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정신나간 행성 탐사 방법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스포일러!

SF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중반부.

주인공 그레이스 박사는 우주선을 타고 외계 행성을 탐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외계 미생물 아스트로파지가 태양계를 침공해 태양빛을 먹어치우는 바람에 지구가 멸망할 위기라,

아스트로파지의 기원지로 성간 우주선을 보내서 해결책을 찾아보려고 온 것.

다행히도 그레이스는 똑같이 아스트로파지로부터 고향을 구하러 온 외계인 로키와 만나,

기술과 지식을 공유하며 서로의 고향을 구하려 고군분투하게 되는데...

그럼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질문이...아스트로파지가 왜 이 항성계에선 번식하질 못하는 거지?

아스트로파지의 천적이 존재할지도 모름. 천적이 개체수 조절. 아스트로파지 천적을 찾음. 고향을 구함.

(외계어를 번역한 거라 대사가 다 이럼)

오 그거 좋은 생각인데? 그럼 아스트로파지가 서식하는 행성을 찾아서 생명체를 채취하면 되겠군.

불가능함. 우주선으로 대기권 진입 불가.

성간 우주선 출력으로 대기권 진입. 엔진 열로 대기가 플라즈마화. 우주선 폭발.

아차. 그 문제가 있었군. 우주선 추진력이 너무 높은 게 문제라니.

(대충 우주선 연료로 아스트로파지를 갈아서 만든 대소멸 엔진을 사용함)

...그럼 대기권에만 안 들어가면 되는 거지?

그렇게 그레이스와 로키는 머리를 맞대고 정신나간 계획을 하나 세우게 되는데...

1. 로키가 가지고 온 절대 부서지지 않는 외계 플라스틱으로 킬로미터 단위 사슬을 만든다.

2. 사슬 끝에 채집장치를 매단다.

3. 우주선을 행성 궤도에 띄워 놓은 뒤, 비스듬하게 약한 추진력을 가한다.

4. 이렇게 되면 우주선이 행성 대기 바로 위를 천천히 지나가게 된다. 

5. 채집기를 매단 사슬을 떨어뜨린다.

6. 채집기가 행성 대기권으로 진입해서 샘플을 채취하면 사슬을 끌어올려서 채집기를 회수한다.

7. 임무 성공!

... 삐끗하면 우주선이 폭발하거나 행성으로 자유낙하하는 위험천만한 방법이었지만 딱히 더 나은 수도 없었기에,

그레이스와 로키는 진짜로 이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킬로미터 단위 사슬을 만드는 데만 2주가 걸렸고,

나중에는 사슬로 만든 스파게티를 먹는 악몽까지 꿨다나 뭐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