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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들의 사연입니다. 제 아들좀 살려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박진성 시인의 아버지 박정균입니다.  저의 아들에 대한  최초보도(한국일보) 2016년 10월 21일  이후 저와 제 아내는 일체의 모든 모임에 나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저와 제 아내는 지금의 세종시(충남 연기군 금남면출생으로 현재는 1988년부터 대전에 거주하고 있는데 한국일보의 해당 보도가 나간 이후로 고향에도 못 가는 신세가 되었습니다일가친족들과의 거의 모든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고 집안 대소사에 참여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50년 지기 친구들도 저에게 등을 돌린 상태입니다저와 제 아내 그리고 저의 아들 박진성은 1998년에 이사 온 대전 용전동의 주택에서 18년째 거주하고 있는데 2016년 10월 24일부터 10월 31일까지 대략 1주일 정도 집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사를 가라”, “동네 창피하다” 소리지르는 것을 들었습니다끔찍한 경험입니다저는 이 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판단 대전 용전동 소재 길 부동산에 주택을 급매로 내놓았다가 대한민국 어디로 가든 상황이 달라지겠느냐는 지인의 조언대로 주택 처분하는 일을 그만두고 사시사철 창문을 닫은채로 살고 있습니다.

 한국일보가 해당 보도를 얼굴 공개 없이 그리고 실명 공개 없이 내보내기만 했어도 이렇게까지 큰 고통을 겪지는 않았을 것입니다심지어 연쇄살인범에게도 방송에서 얼굴 부분은 모자이크 처리를 해주는데 제 자식 박진성 시인은 실명과 얼굴이 그대로 노출되어 제 자식은 물론이고 저와 제 아내 심지어 저의 또다른 자식 내외의 사회 생활이 도저히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저는 지인을 만났다가 대한민국의 유명 신문 한국일보에서 얼굴과 실명을 공개할 정도면 네 아들은 성범죄자가 확실하다는 말까지 들었습니다이것은 21세기 연좌제입니다.

  또한 저의 아들이 시집을 출간했던 문학과지성사는 트위터의 폭로만을 믿고 일방적으로 저의 아들의 시집 을 출고 정지 상태로 1년 넘게 방치해두고 있습니다. 제 자식에게는 시가 전부힙니다. 못난 자식이지만 저의 아들이고 대한민국의 시민입니다. 언론이 그리고 출판사가 이러면 안 되는 거지요. 

  이와 유사한 피해 사례가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제 아들 좀 살려주세요. 아래는 저의 아들에 대한 2017년 11월 24일자 동아일보 보도입니다. 저희 가족 모두 이제 바깥으로 나가고 싶습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제 아들 좀 살려주세요.


  - 박진성 시인의 아버지 박정균 삼가 올림.



성범죄자 누명 1년… 갈가리 찢긴 시인의 삶

[동아일보] 지난해 10월 18일 트위터에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미성년자인 저는 지난해 저보다 스무 살 많은 시인에게 성희롱을 당했습니다. 박진성 시인임을 밝힙니다.” 이틀 뒤 또 다른 글이 올라왔다. “나는 27세 여름 강O을 당했다. 이름은 박진성이며 직업은 시인입니다.” 

익명의 트위터 게시물은 무차별 확산됐다. 문단 내 성폭력 논란이 일었다. ‘박진성 시인 미성년자 상습 성추행’이란 제목의 기사가 이어졌다. 박 씨는 기자로부터 단 한 통의 전화도 받지 못했지만 기사에는 실명과 사진이 노출됐다. 기사는 피해자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채워졌다. ‘죽어라’ ‘역겹다’ 등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트위터에 글이 올라온 지 36시간 만에 촉망받던 한 시인은 성범죄자가 되어 있었다. 9월 서울의 240번 버스 운전사가 단 몇 시간 만에 아이 찾는 엄마를 저버린 몹쓸 인간으로 낙인찍힌 것과 비슷했다.

박 씨는 23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사회적 생명이 끊겼다”고 말했다. A 씨의 첫 폭로가 나온 지 일주일 만에 출판사는 박 씨의 시집 출판을 중단했다. 시집, 산문집 등 책 4권이 출간될 예정이었지만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박 씨로부터 온라인으로 시 쓰기 교육을 받던 수강생 10여 명도 모두 떠났다. 박 씨는 “가까이 지내던 문인들도 저를 전염병 환자 대하듯 꺼렸다”고 토로했다. “시가 저의 전부인데, 사람들이 더 이상 제 글을 읽지 않고 책을 낼 수 없게 돼 저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그는 5월 정신과 상담 결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분노조절장애’ 진단을 받았다. 우울증 약을 한 번에 털어 넣어 여러 번 자살을 시도했다. 박 씨는 “숨은 붙어 있지만 내 목숨은 서서히 말라가고 있다”고 했다. 

