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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팔자는 딸이 그대로 닮는다고 했습니다.

오늘 지인 소개로 2년만에 여자를 만나고 왔습니다. 

 

저녁 7시정도에 만나서 저녁먹고 술한잔하고 다음날을 기약하고 에프터하고 헤어지려고 했는데 얘기가 잘통하고 어쩌다보니

다음술자리로 옮겨서 2차까지 한다음 여자분 집에까지 대려다주고 새벽늦게 집에 돌아왔네요.

 

술을 많이 먹은건 아니고 주로 본인들 학창시절얘기와 현재 살고있는 상황에 대한 주제들로 얘기가 길어졌고 많이 비슷하고

공감되는 대화들이 오고갔습니다. 간만에 여성과 단둘이 만난거라 긴장도되고 화기애애하고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지금 씻고 잠을자려고했는데 문득 오래전에 만났던 여친이 생각나서 좀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어 이렇게 글을 남기네요.

 

제나이 26살에 이제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20살의 여자친구와 교제를 했었습니다.

 

저는 당시 회사생활을 하고 있었고 여친은 미용학원에 다니고 있었고 나이는 어렸지만 목표가 있고 꿈이있고 당당한 모습이

좋아서 사귀게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여친과 술을 한잔 마시는데(술이많이약함..소주3잔 마시면 정신을 못차림) 울면서 본인 가정사에 대한 얘기를 하더라구요.

 

여친6살때 엄마가 바람이 나서 이혼했고 현재는 친오빠랑 아빠랑 다른여자와 살고있는데(결혼은안한상태) 그 새엄마라는여자가 여친을 너무 구속한다고 힘들다고 했습니다.

 

저를 만나기 전에 미용학원에서 교제하던 남자가 있었는데 그 남자도 못만나게 해서 헤어졌고,고등학교 친구들도 못만나게하고,치마같은것도 못입게하고,저녁8시전에 집에 귀가등등....

특히 이혼한 바람난 엄마를 비하하는식으로  "아무남자나 만나지마라.너 그러다가 너 엄마처럼된다""남자좋아하는걸 닮았다"

"엄마때문에 아빠가 얼마나 상처를받고 살아왔냐" 이런얘기들이 너무듣기 싫다면서 새엄마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더라구요...

 

그얘길들었을때는 그냥 새엄마라는 사람이 여친을 너무 좋아하고 아껴주고 보호해주고싶어서 그런거다....라면서 위로를해줬습니다.

 

그런데 결국 헤어진 이유는 남자문제 때문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사귄지 8달정도 넘어서 발생했습니다. 야근을하고 저녁10시가 다되어서 퇴근을 했는데 여친이 연락이 안되는 것입니다. 그날은 친구를 만난다고 해서 6시경에 저녁을먹고 약속장소에 도착했다는 문자확인하고 그후로 재밌게 놀라고 퇴근전까지 일부러 전화를 하지 안았습니다.

 

그냥 재밌게 놀고있어서 못받는거구나 생각하고 전화확인하면 문자달라하고 집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12시가 넘어서까지 연락이 안되서 걱정스런 마음에 잠도 못자고 연락을 기다리다가 깜빡잠이 들었는데 전화벨소리에 잠이깼습니다.

당시 시간이 새벽 1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술이 취한 목소리였고 어디냐고 왜이렇게 연락이 안되냐고 물어보니 횡설 수설합니다.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다고 합니다.

부랴부랴 옷을챙겨입고 여친 폰 위치를 확인한다음 내비를찍고 바로 근처에 도착해서 연락을했는데 전화가 꺼져있더라구요..

하필 주변이 모텔 밀집지역이였고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설마...라는 생각을하고 연락이 안되는데 어찌할 방법이

없어서 그 주변을 돌아다니다 결국 못찾고 회사 출근때문에 집에와서 옷만갈아입고 씁쓸한 마음으로 바로 출근을 했습니다.

 

회사에서 여친걱정만하고 일이 손에 잡히질 안고 피곤하기도 하고 여친에게 조금 화도 났고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들을 하다가 점심시간도 지나 드디어 여친한테 전화가 오더라구요....일단 만나서 얘기를하자했고 퇴근시간이 되었고 근처 커피숍에서 여친을 만났습니다. 술도 못하시는데 조금만 마시지,아니면 나한테 미리 문자라도 보내주지 그랬냐....

서운한 감정을 얘기를 했습니다.

 

폰은 베터리가 없어서 계산대에 충전시켜서 못받았고 너무 늦게까지 술마시고 놀다가 마지막에 술을깨려고 편의점에 오래앉아 있었다면서 마지막에 저랑 통화후에 베터리가 없어 폰이 꺼졌다며 상황을 얘기하더라구요....

 

그렇게 대화를 정리하고 다음에는 늦게까지 놀거나 술을 많이 마셨으면 미리 연락을 해달라고 당부를하고 이해하고 대화를 정리 했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여친이 화장실에 간 사이에 여친 전화에 벨이 울리네요..그리고 벨소리가 끊기고  바로 문자가 왔는데 누구한테 온건지를 확인하다가 의도치않게 전날의 문자내역을 보게되었습니다.

새벽03시05분 xx모텔 5만원 결제.....저는 그시간까지도 여친을 찾는다고 그주변을 헤매고 다니고있었는데 순간 정신이

멍 해지더라구요....전화한사람과 문자는 미용학원에서 만났던 남자였구요..

 

화장실갔다온 여친에게 저는 아무말도 하지 안았습니다. 평소처럼 행동했습니다. 나이도 어리고 술때문에 그럴수도있지라고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도 모텔을 간건지 아닌지는 알수없지만 술자리 모임에서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가 발생했고 여친도 오히려 술먹으면 연락안되는걸 당연하다는듯이 받아들이면서 얘기를 하더라구요..이건아니다싶어 만난지 1년반정도 지나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아는사람들을 통해 여친에대한 소식을 듣게되었는데 원래 주변에 남자가 많다고 하더라구요..

여자들이랑 커피숍같은데 가는거보다 남자들이랑 술자리하는게 더 많았다고...암튼 그때 정신적으로 상처가 참 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소개받은 여자분도 32살인데 그 여친과 가정사가 거의 똑같습니다.

어렸을때 엄마가 다른남자와 바람나서 이혼하고 현재는 그남자말고 다른남자와 동거하고있고 친아빠는 재혼이나 동거 없이 현재까지 친동생이랑 같이 살고있다고 하더라구요...

 

아이러니한게 그 여친과 같이 이 여자분도 전혀 엄마에 대한 원망은 하지 않습니다. 남자를 만나던 이혼을하던 그냥

엄마 인생이니까 하고싶은거 하고 무슨짓을하고 살아도 이해 한다는 생각입니다.

 

괜찮은 여자라고 생각되지만 그점만은 저랑 입장이 너무 달라요..자식을위해서라도 가정을 지키는게 정상이고 내가 딸이라고 입장을 바꿔봐도 엄마가 원망스럽고 아빠가 불쌍하다고 생각될꺼같은데

 

주변에 엄마가 이혼하면 딸도 이혼하는 경우도 많이 봤구요 성격차이때문일수도 있지만 대부분 이유는 남자문제때문이네요..엄마 팔자 딸이 닮는다는 말....이해 못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런일을 겪어본사람으로서 저는 정말 걱정부터 앞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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