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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돌아가신것 1년안에 극복하라는 말 들었다던 작성자입니다.

https://todayhumor.com/?menbung_55124
2주가 넘게 지난 글이라..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어머니가 암투병 끝에 하늘로 가셨고, 친구들에게 1년 안에 극복하라는 말을 들었다는 글이었어요.
많은 생각을 했던 2주였던 것 같습니다.
댓글을 보고 세상 참... 각박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처음엔.
근데 계속 보다보니 그 반응들이 정답이더라구요. 우린 남이잖아요. 짧은 글로 서로 모든걸 판단하는.
친구들도 그 정도의 거리에 두고 생각했더니 웬걸, 전혀 서운하지 않았어요. 결국 남이니까.
물론 어느 정도의 거리여야 하는가는 지금도 고민하고 있어요...
친구들의 의도를 알아요. 다만 그 표현 방식에 상심했어요. 어떤 분께서 정서적 홀로서기가 필요하다 하셨는데 그 말이 정답인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분들 말씀대로 오늘 학교 상담센터에 방문하기로 했어요. 제게 꼭 필요한 조언이었어요.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면 어른들은 힘들다는 말을 별로 하지 않잖아요. 저도 이 과정을 거치며 어른이 되어가는 거겠죠.
아 그리고
1년이나 힘든 얘기를 들어준다니 얘기하라 하시던데... 아마 제가 얼쑤 좋다 하며 한 달만 더 말했어도 바로 관계 깨졌을거에요. 그만큼 친구들도 그런 대화에 염증이 났을테니까요.
그렇게 끝나기엔 제게도 친구들이 고맙고 소중해요. 서툴지만, 이 관계를 건강히 유지할 방법을 고민하겠습니다.
말이 길었네요.저마다의 방식으로 위로와 조언을 주셔서 감사해요. 훗날 이 글을 보며 혼자 "그 땐 그랬지." 하며 가볍게 넘기고 싶어요. 추운 날씨인데 건강하세요.
댓글
  • 개판일세 2017/11/15 15:09

    10년전에 가버린 키웠던 개도 지금도 꿈에서 가끔 나오는데 ㅋㅋㅋㅋ
    간단합니다 생판남에다가 지가 당해본적이 없으니까 그런 헛소리하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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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라린멍충이 2017/11/15 15:12

    전에 쓰신 글보다 다행히 많이 진정되신것같네요.. 세상 참 각박해요 ㅎㅎ...
    홀로서기.. 누구나 다 겪어야 하는 시기니..
    지혜롭게 잘 극복하시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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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고그리고 2017/11/15 15:12

    님이 잘못된게 아니에요... 서로 경험한게 달라서 이해를 못하는것일뿐..
    아마 우리 어머니 세대나 아버지세대들은 다 손잡고 울어주실껄요..
    그거 1년으로 극복되는 문제도 아니구요.. 님은 어딘가에 계속 하소연할 곳이 필요해요
    하소연하면서 사람이 이야기하면 좀 가슴에 응어리 맺힌것들이 풀리기도 하거든요
    힘드시면 인형이든 길 고양이든 거울이든 보면서 계속 이야기하세요
    그리고 님 심정 겪어 본 사람들은 다 이해합니다  너무 힘드실거에요
    친구분들도 잘못됐다는게 아니라.. 그런 경험이 없어서 잘 와닿으시지 않아서 그런걸거에요
    사람은 자기가 겪어보면 그냥 못지나쳐요.. 힘내세요 어디에다가 털어놓으세요
    님 심정 겪어보고 이해하는 사람들 많아요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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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트향커피 2017/11/15 15:14

    전 아버지가 중2때 돌아가셔서 지금 33살인데 아직도
    사회선생님이 했던말이 기억납니다.
    그때 뭐 수행평가같은걸로 제출하는게 있었는데
    아버지 돌아가셔서 몇일 안나갔는데
    5일만에 학교나간 그날 수업에서 제 점수 0점이라면서,
    어쨌든 너가 안나왔잖냐며, 정당한 사유있으면 무슨 사유인지 얘기해라고.
    반 모든애들이 제가 아버지 돌아가신걸 알고 있긴 하지만
    겨우 학교나간 상태인데 모든 애들앞에서 그 얘기를 차마 제 입으로 꺼내지 못하고
    강대상 앞에서 그저 눈물만 뚝뚝 흘리다가 자리로 돌아왔던 기억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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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모작 2017/11/15 15:18

    3년상을 지내던 옜날에도 본인이 부모님을 마음에 담고 그리워 했던거지. 주변인에게 내 슬플을 알아주시오 하고 하는게 아닙니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절반이 된다는데..내 슬픔을 벗에게 절반 나눠주고 절반만 가지라는 거지
    그 절반 다시 채워서 만날때마다 다시 절반을 준다면 그건 슬픔을 늘리는 것일 뿐입니다.
    몇개월동안 동일한 감정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시는건 좀 위험해 보입니다. 학교 상담센터가신다고 하시는데..
    한번 우울증 상담이나 치료를 받아보시는건 어떨까 하네요.. 우울증이라는게 당장 몸이 안아프니 별거 아닐거 같아도.
    가슴에 쌓이는 화가 큰병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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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이내냥이 2017/11/15 15:20

