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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가 곰팡이처럼 번지고 있는 것 같다


어제 한 게시물이 보기 불편한 욕설(해당욕설 = 좆됐다.)을 제목으로 써놓았기에 

커뮤내에선 욕설금지이고, 욕설을 쓰지 않아도 의사전달을 되실테니 욕설을 쓰지 말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대댓글 중에 맥락과 전혀 다른 댓글이 달렸습니다.. 제 댓글이 아닌, 제 댓글에 달린 댓글들 중 하나에 반응하는 대댓이었는데,

" 봊됨. 이거도 추천하시면 인정할게요 " 

이 창의적인 댓글에서 더 나아가 저와 같이 욕설쓰지 말자는 다른 댓글에는 

"남혐 커뮤니티 다 된듯"  이라고 써놓으셨더군요. 

그래서 제가 진심인지 드립인지 헷갈려 "이상한 어그로 끌지 마세요" 라고 답변을 달았더니, 

이상한 어그로요? 좆됨이란게 그리 쉽게 써도 되는 말인가요 한가지만 하세요 잣대 이리저리 팔락팔락하지 말고"

이렇게 답변 주셨더라고요... 진심이 섞인 말씀인 것 같아 적잖이 충격이었습니다.  (물론 단순 어그로일 수도ㅎ) 

왜 충격이었냐면, 모든 걸 성별로 나누어보는 꼴페미한테 네가 평등을 아냐며 타박받은 기분이 들었거든요.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은 ㅈ이건 ㅂ이건 욕설을 쓰지 말라는 것인데, 왜 맥락에 맞지도 않는 남혐이 나오는 걸까요 ?

'ㅈ됨' 쓰면 남혐이고, 'ㅂ됨' 쓰면 여혐이니  둘 다 쓰면 공평하게 쓴다면 보기 좋은 말이 되는 것일까요 ?

이렇게 성별로 나누어보는 사고방식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닐 겁니다.  꼴페미들의 남혐에 반응한 반사작용이겠죠.

더구나 당사자께선 자신의 모습을 인지 못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혐오가 확산되는 겁니다.

꼴페미들은 자신들이 올바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역겨운 언행을 싸고 다닙니다.

그런데 그런 행동을 비판하면서 생긴 정당성으로 같은 행동을 한다면 

흔히들 말하는 "괴물을 잡으려다 괴물이 되어버렸다" 고 하는 겁니다.  

 이런 모습을 보는 평범한 사람들에겐 같은 언행을 일삼는 보기 불편한 괴물이고, 같은 배척대상밖엔 안 됩니다.

요즘들어 무의미하고 불쾌한 혐오의 확산을 느끼게 됩니다. 비단 오유 안에서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 더 안타깝네요.



P.S 
1. 되도록 지나친 욕설은 사용하지 맙시다. 
2. 예전에 봤던 "인터넷 여혐 남혐 싸움의 실상" 이라는 글입니다. 짧은 영상이니 모르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댓글
  • 뽀쑝뾰쑝 2017/11/12 10:38

    어느쪽이든 일반화하여 싸잡지말고 부디 도를 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어느 무리에서나 이상한 사람들은 하나이상 존재하기 마련이고 혐오하는 그 한 부류는 우리의 가족, 친구 혹은  지인인데  숨 한번 고르고 서로를 조금씩이나마 이해했으면 좋겠어요.
    일반화하고 편가르기 시작하면 끝도없으니 부디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혐오가 줄어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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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우가좋아 2017/11/12 10:44

    안 그런 커뮤니티가 없기는 한데, 한때는 오유가 그 안 그런 커뮤니티 중 하나였으나 다른 곳들과 똑같게 된 지 좀 많이 됐죠. 어제인지 그제인지 진짜 사람들 수준에 대해서 충격을 심하게 먹은 게, 트럼프가 먹은 씨간장 관련 글에서 와인 관련 얘기가 나오니까 어떤 분이 그냥 씨간장과 와인의 차이에 대해 설명을 했습니다. 근데 누가 마치 그게 꼭 와인에 비하면 씨간장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한 것처럼 제멋대로 해석해서 보는 사람이 다 기분 나쁠 정도로 비꼬는데 거기에 또 메달이 우수수 달리더군요. 그거 보면서 그냥 오유가 이제 물이 변해도 너무 변해버렸구나 느꼈습니다. 일베니 메갈이니 남혐이니 여혐이니 꼭 그런 민감한 이슈들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그냥 보면 주제불문하고 뭔가 자기 마음에 안 든다 싶은 거 있으면 그게 사람이 됏든 리플이 됐든 꼭 쓰레기로 매도해 버려요. 그러면서 뭔가 자신들이 욕먹을 건덕지가 있다 싶으면 온갖 핑계와 변명으로 철통방어를 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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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mil 2017/11/12 11:28

