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잘 살진 못하지만
그래도 이젠 돈 걱정 안하고
먹고싶은거 사고싶은거 살수 있어 행복해요
근데 어렸을땐 그놈의 가난이 뭔지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자니 눈가가 시큰해지네요..
햄버거는 2년에 한번 먹을까 말까 한 12살의 내가
5살 동생이 햄버거 좋아하는거 알고
집에 굴러다니는 동전 십원 오십윤 모아서
추운 겨울 옷 입혀서 제일 싼 데리버거인가
그거 하나 사서 동생 먹이고 나는 입맛만 다시던것도 생각나고
생업에 쫒겨 가족 모임도 못가는 부모님인지라
너라도 배불리 먹으라고 보낸 아버지 땜에
친척들 사이에 꼽싸리로 껴서 눈치 보며
갈비 먹던 10살의 저도 보이네요
몇점 먹다 몰래 식당 화장실에서 맛있게 먹고있는 친척들과
대비되는 오토바이 배달하는
아빠 모습이 생각나 울고
자기 자식들 많이 먹으라 챙겨주던 고모 작은 엄마
모습에서 날 챙겨주는 엄마는 지금 이 자리에 없다는 게 서러워
울었네요..
가난한 .. 가난해서 친척들한테도 무시도 많이 받았어요
공부 잘하고 많이 경험하고 누리고 사는 자기 자식들이랑
12살 되도록 알바벳도 제대로 모르는
저와 어울리게 하면 물들까봐 사촌인데도 어울리지 못하게 하고
이런 상처 때문에
인간 관계에 있어서도
눈치도 많이 보고 늘 주늑들며 살았네요
항상 어두운 반지하를 전전했던 우리집
어두컴컴한 집안이 제 미래인것마냥
제 유년시절은 늘 먹구름이었어요 그놈의 가난이 뭔지
22살 처음으로 베스킨을 가서 포장을 하는데
드라이아이스 넣어주려고 직원이 물어보던걸 이해하지 못해
동문서답 했고ㅎㅎ
빕스 이런데도 나이 먹고 처음 가서
그거 주문하는것도 떨리더라구요 ㅎㅎ 이게 뭐라고
샐러드 바라는 말도 첨엔 뭔지도 몰랐네요 참..
베오베 글 읽고 어렸을때 생각나서 적어봐요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누리며 살던게
제 어린시절은 아예 생각도 못하던 거였다는걸
잊고 살았는데 ㅜㅜ
그 글 읽고 생각나버렸네요 ㅠㅠ 가난은 진짜 정신을 옥죄어요
트라우마라고 해야하나요
그때 그 상처가 계속 남아있어요
https://cohabe.com/sisa/441041
베오베 가난이 미치는 영향 보고 생각난 내 어린시절 생각나버려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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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 글보고 새삼 내가 불행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껴서 지금 너무 우울하네요
지금도 별다를 건 없지만
어린시절에는 정말 지옥에 살았다는 걸 깨달음..
가난만 하면 차라리 나을텐데
내가 뭘 갖고 싶다고 하면
신경질적으로 돈없다는 소리 달고다닌 엄마가 내 불행의 근원이었음
한번도 다정하게 타일러주거나 이해시켜준 적 없음
그 때로 다시 돌아가면
돈없는데 왜 애를 낳아서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고 지랄이냐고 쏘아주고 싶다
물질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모두 궁핍했었던 과거따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았는데
와.. 저 무슨 위인전의 한 대목을 읽는 줄 알았어요.
어떻게 그 어린 나이에 맛있는 것 먹으면서 힘들게 일하시는 부모님 생각에 가슴 아파하고 한 푼 두 푼 모은 돈으로 산 햄버거 한 개를 동생에게 온전히 양보할 생각을 하실 수가 있으셨어요? 정말 감동적이에요.
가난이라는 그늘에 시들지 않고 오히려 그 안에서 빛나게 자라나셨어요. 대단하세요.
제가 보기에 작성자님은 어떤 재산보다 더 귀한걸 갖고 계시네요.
열 두 살때 이미 어지간한 어른들보다 넓고 깊은 마음을 지니고 계셨다니 놀랍습니다.
나이 사십에 애 둘 키우면서 이런저런 아이들 많이 봤지만 작성자님 같은 어린 아이 얘기는
정말 처음 들어요.
인생은 길고 분명히 작성자님의 사려 깊음과 배려심, 그 높은 공감 능력과 감성 지능이 큰 자산이 되어 뭔가 굉장한 걸 이루어 내실 것 같아요.
극히 공감해요..
공감합니다
가난은 슬픈 거죠.
국민학교때 육성회비 못내면 칠판 옆에서 하루종일 손들게 시켰어요.
나랑 또 한 명 더 있었는데... 지금은 잘 사나 갑자기 궁금해지네.
지금도 육성회비가 있나요? 장가를 안가서 얘가 없어 잘 모르겠네요.
어릴때 형편이 넉넉치 못해 치킨같은 걸 먹어본 적이
없던 저는
친척들 모인 자리에서 양념치킨을 처음 봤는데
어른들이 ㅇㅇ아 이게 뭐야? 물으니
떡 이라고 대답했었대요 ㅎㅎ
작성자님도 여러분도 저도 행복한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 글 읽고 어린시절 생각하다가 치킨 시켜 먹었어요ㅋㅋ
초등학교 4학년때 처음으로 부반장이 되었었어요. 발표나, 나서는거 좋아해서 부반장 되고 나서 좋았는데 집에가서 자랑하니 엄마가 별로 안좋아 하는거예요.
다른 반장이랑 부반장 엄마는 몇일뒤 햄버거랑 콜라 사왔는데 나를 따로 불러서 너네는 따로 하냐고..
우리 엄마만 내내 학교한번 안오고 뭐 안사왔다고 애들이 왜 안쏘냐고 물어보는데, 할 말이 없어 고개만 숙였어요. 그 다음부턴 학교에서 나서서 하면 돈이 들어가서 하면 안되는 거 구나 깨닳았어요.
비행기도 이십대 후반에 처음 타봤는데 사회 나오니까 어렸을때 해외여행 한 사람이 많다는것도 놀랍고, 면세점도 처음 알았어요. 그때도 수입과자나 몇개 산게 다지만. ㅎㅎ
그때 비행기에서 기내용 신발이 따로 있으니 사야한다고 막 놀림도 받았었어요. ㅜㅅㅜ
나쁜것들 ㅜ
그때의 당신을 만날수 있다면
손잡아 주고 싶어요...
저는 어렸을적엔 부모님께서 먹고싶은거 먹고 쓰고싶은거 쓰게해주실만큼 해주셨는데 나이 40넘어 사업실패후 애기엄마랑 딸이랑 헤어져살면서 죄책감 느끼며 살고있습니다. 이런글 읽으면서 너무 눈물나고 한스럽습니다. 제 딸아이가 제가 누리고 살던것처럼 해주지 못하니 제 자신이 원망스럽습니다. 재기하고자 나름 노력중이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오유에 가입한지는 얼마안되었지만 위안받고 살고있습니다. 오유분들의 따뜻한 댓글보면서 힘내어 더 열심히 살아보렵니다. 오유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