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심도로 통하는 길이 열리자 따라가는 것도 잠시
우리 외에 같이 따라들어온 이가 있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가시춘 그녀도 얼떨결에 우리를 따라 들어왔지만
할 말을 해야겠다는 듯이 돈키호테 아니 산초에 대해 언급한다.
앞서 나아간 그녀는 압도적인 무력으로 혈귀들을 도륙내고 도륙내고 또 도륙내어 그녀가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육편이 꽃처럼 퍼져나간다.
압도적인 무력에 정신이 멍해지는것도 잠시
하나 둘 그녀가 행하는 힘에 놀란 정신을 추스리고 하나 둘 말을 하지만
역시나 그중 하나는 어째서 혈귀가 우리들 사이에 있었나 라는 의문과 당혹감이였다.
물론 그중에는 반발심도 있었다.
모든것을 통제 내지는 최소한 자기 손아귀에 놓고 봐야하는 성미의 오티스로선
그녀가 혈귀였다는 사실을 숨긴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분노를 표출하지만
적어도 산손이라는 이의 연극을 통해 돈키호테라 불리던 이의 생애가 어떠 하였는지 정도는 짧게마나 살펴 볼 수 있었기에
산초를 옹호하는 의견도 나올 수 있었다.
단테 : 아니 시발 도시에서 사람 안죽여본 이도 있나?
싱클레어 : 저는 왜 그렇게 보시는거죠 관리자님?
그레고르 : 그... 뭐시기... 음, 틀린말은 아니긴 한데 말이지.
저마다 소원을 위해 자신을 숨기고 사는 경향이 있는 수감자들이기에 오티스 역시 비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식으로 말하는 것은...
뭐랄까 관리자로서 한번은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지 않난 생각이 들무렵
파우스트가 나섰다.
이때다 싶은지 사정없이 물어 뜯을 기세로 앞으로의 일을 어떻게 관리자님을 위해 수행할 것인지(사실은 자신의 보신에 가까운) 물어보는 오티스
로쟈 : 짜리몽땅 클럽에 가입자가 탈퇴해서 시무룩해진거 같은데.
단테 : 아니 그런게 우리 버스에 있었다고?
그레고르 : 그 뭐냐... 흡연자 클럽도 있다는거 말 안해줬던가?
성큼성큼 혈귀들을 도륙내며 앞서 나가던 그녀가 뒤에서 들려오는 싱클레어의 말에 걸음을 멈추고는 말한다.
입술을 질끈 씹으며 한자한자 씹어 말하는 산초.
이때까지 쓰던 이름으로 행하던 모든것이 그저 수치스럽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 얼굴이 마치 워프열차 때의 광경을 떠올리는 듯 해서 몹시 두려워졌다.
산초의 분노가 혹여 우리에게 행해질까봐
그리고 그로 인해 수감자들 사이가 멀어져서...
그녀가 돌아올 자리가 사라질까봐.
관리자로서 그것이 몹시 두려웠다.
한편 멀리서도 우리의 대화가 들렸는지 돈키호테는
무언가 씁쓸한 어조로 말헀다
그에 산초는 그저 말했다.
변하는 것이 있었다면 그저 저의 위치와 어버이의 위치가 달라졌을 뿐
본질은 변하지 아니하였다고.
전쟁 이후 모두가 함께하는 행복한 공간을 만들어보겠다는 꿈이 변질 된 공간에서
산초는 변하는게 없다고 말했다.
달콤한 꿈에 빠져 그것을 이루어주려 하던 가족들이 있었기에 현실을 바라보는 시간이 너무나 늦어버렸다고 말하는 돈키호테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초는 말했다.
어버이가 실수를 했고 희생을 강요하여 고통스럽게 했다 한들...
어찌, 어찌하여 자식이 부모를 박제해버린 이 광경에 '이해'를 바랄 수 있단 말인가.
끔찍한 불경의 결과물에 대해 깊은 감정의 바다에서 분노라는 암초를 꺼내야만 했다.
