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랑 리니지랑 비슷한거

지금이야 마비나 리니지나 게임 내외적으로

혐오스택을 어마장장하게 쌓아놔서 

상종도 못할 게임으로 보이지만

30~50대 게이머 기준으로 보면 되게 복잡 미묘한게

저 두 게임은 전투나 사냥 이외에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강력한 컨텐츠가 있었음

ㄹㅇ 수다만 떨면서 시간을 보내도 즐거운 게임이었음

게임 내 적인 이야기로 스몰토크가 트이면

갑자기 인생이야기 까지 딥하게 들어가고 

그러다보면 게임적 체험 이상으로 "추억" 비슷한게 쌓여버림

그 경험은 재미에 대한 애착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형성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봄

나같은 경우엔 류트서버에서 

길드장을 했었는데 그럭저럭 큰 길드였음 

아무튼

자주 사냥도 같이하고 같이 노가리도 까던 유저한명이

오랜시간 접속을 안하길래 접었나?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거의 탈퇴시키기 직전에 접속을 한거임

근데 본인이 아니라 동생이래 뭔 소리인가 하고 들어보니

언니가 투병중에 세상을 떠났는데

 유서에 마비 아이디랑 비번을 적어두었다는 거임

죽은 언니의 빈자리를 수습을 하다가 접속했고

살아있는 동안에 마비노기를 하며 참 행복해 했었다고 하면서

우리 길드원들한테 인사를 전해달라고 유서에 적어두었다고

모두가 슬퍼했음. 정말 슬펐음 

그냥 앉아만 있을게 아니다 싶어서 추모공원 주소를 공유하며

언제언제 찾아갈거라고 길드 게시판에 공유했는데

그날 추모공원에 길드원들이 많이 찾아온거임

일면식도 없던 형 누나 동생들이 자기 닉네임을 말하면서

눈시울을 붉히는데 아직도 그 기억이 선명함

이런 추억들이 생겨버리면 그냥 마냥 게임을 욕하기가 어려워짐

다들 이런저런 이유로 접고 길드 창립멤버들이 다 접으니까

나도 의욕을 잃고 접었지만  

그래도 나한텐 꽤 고맙고 아련한 게임임

진짜 힘들때 많이 도움을 줬던 게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