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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보고 싶다" 말기환자 배려 호주 구급대원에 격려 '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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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ABC 방송 등 호주 언론에 따르면 퀸즐랜드주 응급구호기관인 '퀸즐랜드 앰뷸런스 서비스(QAS)'는 전날 오전 자체 페이스북에 두 대원의 활동상을 담은 사진 한 장을 올려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모습이 사진에 담기게 된 것은 고통 완화 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가던 여성 말기 환자가 자신을 태우고 가던 두 구급대원에게 마지막이 될 것 같다며 바닷가에 가보고 싶다는 의사를 비쳤기 때문이다.

두 대원은 흔쾌히 여성에게 기회를 주기로 하고 길을 돌아 바닷가로 향했다.

그래미 쿠퍼 대원은 "그녀는 바닷가와 그 주변 산책길을 좋아한다고 말했다"며 자신들이 그녀의 바람을 들어주겠다고 했을 때 "기뻐 어찌할 줄 몰라 했다"라고 ABC 방송에 말했다.

쿠퍼는 그녀를 한 차례 더 바닷가로 데려갈 기회가 있었다.

이번 주 다시 그녀를 병원으로 데려갈 일이 생겨 바닷가에 다시 한 번 갈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그럴 수 있어요? 물론이죠"라는 반응이 돌아왔다.

쿠퍼는 바위 때문에 바닷물 쪽으로 가는 길이 막히자 봉지에 바닷물을 담아오기도 했다. 여성은 바닷물에 손을 담갔고, 입으로 살짝 맛을 보기도 했다.

동료의 모습을 촬영한 대니얼 켈란은 바다를 바라보는 환자에게 '어떤 생각이 드느냐'고 물었을 때 "평화롭다. 모든 게 좋다"라는 답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댓글
  • MyLovelySo 2017/12/01 17:37

    나는 죽기전에 무엇이 하고 싶을까
    나는 내가 죽는다는걸 미리 알수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RjeTJC)

  • 나만봐⊙.⊙ 2017/12/01 18:39

    요양원에 누워서 말씀도 거동도 못하시던 장모님을 뵈러 갔었습니다.
    그날따라 바다로 모시고 싶더라구요. 아내는 반대했지만 제가 우겨서 외출증을 끊어 차에 모시고 최대한 가까운 바다로 달렸습니다.
    차를 최대한 해변에 가깝게 대놓은 후, 제가 등에 장모님을 업은 상태로 해변을 걸어서 바닷물이 밀려오는 곳까지 갔다왔습니다.
    병 때문에 뭐라 말씀을 하시지 못했지만 무척 좋아하시는 표정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녀와서는 귀원시간에 조금 늦었다고 요양원 측에 혼도 났지요.
    하지만 후회는 없었습니다. 저라면 그 상황에서 꼭 한번 바다를 가보고 싶을 것 같았거든요.
    얼마 후에 장모님은 돌아가셨기 때문에 그것이 장모님의 마지막 바다가 되었습니다.

    (RjeTJC)

  • 삼촌팔뚝고모 2017/12/01 18:41

    저 구급대원 두 분께 제가 다 고맙네요.
    부디 저 환자분이 더 많이 아프지 않고 평화롭게 지내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RjeTJC)

(RjeTJ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