럼 나오는 게 자쿠한테 명중률이 안떠서 쩔쩔매는 마징가 같은 거임.

2. 육성 시스템

일단 SRPG 장르 중에서 슈로대 같은 육성시스템을 갖춘 게임은 없거나 있더라도 슈로대 오마쥬 내지 패러디 게임임.

그 이유가 왜인가하면, 1번이랑 연결되는 이유인데 슈로대의 육성시스템은 기본적으로 그 로봇이 어떠한 포지션이든 맡을 수 있고, 적을 압도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기 때문임.

슈퍼로봇이지만 파일럿의 회피치나 운동성을 높여서 공격을 회피하게 육성할 수 있고,

리얼로봇이지만 무기와 격투, 사격치를 올려서 함선타입의 적을 일격사하게 육성할 수도 있음.

그나마 과거에는 육성한계를 유닛별로 따로 두고, 장착 스킬 숫자에도 제한을 뒀지만,

그 결과 나온게 육성 시스템의 효과를 못받아서 아무리 자기가 좋아해도 활약을 못하는 함대청소요원임.

결국 좋아하는 기체를 마음껏 활약시키고 싶다, 라는 캐릭터게임으로서의 목적성으로는 현재의 육성시스템이 유지되는 게 정답인거고,

3. 정신기

흔히들 난이도 갖고 걸고 넘어지는 사람 중에는 적턴 정신기만 걸고 넘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애초에 정신기의 존재 자체가 난이도가 높아지기 어려운 이유임.

대미지를 무조건 2배. 명중 무조건 100퍼, 적 공격 무조건 회피.

맞아도 대미지 8분의 1.

등등

다른 SRPG라면 통합해서 히든카드로 쓸법한 능력이 유닛마다 몇개씩 갖고 있음.

이것만으로도 완전히 적과 아군이 비대칭이 되어버림.

이 때문에 구작에서는 슈퍼계는 필중을 써야 명중이 보장되고, 리얼계는 섬광이나 집중으로 회피해야 하게 하는 식으로 난이도를 만들었지만,

이 결과 나오는 게 '엘리트병' 같은 애들.

결국엔 난이도를 '더럽게' 만들 수는 있어도 맛있게 어렵게 만드는 건 빡세지는 요소 중 하나가 정신기임.

결론

이래서 30때 초숙련도 마냥 일부러 이것저것 제약을 만들어서 고난이도를 만드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제약을 두지 않은 채로 어렵게 만드는 건, 어렵게 만들기보단 더러워지기 쉽고,

그걸 원하는 사람들은 적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