박 씨와 비슷한 처지에 몰렸던 부산 동아대 손모 교수(당시 34세)는 지난해 6월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 달 전 교내에 붙은 ‘거짓 대자보’가 발단이었다. 교수 중 누군가가 여제자의 속옷과 엉덩이를 더듬는 사건이 있었는데 피해자도 아닌 한 여학생이 손 교수를 가해자로 지목한 것이다. 몇 달 뒤 ‘진범’이 드러나 파면됐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학생은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진실은 드러났지만 손 교수는 더 이상 세상에 없다.

박 씨도 성범죄 혐의를 벗었지만 그의 시집은 서점에서 찾아볼 수 없다. 출판사의 ‘출고정지’ 처분은 사건 이후 그대로다.

이지훈 기자 [email protected]



댓글
  • 나이스키키 2017/11/24 23:06

    어머니가 우신다. 아버지도 우신다. 동생도 전화를 해서 운다.
    나는 멍하게 앉아서. 그냥 멍하게 앉아서.
    늙은개의 눈두덩이나 쓰다듬으면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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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벚꽃맥주 2017/11/24 23:26

    지금 시간 가시되어 온몸에 박힐지언정 그 가시는 모든것을 다 앗아가지.....
    아 됐고 왜 대체 왜 멀쩡한 사람에게 이리도 가시를 찔러대는건지...
    지금껏 잘 버텨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또 억울한 일이 풀리고 나면..
    좋은날이 꼭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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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큐큐v 2017/11/25 01:00

    아.. 아버님 본인이시군요
    세상 사람들이 욕할때는 득달같이 달려들면서 진실티 밝혀지고 난 뒤에는 침묵하는게 참 뻔뻔스럽네요.. 출판사쪽에도 내용증명을 보내보시고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보시는게 어떨런지요..
    부디 시인님과 시인님 부모님 모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해드릴 것이 없어서 추천만 남겨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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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윙보틀 2017/11/25 01:00

    추천 하나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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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홍꽃돼지 2017/11/25 01:10

    와...기사봤는데.....사람 인생 하나가 작살이 났는데 기소유예랑 벌금 30만원이라니...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추천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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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DO 2017/11/25 01:11

    기운 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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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또당첨자 2017/11/25 01:12

    정의는 시간이 지나도 이깁니다.그 과정이 조금 더디고 힘들더라도 참고 견디시길 바랍니다.아버님과 어머님이 중심을 잡아주시고 세상에서 가장 자랑스런 아들을 잘 지켜주십사 합니다.
    이 생을 먼저 마감해야 하는 이가 있으면 아들이 아닌 누명을 쒸인 자가 될 것이며 이 생이 가장 어두울때 가장 밝을 빛을 뛸 자는 님의 가족입니다.
    걱정하는 이가 많습니다.부디 이겨내시길 ...같이 이겨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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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겐 2017/11/25 01:23

    사람을 인격살인한 죄에 대한 처벌이 고작 벌금 30.
    법도, 도덕도 그리고, 양심도 사라진 시대를 사는 씁쓸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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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힐렌 2017/11/25 01:26

    제 추천 하나가 박진성 시인에게 조그만 힘이라도 되길 빌며 추천을 누릅니다.
    시인의 그 예민한 감성에 얼마만 한 고랑이 패였을지 상상도 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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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밝한빛 2017/11/25 01:40

    얼마나 더 반복해야 이 아픔이 치유될 수 있을까요? 드릴 말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잘 살아야 한다는 말 뿐이네요. 절망밖에 남은 것이 없다고 생각할 때 같이 있는 것이 희망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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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어교육과 2017/11/25 01:40

    벌금이 30?? 와.. 이게 말이 되나요?
    법이 이따위면 맘에 안드는 사람있으면 협박도 가능하겠네요
    한시라도 빨리 개정되어 이런 사건이 안났으면 좋겠어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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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femocca 2017/11/25 01:40

    너무 안타까워요..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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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크릿♡♡ 2017/11/25 01:41