    가끔 어느쪽입장이나 과도한 댓글이 보이는거같아요 전 다른커뮤니티는 안해요. 인터넷이라도 사람들이 소통하는 공간인데 오유는 서로가 매너있다생각해서 시작하게됐어요. 근데 요즘은 한두개씩 과한 댓글이 보여요. 물론 그런 댓글이 그 집단의 전체를 대표하는건 아니지만 그런과격한 댓글일수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게되고 안좋은 인상을 주는거는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다른분들도 몇몇 댓글때문에 전체를 일반화시키지않아줬으면 좋겠습니다. 몇몇 과격한 댓글 남기는 분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어릴때 학대를 당했다고 성인이되서 학대를 하는건 나쁜행동이잖아요 다른곳에서 상처받았으면 오유에서 같은커뮤니티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며 푸는거보다는 오유에선 위로를 얻으셨음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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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비향 2017/11/12 11:35

    저도 왜 욕을 쓰는지 모르겟어요..
    사실 실생활하면서 대화하면서 욕을 많이 섞어서 쓰지 않잖아요..
    오유에서만큼은 욕을 쓰지 않았으면 좋겟어요..
    사실 디씨도 그 꼴 난게 하오체에서 욕질하기 시작하면서 망가진거라고 봅니다..
    오유도 그 라인은 안탔으면 좋겟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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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r에이브이o내인생 2017/11/12 11:42

    누군가를 비난하기 위해서
    ~의 미러링이라는 탈을 쓰고 혐오를 뿌리고 다니는
    사람들이 참 많죠...
    욕설도 마찬가지고 혐오를 불러오는 말들도 마찬가지고
    듣기 싫은 사람은 그 어떤 욕이든 혐오든 싫은데 말이죠
    일베의 미러링은 메갈이고
    메갈의 미러링은 일베에요.
    그리고 오유에서는 이 두 그룹을 배척하고
    이 두그룹의 문화가 유입되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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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갠차나갠차나 2017/11/12 11:51

    항상느낀게 좆됨 이거 남자 격나추는 말아니었나요 ㅋㅋㅋㅋㅋㅋ 봊됨 이말로 여자도 같이 격 낮추자면뭐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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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언아빠 2017/11/12 11:57

    독해 능력의 퇴화도 한 몫 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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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메 2017/11/12 12:09

    격히 공감합니다.
    여기뿐만 아니라 다른 사이트도 눈팅하는데, 뭐 하나 비판글이 달리면 그 밑으로 비판이 아닌 단순 혐오 의견이 우수수 달리고, 추천도 우수수 달리더라구요...?
    여기저기 혐오가 퍼지는 것 같아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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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D 2017/11/12 12:15

    요즘엔 사람들이 댓글을 흑백논리 선상에 놓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글이 길어지면 "아 그래서 너는 이 싸움에서 이쪽이야 저쪽이야?"부터 판단하고, 댓글단이가 쓰고자하는 내용의 취지와 관계없이 내가 서있는 방향과 다르다고 생각되면 비추부터 누르고 지나가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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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1017ccf 2017/11/12 12:39

    괴물과 싸울땐 자신이 괴물이 되지않도록 조심해야한다. 우리가 오랫동안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또한 우리를 들여다본다.
    -프리드리히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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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umeria 2017/11/12 12:53

    오유에서 ㅁㄱ/ㅇㅁㄷ펌글들 보면 'ㅂ나' 이런 말 쓰던데;; 혐오럽기 그지없어요.
    ㅈ나 쓰지 말자는 댓글/글에서 ㅂ나 쓰자고 하는건 뭐하잔건지.....
    그러고 놀거면 그 동네를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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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당 2017/11/12 12:55

