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음식사진에 심한 말 좀 하지 마라

적어도 이정도 요리가 아니면 심한 말을 하면 안된다

뭐냐면 페퍼로니 볶다가 토마토퓨레 부어 끓이고 검정 스파게티 삶아서 넣고 바질페스토 섞은 결과물이다

실패요인을 따지자면 1) 봉지 뜯기 전까지 스파게티가 까만색인걸 몰랐고 2) 바질페스토 유통기한때문에 써버리고 싶었음

솔직히 맛은 내가 살면서 만든 온갖 파스타들 중에 top5에 들어갈만큼 좋긴 했지만

보시다시피 비주얼이 저모양이라 아직도 가끔씩 웃음벨이 필요할때 사진첩에서 꺼내보곤함

저것만 보여주긴 그러니까 그나마 괜찮아보이는 사진도 투척

팬에 기름 왕창 붓고 통마늘 끓이다가 냉동 모듬해물이랑 양파 넣고 볶는지 끓이는지 하다가 푸실리 삶아 넣고 면수로 간해서 마무리

양조절은 나 살면서 파스타 양조절 성공해본적 단한번도 없으니 대충 무시하시고

맛은 좋긴 했는데 솔직히 파스타보다 남은 건더기랑 기름소스 바게뜨빵에 얹어먹는게 더 맛있었다 대체

느끼한것만 올리기 그러니까 좀 개운해보이는 것도 투척

보시다시피 스팸 김치찌개라서 조리법 설명도 필요없다 모양새는 몇숟갈 퍼먹고 찍어서 엉망임 ㅈㅅ

시리어스한 얘기 조금만 하자면

맨 위의 뒤틀린 황천의 저주받은 파스타 만들고 저 비주얼을 도저히 안 찍을수가 없어서 찍고 나서 그냥 하염없이 웃다가 그 뒤로 괜찮아졌다

그저 보기에 조금 안 좋다고 아무렇게나 던지는 폭언이 그 상황과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요리한 당사자에게는 엄청나게 큰 상처일수도 있다는 정도는 기억해두자

아무리 방종한 곳이라 해도 상식적 도덕성 내던지지 않는게 어려운 일은 아니잖아

덧. 110kg 돼지 맞음. 손 인증 안함. 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