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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 짧은 감상평

회전_20161215_110504.jpg
(포토티켓을 급하게 만들다보니 with wife를 wifh wife라고 썼네요 ㅠㅠ)
CGV VIP 선정되려면 포인트가 모자라다는 말에
부랴부랴 아이맡기고 와이프랑 영화보러 다녀왔어요.
인기있다고 하길래 판도라.
원래 혼자볼때는 다른 영화를 봤을텐데
와이프가 영화를 좀 좋아하지 않아서... 최대한 대중적인 영화로...
1.
영화자체는 사실 별로에요...
대중적;인 한국영화라서
사실 뻔합니다.
세련되지도 않아요.
캐릭터는 유치하고 평범합니다.
연출도 아주 평범하고
극적인 장면에서 질질끄는 병폐;는 여전합니다.
2.
대략적인 플롯은 부산행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좀비와는 달리
바로 옆나라에서도 터지고 우리나라에서도 조짐이 보였던
원전 폭발이라는 현실적 소재를 활용해서
정말 내 일 같은 느낌이 확 옵니다.
몰입감이 좋네요.
3.
그런데 참 사실 3년전만해도 이런 영화 욕하면서 봤을것같은데
어머니를 잃고 아들을 낳는 시절을 겪으면서
저도 참 많이 감성적으로 변했네요.
영화보면서 계속 느낀건...
"영화 ㅅㅂ 진짜 거지같이 만들었네...... 엉엉엉"
"ㅅㅂ 진짜... 이런 안일한 한국영화가 또 나오다니... 그런데 진짜 원전 터지면 어쩌지..."
"저놈의 눈물 쥐어짜기는 여전하구만!!..............엉엉엉"
제 안에서 일어나는 내적갈등이 거의 지킬박사와 하이드 수준이었습니다.
4.
생각해보니 특A급 배우는 없네요.
김남길은 사실 영화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배우이고
김명민은 특별출연;이고
이경영 김대명등은 조연이고...
특수효과에 돈을 다 때려박은 모양입니다.
...음 그래도 등장한 특수효과씬이 어색하지는 않아도
좀 짧은 느낌이었는데...
아쉽습니다.
(이경영은 정말 나쁜사람같아요... 매번 나쁜역으로만 나와서... 이제 몰입이 되었습니다....)
5.
군중동원씬은 많더군요
부산행에서 보던 좀비들이 일반 인간으로도 재현 가능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좀비보다 역시 사람이 더 무섭네요.
6.
삭제된 씬에 김명민이 이렇게 말하는게 있었다 하네요
"도대체 이 나라는 누가 통치하는겁니까!"
최순실을 노리고 만든 대사처럼 보일까봐 삭제했다는 후문이....
7.
영화 내내 대부분의 티비 영상이 JTBC입니다. (15%정도 YTN 혹은 연합뉴스)
감독의 성향;을 알 수 있는 부분이랄까요-_-
8.
사실 반원전캠페인같은 영화입니다.
당연히 정부가 싫어할거에요.
심지어 마지막에는 현재 우리나라의 원전 실태까지 보여줍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그 부분이 제일 무서워요....
스크림을 본 다음에 "그 살인마가 이 극장 안에도 있다! 니가 죽을수도 있어!" 라고 보여주는 기분입니다.
그래서 정부의 압박이 있을것을 우려했던 감독이
이렇게 개봉할때가 되니 정부가 아수라장이되어
누구도 자기를 간섭할 수 없게되어 더 좋아하고 있다는 후문이.........
9.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응원은 합니다.
원전을 반대하기 때문이죠.
그래도 영화적으로 많이 별로인 영화를 메세지때문에 응원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참 아쉽네요.
이런 영화를 대놓고 욕할 수 있는 시대
영화를 영화로만 볼 수 있는 시대가 어서 와주기를 바랍니다.
그럼 저는 이만 뿅.
댓글
  • jino_lee 2016/12/15 11:36

    공감이 많이 가는 내용들이네요.
    원전은 저도 반대 합니다만, 원전을 반대 하려면 수력발전소 짓는것이라도 반대를 안해야 하는데 그나마 그것도 잘 안되고 있죠.
    화력발전은 많은 원료 수입에 의존해야 하고 공해 때문에 국가의 안전에도 좋지 않습니다.
    풍력이나 태양열 조력은 그야말고 보조수단 수준이니 그렇구요.
    원전의 문제는 지금 죽을건가, 좀 있다 죽을건가의 차이일 뿐입니다.
    장기간의 프로젝트를 세워서 천천히 줄여나가는 길 밖에 없죠.
    지금 당장 해야 하는건 안전을 확보하는 길 입니다.
    대안이 없는 반대는 결국 똑같이 벼랑 끝으로 가는것이니까요.

    (WuLq2D)

  • OkinawaJustice 2016/12/15 11:58

    갑갑하기는 합니다.
    1. 어차피 원전도 반대 수력도 반대라면 굳이 그 두가지 선택중 원전을 선택하는것도 좀 의아합니다.
    2. 풍력이나 태양열,조력등 공해없는 에너지가 결국은 대안이 되어야 할 겁니다. 비용이 비싸도 감안을 해야죠. 연구개발을 해서 그런 효율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야 할텐데 그걸 너무 제껴두고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원전을 밀어부치는 모양새입니다. 현실적으로도 대체에너지 개발수준이 세계적으로 뒤쳐져있다고 알고있습니다. 영화에서처럼 문제가 생기면 원전을 내일 당장이라도 다 가동중단할 수 있다는 각오로 대안을 찾아봐야 하는데 원전이 있다는 이유로 너무 안일하게 진행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독일은 당장 22년까지 탈핵을 선언했는데 그만큼 더 열심히 알아보고있겠죠. 저희는 그만큼 더 오래 폭탄을 끌어안은채 살아야 할테구요.

    (WuLq2D)

  • Summersky™ 2016/12/15 12:01

    수력으로는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WuLq2D)

(WuLq2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