어찌할바를 모를 참담한 모욕에 갈피를 잃은 표정만이 끝내 길을 찾지 못하고 사라진다.
산초는 그러지 말았으면 싶었는데 라며 한탄하던 돈키호테의 마음에 반응하듯
황금가지가 다시금 빛을 뿜다가
이내 지형지물의 위치와 경로 그 모든 것을 비틀고 바뀌었다.
그 광경에 다들 이전 황금가지의 탐색 중 가장 흡사하던 대호수의 백경의 안을 헤집으던 때를 생각하며 저마다 한마디 씩 했다
그러다가 히스클리프가 이번 것도 역시 결국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을 모았고
그중 오티스가 제일 먼저 자신의 의견을 표했다.
오티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반대 의견이 나왔다.
이전 중지 간부인 작은형님 때 처럼 비장함을 내세우며 한마디 하는 료슈
다만, 워프열차 때 처럼 혈귀만 쓰러트리고 잠든 그녀를 생각해본다면...
적어도 대화가 통할 가능성도 있어 보였기에 전투는 잠시 접어두기로 한다.
하지만
상대가 먼저 거리를 두었다.
...버스에 탑승한 이는 언젠가 저마다의 소원을 성취하기 위함이지만,
산초는 이 상황이 결코 자신이 의도한 약속의 때가 아니라 강조하며 림버스 컴퍼니의 의도를 경계한다.
솔찍해져야 할 때가 꼭 지금이니? 싶은 생각이 들만큼 당당하게 말하는 파우스트
이러다가 전부 / 되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물론 그 당당함이 아군까지 당황하게 만드는건...
그놈의 파우우웅위키가 적어도 상대를 안심키는 화술은 안 가르쳐주는게 분명하다.
단테 : 나 이거 뜻 알아. '별걸 다 금지하네' 겠지?
에잇 시팔 자꾸 분란 일으킬래 오쪽아!!!
나중에 육은영 선생님의 솔루션 맛좀 보여줘야 하는거 아닌가 싶다.
밥을 나눠 먹으면 식구 다! 라는 감상의 히스클리프 였기에 혈귀가 됬든 뭐가 됬든 오티스가 일으키는 분란이 맘에 안들었다.
한편 이 광경에 몹시 버스를 잘 못 탔으니 지금이라도 하차하면 안될까 싶은 표정을 짓는 가시춘
우리 버스가 매일 정신병 걸릴 일만 터지긴 하지만 이번은 진짜 관리자로서 수습이 될까 싶은 사건이긴하다.
세상이 다 홍루같이 살았으면 내면의 기가차드 같은건 필요없을꺼야.
그치? 나의 기가차드?
"오우 뒽삣쀠 기적같은 미래는 과거를 팔아먹어서라도 충분히 얻을 가치가 있다구. Believe yourself!"
"오우 에삣쀠 결국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건 너 자신이니 주변 신경쓸 필요 없다구. Believe yourself!"
아니 시팔?! 내 기가차드 어디갔어?
그리고 결국 이 혼란스러운 분탕 앞에 친구사이를 평온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던 이상까지 개입했다.
손님 보고 있는데 추태는 그만 부리자...
개판 오분전의 상태를 어떻게 수습해야 될까 싶으면서도
가장 이 상황을 개탄스럽게 여기고 있을 그녀에게 말해보지만
기대가 큰 만큼
따라오는 것이 없을 수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했다.
(아니 돈키호테가 아니 산초가 이러니까 너무 이쁜데, 경멸 표정 헉헉헌엏더)
함께 하기엔 서로가 너무 멀다는 것을 알려주는 산초
돈키호테였던 이를 어떻게 대하여 할지 우리끼리 하는 분란 조차 무색하리 만치 덤덤하게 그녀는 발걸음을 돌려
가야할길을 향해 우리를 무시하고 나아갔다.
라이온히트
2025/01/30 00:06
도중 사심이 보이시는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