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스포일러)
시점은 현대 지구.
어느 날 이리나 페트로브라는 과학자가 신기한 발견을 한다.
적외선을 내뿜는 정체 불명의 거대한 선이 금성과 태양을 잇고 있으며,
이 선이 기하급수적으로 밝아지며 태양이 같은 속도로 어두워지고 있다는 거였다.
전 인류는 당장 일치 단결해서 우주 덕후들이 무발기사정할 돈을 퍼부어 탐사선을 보냈고,
이 선이 일종의 외계 미생물들의 군집이라는 걸 알아낸다.
그리고 한때 전도유망한 외계생물학자였던 주인공 라일랜드 그레이스 박사는,
인류 최초로 이 외계 생물을 분석하는 임무를 맡게 되는데...
프로젝트 총책임자 에바 스트라트:
자 그레이스 박사님, 임무는 아주 간단합니다.
그 외계 미생물이 뭔지 알아내고, 그게 인간을 감염시키지 않는다는 걸 몸으로 증명하시면 됩니다.
두 번째 임무가 뭔가 이상하지만 넘어가죠
뭐 그렇게 어려울 것 같지는 않네요. 일단 증발시킨 후 분광기에 넣어서...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그래서 뭐 알아내신 거 있습니까
이놈들이 태양 에너지를 빨아먹어서 번식하고 이동하는 것 같습니다.
이름은 아스트로파지(별 포식자)가 좋겠네요.
음 그렇군요. 생물학적 원리는요?
그건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이놈들을 물리적으로 파괴할 수가 없거든요
초고온으로 지져도 방사능으로 지져도 흠집 하나 안 납니다
모든 종류의 빛을 100% 흡수해서 뭐 측정 자체가 안 돼요
...당연하지만 아스트로파지는 항성 표면에서 증식하는 놈들이라,
어지간한 방사능이나 열에 대해선 절대 무적으로 진화한 지 오래였다.
대체 어떻게 한 건지 양자 터널링 자체를 완전 차단해서 중성미자까지 막아버리는 수준.
좋아. 빛과 열에는 무적이다 이거지?
그럼 나노 주사기로 찌르는 건 어떠냐?
(뒈짓)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 죽였어요!
아 예 축하합니다 박사님
인류 최초로 외계인을 죽였네요. 프레데테의 슈왈제네거처럼요.
아, 엄밀히 따지면 실제로 프레데터를 최초로 죽인 인물은...
(한숨 쉬고 눈 굴리는 중)
그래서 어떻게 죽인 겁니까?
나노 주사기로 찔렀죠.
우주 공간에서 번식하니 물리적 충격에 대비할 필요가 없던 것 같습니다
막대기로 찔렀다고요?
네. 하지만 과학적인 막대기로 과학적으로 찔렀습니다.
막대기로 찌르는 데까지 대체 며칠이 걸린 거죠?
아 조용히 좀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