    혹시 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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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금고기 2017/11/12 13:00


    혐오가 퍼지는걸 막으려면 이런 사람이 있어야하는데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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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델링 2017/11/12 13:01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혐오 문화가 가장 무서운 이유가 '아이들이 쉽게 휩쓸린다는거'예요..ㅠㅠ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얼마나 혐오단어 많이 쓰는줄아세요? ㅠㅠ 큰 문제의식 못느껴요 왜냐면 인터넷에서는 다들 그렇게쓰고 친구들도 학교에서 쓰니까 ㅠㅠ
    또 어른들도 그렇긴 합니다만 그런쪽으로 혐오에 빠진 아이들은 쉽게 그 생각에 고착되어버리는것같아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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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불이아빠 2017/11/12 13:05

    저도 거기 댓글 달았는데.. 비공이 막...ㅋㅋㅋ
    그냥 많은 사람들 보는 커뮤니티에 '조ㅈ'나 'ㅂㅈ'같은 이런 민망한 단어 자제하는게 보기 좋을것같다는 거였는데... 거기에 믄 의미 부여를 그렇게들 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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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켓펀치BANG 2017/11/12 13:18

    항상 선동하는 사람들은 메모가 되어있는데.. 이사람들의 선동은 그칠줄 모르더군요... 혹시 오유를 없애고 싶은 작전세력이라면, 진짜 일 잘하는거 같아요. 오유 사람들이 점점 줄어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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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si8 2017/11/12 13:21

    최근에 가입했는데 원래 이용하던 커뮤니티처럼 극단으로 몰아가려는 분들이 많지는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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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빵똥 2017/11/12 13:44

    아주 공감합니다.
    오유가 혐오와 증오의 배설구가 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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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식왕김고자 2017/11/12 13:44

    꼭 저렇게까지 하셔야 했는지... 저 분의 모습에 연민이 느껴지면서도 나는 어떻게 하고 있나 되돌아보게 됩니다.
    어제 알쓸신잡의 유시민님 말씀을 듣고, 오늘 낮은 이 글을 읽으며 부끄러움이 내면에 가득 차오르네요.
    이분법적 사고는 항상 위험하지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새겨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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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롱978 2017/11/12 13:44

    미러링이란게 이해가 안되네요.
    똥이 있으면 치워야지,
    그 옆에 같이 똥을 싸서 똥을 싸면 안된다는 교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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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ipsider 2017/11/12 13:47

    굳이 작성자님 사건 뿐만 아니라 메갈 두글자만 붙거나 관련되있으면 사실관계나 내용은 알아보지도 않고 알아볼 생각도 없이 밥상 뒤엎는사람 천지니 별로 기대를 하지 마십셔.
    기대가 없으면 애초에 실망도 없음다.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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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ar* 2017/11/12 13:50

    댓글을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온라인 상의 혐오확산을 직접 보고 있지만, 제 주위의 현실과 비교하며
    보는 것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남혐/여혐에 동조하기보단 서로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와 같이 욕설 혹은 혐오에 동조하는듯한 이유모를 비공과 댓글이 달릴 때면
    정말 앞으로 혐오가 더 퍼지는건 아닐까 우려스럽기도 한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혐오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주시면 그래도 역시 아직은 괜찮구나.하고 위안을 얻게 됩니다.
    사람들의 지지를 얼마나 받느냐에 따라 옳고그름이 정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의견을 가진 분들이 있다는 것은 힘이 되네요.
    앞으로도 비공을 얼마나 받든 제 주장을 굽히진 않겠지만,  제 주장이 잘못된 거라면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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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빗물 2017/11/12 13:55

    진정한 평등주의자라면 양성 다 혐오발언을 쓰자고 하지 않겠죠. 모든 혐오발언을 없애자고 주장하겠죠. 저러는 건 그저 자기합리화이고 또다른 혐오의 확산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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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빗물 2017/11/12 14:07

    심지어 욕하지 말자고 주장하는 댓글에 비공박고 노골적인 욕설 댓글에 추천 박히는 경우가 있는데 아무리 오유의 여론 대세에 맞아도 도를 넘는 욕설과 막말이 추천받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비공받고 비아냥 듣는 거 보면 화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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