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남부의 유명한 고도
룩소르에서 약 60여km 떨어진
남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
아다이마(Adaima).
나일강 중류의 서안에
자리한 아다이마는
과거 상이집트에 속했던 지역으로
장구한 세월을 자랑하는
이집트 역사 중에서도
통일 왕조가 등장하기 이전인
선왕조 시대(BC 6000~BC 3150)의
무덤들이 밀집한 곳이다.
이곳의 무덤들을 조사하던 발굴팀이
특이하다면 특이하고
기괴하다면 기괴하게 매장된
10대 소녀의 유해를 발견했다고
2025년 7월 25일
언론들이 보도했다.
우선 유해의 정수리가
가리키는 곳은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
시리우스(천랑성)가
태양과 동시에 지평선에서 뜨는
신출(heliacal rising) 현상이
발생하는 쪽,
즉 이집트 태양력에서
1년 365일의 날짜를 셀 때
기준이 되는 방향이다.
2016년 8월 13일 오전 5시 20분,
미국 보스턴에서 관측된
시리우스의 신출 현상
또한 유해의 얼굴은
서쪽을 바라보는데
이는 동짓날 해가 지는 쪽이다.
그리고 유해의 오른팔은
팔꿈치 부근에서 잘려
본래의 위치에 놓여졌고
왼팔은 90도 넘게 꺾은 뒤 굽혀서
몸통에 밀착시켰다.
발굴팀은 유골의 절단면 상태로 보아
죽은 뒤 사체를 절단했으며
뼈는 도끼로, 근육은 부싯돌을
날카롭게 갈아서
잘라낸 것 같다고 추정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5천 년 전인
BC 3300~BC 2700 사이에
매장된 이 유해가
굳이 오른팔을 자르고
왼팔을 꺾어서 묻힌 이유에 대해
발굴팀은 고대 이집트 신화의
원형을 엿볼 수 있는 단서라고 보았다.
이집트 신화에서
세상를 다스렸던 오시리스가
남동생 세트에게 토막살해당하자
여동생이자 아내 이시스는
오시리스의 조각난 시체를 모아
마법으로 부활시켜
명계의 왕이 되도록 했고
시리우스를 기준으로 한
이집트 태양력은
나일강의 주기적인 범람을 예측해
이집트 농업에 큰 영향을 끼쳤는데,
이와 같은 신화나 천문학 지식은
통일 왕조가 등장한
고왕국 시대에 들어와서
파라오와 신관들이 만든 것으로
이해되어 왔으나
이번에 아다이마에서 발굴된
저 유해처럼
통일 왕조가 나타나기 전인
선왕조 시대에 이미
그 단초가 있었던 바
(예컨대 천문 현상을 반영한
유해의 매장 방식이나
유해의 일부를 잘라낸 뒤
의도적으로 다시 배치한 것)
지역 농촌 공동체에서
시작된 오래된 믿음이
고왕국 시대의 초기 이집트에 이르러
정치적, 종교적으로 재구성됨으로써
국가적인 신앙으로 발전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굴팀은 설명했다.
한 줄 요약 :
지역의 미신이 국가의 종교로
사이비교가 국교가 됐다가 결국 전세계로 퍼진 경우를 우린 알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