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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권에 대한 생각

요즘 초상권에 대한 글들이 많이 올라오네요.
최근 어떤분이 초상권 관련 법들이 '선량한 사진사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만든다고 말씀하시던데
어느부분이 그러한지 잘 모르겠네요.
한사람을 따라다니면서 찍거나(스토킹), 특정부위를 찍거나(도촬, 몰카), 상업적 이용 하는 경우가 아니라
풍경을 찍다가 몇사람 얼굴 나온 것은 문제되는 경우는 없죠.
형법의 범주에 드는 경우에만 형벌이 내려지는 범죄이고, 민사의 범주에 드는 경우는 개인이 사법상의 권리를 주장할 수는 있으나, 강제성은 없죠.
그러나 요즘은 그러한 개인의 권리를 인정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블로그에 올리더라도 얼굴 부분을 블러 처리해서 올리거나 하죠.
누군가 죄를 지었을때 많은 사람들이 '무죄' 판결이 나면 '죄가 없음'으로 이해하곤 합니다.
'무죄'판결은 정말로 '죄가 없음'일 수도 있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불충분하여 그 사람을 죄인으로 볼 수는 없음'의 의미가 큽니다. 죄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는 거죠.
8할이 그 사람을 범죄자로 지목하여도 2할이 아닐 수도 있다는 증거라면, 그 사람을 유죄로 만들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죄인으로서 지내야하는 남은 시간을 만약 그사람이 죄인이 아닐때, 우리는 보상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진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민사에서는 다루나 형사에서는 굳이 다루지 않는 경우,
'그 권리를 침해했다고 해서 다른 중대한 범죄자랑 같은 처벌까지 내릴 수는 없어' 라는 의미이지 '잘못이 아니다'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법이 다룰만큼 중대한 사안이 아닐 뿐이죠.
인물을 찍고 싶으시면 (프로, 아마추어, 지인) 모델을 구하시던가, 동의를 구하고 찍으라는건데
그게 그렇게 사진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모는 일인지 잘 모르겠네요.
사진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모는 일이 아니라, 개인의 권리를 좀 지켜달라는 것 아닌가요?
저만 이렇게 생각하는 건지요..
(위의 내용 중 법에 대한 내용은 법과사회 과목을 들은 것과,
대학교때 교양을 들은 것에 바탕한 것이므로 잘못된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미국과 호주는 그렇지 않은데 독일과 프랑스, 한국은 엄격하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그것은 법이 관여할만큼 그나라에서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글쎄요. 일베나 메갈, 소라넷 등 사회적으로 몰카와 도촬이 문제가 되고 있고, 사귀었던 연인과 동의하에 찍었던 영상이나 사진이 동의 없이 유포되는 경우 등, 여러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으니, 사회적으로 허락없는 사진에 대해 생겨나는 불신/의심이나 , 공공장소(지하철, 버스등)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댓글
  • FreshS0UL 2017/11/06 16:17

    며칠전 인도에선 사람들이 길거리 스냅 사진엔 관대한데 왜 우리나라는 초상권 운운하며 사람들이 기피하는지 모르겠다고 과거 브레송까지 이야기하면서 툴툴 거리는 글이 자게에 올라왔었죠. 시대가 다르고 나라별 상황이 다릅니다. 본문에 말씀 하신 것처럼 우리나란 인터넷에 달랑 사진 하나 올라와도 하루만에 신상이 털리는 나라죠. 내가 순수하게 작품 활동하는데 카탈스럽다고 반응하는건 사슬아치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막말로 자기 자신이나 가족 사진이 본인도 모르는 사이트에 돌아다니고 있다면 어떨까요? 더군다나 어떤 표정으로 어떻게 찍힌지도 모르는 사진이라면요. 근데 이런 화두로 백날 이야기해봐야 모동 가보면 길거리 사람 사진 함부로 찍고 자기들이 좋네 어쩌네 칭찬하는게 현실이라 크게 바뀔건 없어 보입니다. 업으로 하는 프로작가들도 허락을 구했는지 그렇지 않은지 아리송한 사진들을 올리거나 해외 유튜브 리뷰어도 보니 리뷰 작례를 그냥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사람들로 막 찍어버리니 아마추어 유저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겠죠. 전체 구성에서 여러 사람이 어쩔 수 없이 걸리는 사진이야 어쩔 수 없어도 최소한 단독 인물을 피사체로 잡은 사진을 넷상에 올릴거면 미리 컨펌을 받는게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미동에도 그런 사진들이 종종 올라오지만 그저 허락받고 찍고 올리셨길 바랄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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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럭스미니 2017/11/06 18:06

    말씀하신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쓰신글중에 '가난 포르O'라는 글을 인상깊게 읽었던 기억이나네요. 말재주가 없어 하고자하는 많은 이야기들을 다 하지는 못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개인의 권리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계기는 "법적으로 아무것도 못합니다"라는 댓글을 많이 보았기때문이구요. 그중에는 변호사 글도 가져오더군요. 모동의 어떤분은 여성분 뒷태도 옆태도 찍었고 인터넷에 올렸으나 아무 문제없었다며 상관없단듯이 이야기하더군요. 사진찍힌 대상도 본인이 예쁜걸 알아서 그냥 찍힌거라는 황당한 소릴하면서요- 그런 사람들을 보며 이런말을 백번천번한들 뭐가 달라지겠나 싶으면서도, 막상 도촬이란걸 당하고 다른사람들도 떳떳하게 찍는 사진사를 목격한뒤로 아무리말해도 부족하지않겠다 생각하게 되었네요.. 마지막으로 저도 쓰신 글의 마지막 구절에 공감합니다. 다들 동의를 구하고 올리신거라 생각하며 보고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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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eshS0UL 2017/11/06 20:08

    법적으로 아무것도 못한다는 소릴 하는건 아직 임자를 제대로 못 만나서 그렇죠:) 변호사 글 하나 가지고 와서 자신들의 도촬을 정당화하는 사슬아치들 정말 대단하네요. 그런 사람들 때문에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진사들에 대한 개념만 더 나빠지니 참 문젭니다. 어디가서 취미로 사진한다는 말하는게 창피할 때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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