    아.. 그건 아닌거 같은데....
    전 저의 아버지께서 2003년 3월에 돌아가셨어요.
    급성 뇌출혈로 인한 부고인데요.
    전 아직도 아버지 돌아가신 슬픔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주변에도 아직도 아버지 부고에 슬픔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하구요.
    세월호 참사때도 수없이 많은 날들을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고 울었는데
    하물며, 어머님이 돌아가셨는데 그게 한두해에 잊혀질꺼란게 말이 안되는 거에요.
    그런말 해주는 사람들은 아직 겪어보지 못한 슬픔들이거나 슬픔을 느끼는 시간이 달라서 그러겠지만.
    그래도, 그런식의 조언은 잘못된겁니다.
    오랜시간 슬퍼하셔도 되고 또, 그것이 원래 맞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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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토쇼콜라 2017/11/15 15:22

    저는 오히려 친구들 만날때 웃고 떠들었어요. 솔직히 같은 가족이 저에게 슬픔을 강요해서 더 힘들었습니다. 저도 힘들고 꿈에나오고 눈물나는데 그래도 살아야 하잖아요. 밥먹고 웃긴거 보면 웃고 잠이오면 자고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항상 나를 죽이고 슬픔에 가득차 있어야 한다는 강요아닌 강요속에서 일년 이상을 보내야 해서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친구들 만나면 내색 안하고 그냥 이야기 안했어요. 제가 겪어보니 너무 힘든 거더군요. 그나마 일하느라 바쁘게 보내고 마음 쓸 곳을 찾으니 좀 괜찮아졌어요. 식물 키우는 것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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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텐더 2017/11/15 15:34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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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LovelySo 2017/11/15 15:38

    참 힘듭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떠나보내는일은..
    1년 아니라 10년이 지나도 갑자기 눈물이 날때가 있습니다
    회사에서 점심먹다가 갑자기 눈물이 날때도 있고
    무한도전 초창기 재방송 보며 울다 눈물날때도 있고
    또 어떨땐 만화책 보다가도 눈물이 납니다
    잊으면 안되기에 그런때가 오히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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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임그린시폰 2017/11/15 16:01

    가족을 잃은 슬픔은  이루말할 수 없는 고통입니다. 하지만  주변사람들하고 나누려 하지마세요.
    하소연듣는 사람들도 한두번이지 많이 괴롭습니다.
    저도 가족을 잃어서 그 고통은  잘 압니다만 굳이 얘기지않습니다... 간혹 생각나거나.. 알던 사람들이  먼저 얘기하고 위로해주고 그러면  눈물부터 올라와요.
    내가 슬프다해서 주변인까지 우울하게 만들  수는 없지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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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름곰 2017/11/15 16:05

    저번 글에도 글 썼지만 사실 제가 다 남이라고 쓰긴 썼는데....
    개인적으로는 가족도 남이다라고 느낀적이 많아서...
    그렇다고 결국 다 남이야 하고 선을 긋지 않으셔도 괜찮을것 같아요.
    저는 아침 출근길에 막 울면서 가다가 사무실 들어가기 전에는 아무렇지도 않은척하고
    퇴근길에도 막 울면서 오고 그냥 바람이 불어도 엄마생각나고
    계절이 바뀌어도 생각나고 엄마가 좋아하는 호떡만 봐도 엄마 생각나고
    그랬습니다. 사실 저는 아직도 엄마가 남기신 물건 정리를 못하고 있어요.
    친가에 있는 것들은 가족들끼리 정리했지만
    엄마가 개인적으로 주신 물건들 혹은 버린다고해서 내가 가져온 물거들은
    아직도 정리를 못하겠더라고요.
    저번에 이제는 좀 정리하고 남길것만 남기자하고 가방을 열었는데
    도저히 못하고 닫았어요.
    슬픔이 그렇게 쉽게 단시간에 사라지지 않는거니까
    너무 억지로 괜찮다고 할 필요도 없어요.
    다만 10에 10번으로 친구들에게 호소할것 10에 5번으로
    10에 2번으로 그렇게 본인을 추스려가도 될 것 같아요.
    내가 친구들에게 10에 2번 하소연한다해서 내 슬픔이
    2번으로 줄어드는건 아니지만요.
    혼자서 무조건 꾹 참지마시고
    너무 힘들때 그럴때는 친구들에게 위로도 받고 그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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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화씨내놔 2017/11/15 16:11

    극복이라는 말은 좀 그렇고요
    특별히 잊어버리려고 애쓸 필요는 없는 거 같아요
    조금씩 무뎌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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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의국밥 2017/11/15 16:15

    힘들 때 내색하지 않고 혼자 감내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다른 사람과 공유하면서 풀어나가는 사람이 있는 거 같은데...작성자님은 후자인가봐요. 친구분들의 솔직한 심정을 부정할 순 없지만 작성자님 말대로 표현이 아쉬운 건 사실이네요...아직 4개월이면 계속 생각나고 마음이 많이 아플 시기인데...제일 힘들 때이기도 하구요. 슬프지만 친구분들은 작성자님과 다른 유형의 사람인가보다 그렇게 받아들이시고 자책하지 마세요...성향이 다를 뿐 친구라는 사실이 달라지는 건 아니니까요.
    아직 어리니까 친구분들도 좀 더 인생을 살다보면 그 땐 이렇게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라고 작성자님의 심정을 헤아리는 날이 올지도 몰라요. 작성자님이 친구분들의 심정을 헤아리려고 지금 노력하는 것 처럼요. 부디 기운내시고...주변에 털어놓아서 힘든 마음이 조금 편해질 거 같으면 여기 게시판에 이야기하거나 상담 선생님하고 얘기하면서 풀어가면 어떨까요. 아, 그리고 학교 상담실도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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