    아니 대체 저런 글을 악의적으로 올리는 미친 심보는 대체 뭘까요....
    아버님 힘내세요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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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정팬클럽 2017/11/25 01:41

    멀쩡한 사람 인생 조지기 참 쉽네요. 에휴.
    이러한 문제들(꽃뱀?)에 대해 정말 뱉고싶은 말이 많지만 위로가 우선인 것 같아 거두겠습니다..
    힘 내시라고 추천 드립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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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붓고또붓고 2017/11/25 01:44

    인터넷에서 욕한마디만 잘못해도 벌금 30은 나오는데 뭐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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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지한숫사자 2017/11/25 01:44

    저런 악의적인 무고죄와 혐의만으로 사람을 죄인 취급한 언론에 합당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하는데...뭔 법이 거지같아서 사람하나 망쳐놓고 30만원 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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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모말이야 2017/11/25 01:56

    이건  인격살인  을  넘어서
    한 인간의  삶.가족  의  삶  까지
    파괴 하는 거죠.
    통보 조차도  안 하고  실명.얼굴  보내 버린
    기레기들  큰 처벌  받길  원 합니다.
    기자가  됐으면  사실 유무 라도  알아보고
    기사를  써야지.
    무조건  가쉽거리  생기면  대충  써  갈기고
    피해자  가  어찌 되던말던
    지들 돈이나 챙기면  되나.
    이 기회에  왜  기레기  라는  말을  듣는지
    잘 생각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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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럽게큰타이거 2017/11/25 02:01

    우리나라에서 기자는 참 하기 쉽네요
    저런걸 써도 아무 피해도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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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MAS 2017/11/25 02:17

    아이고 못된 사람 한명이 여러사람 인생을 흔들어 놨네요...  무죄라고, 무고한거라는 기사 봐서 잘 해결될 줄 알았는데 이런 속사정이 있으셨을 줄이야...
    아버님 힘내시고 시인님께도 힘내시라고 꼭 전해주셔요.. 얼른 행복 되찾으시길 멀리서나마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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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랑 2017/11/25 02:38

    성범죄 여부를 떠나서
    '특정법' 이 특정 성별에만 지나치게 불균형해서
    남용될 여지가 있고 실제 사례도 여러번 발생했으니
    지나친 남용을 막기 위해 별도의 조취를 취한다.
    이게 그렇게 어렵나? OECD 선진국가 라면서?
    법치국가(법으로 통치되는 국가) 라면서?
    지금 21세기에 이명박근혜 정권 아닌거 맞아요?
    난 당췌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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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나 2017/11/25 03:02

    안녕하세요. 평소 박진성 시인 분 시를 아껴기도 했고... 시인 분 트위터 계정에서 사건 진행상황 모두 고스란히 전해보며 연일 안타까워하다가 이렇게 실태를 보게 되니 마음이 참 아프네요. 개인적으로 한 치의 보호조차 받지 못하던 박진성 시인 분이 당시에도 참 걱정됐었는데... 모쪼록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괜찮아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재기(再起)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시인 분과 가족 분들 모두, 모든 상처가 쾌유되시고 다시 시로써 뵙게 된다면 꼭 찾아보겠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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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夢雲 2017/11/25 03:32

    가슴 아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 명부터 시작해 많은 사람들의 눈이 바뀌길 기도합니다.
    아드님은 죄인이 아닙니다. 부디 무지한 사람들의 시선을 털어내시고 떳떳한 삶을 살 수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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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미된장찌게 2017/11/25 03:41

    힘 내세요. 미국에서도 응원 드립니다.  꼭 아픈 기억에서 탈출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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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펄럭펄럭 2017/11/25 03:58

    그 심정을.... 그 원통분통함은 감히 헤아릴 수도 없겠습니다.
    종로길바닥에서 발가벗은 채, 온몸을 쥐어뜯고 피를 토해내는 심정으로 우리 아들이 안그랬다고 악을 쓰면 될까..... 자다가도 수십번 벌떡벌떡 일어나지고 심장이 벌렁댈텐데요...
    얼마나 처참하실까요.... 얼마나 세상이 원망스러우실까요...
    어떻게든...  온 가족분들께서 견뎌내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온세상에 사건의 진실이 널리 퍼져나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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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은고양이 2017/11/25 04:08

    언론중재위원회? 등의 도움을 받는 방법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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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빵깨두무구 2017/11/25 04:40

    무고죄 형량을 두 배 이상 올려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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