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SF 소설 삼부작 수확자 시리즈는,
수백 년 후 인류가 죽음과 노화를 정복한 미래 지구를 다룬다.
정부나 군대 등도 모조리 해체되었고,
대신 인공지능인 선더헤드가 식량부터 개개인의 생활까지 세상의 모든 것을 관리한다.
다만 학교도 있고 직장도 존재하며 경찰 비슷한 조직도 있는 등 생활상은 현재와 거의 동일한데,
이건 전부 선더헤드가 고의로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당연히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완벽한 인공지능 선더헤드가 대신 관리해 주니,
실질적으로 직장이나 교육이 존재할 이유는 하나도 없고,
경찰 역시 선더헤드가 직접 로봇으로 집행하는 게 훨씬 낫다.
다만 선더헤드가 자신을 만들어 준 인류를 부모처럼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에,
모두가 스스로 인생을 개척할 기회를 주는 것.
다만 이 유토피아에서도 어두운 면이 없는 건 아닌데,
일단 범죄는 거의 소멸했지만 소소하게 반항하는 부류가 존재한다.
이런 사람들은 선더헤드가 특별히 관리하는 꾸며진 시설에서 '범죄 놀이'를 할 수 있다.
'감옥'에서 '탈출' 하거나, '정부 시설'을 '테러' 하는 등.
선더헤드에게 양육을 맡기고 자식은 나몰라라 하는 부모들도 많다.
물론 선더헤드는 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었지만
(모든 사람의 인격을 마음대로 뜯어고치고 기억을 조작해줄 수도 있다)
역시 인류를 너무나 사랑해서 일단은 봐주고 있다.
그리고 가장 큰 한계는,
선더헤드는 인류의 자율성을 존중해 탄생과 죽음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
죽은 사람은 부활시켜 주긴 하지만, 인구 조절을 감행하진 않는다는 것.
거기다 우주 개척이 안 되는 세계관이라,
결국 인류는 인구 폭증을 해결하기 위해 수확자라는 직업을 창조하기에 이른다.
말 그대로 수동으로 사람을 영구적으로 죽여서 인구를 조절하겠다는 것.
물론 이 살인면허 시스템은 몇백 년도 안 가 이 꼬라지로 타락하고,
(상식적으로 살인으로 인구조절한다는 거 자체가...)
선더헤드는 인류가 점점 부모가 아니라 내가 품에 안은 아기 같다고 평가한다.
간단히 말해서 인류가 완벽한 인공지능의 품 안에서 퇴행하고 있다는 것.
역시 ㅈ간 네버 체인지인가...
라스트리스
2025/02/06 23:12
사람 생각은 다 거기서 거기인게, AI가 지배해줬으면 좋겠다고 농담삼아 말하는 게 저런 걸 바라는거긴 하지.
DDOG+
2025/02/06 23:13
어째 선더헤드헤드란 분이 인류를 훌륭하게 죽이는거 같은데 씁...
근데 뭐 죽음이 정복된 세상이면 우주로 나가지 않는 이상 파멸은 확정이긴 하네.
말루
2025/02/06 23:14
인류를 사랑하는 맘에 개입하나 자율성을 존중함에 방치하나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