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했던 사람한테 쓴소리 던졌습니다

이런 것도 고민인가 싶은 사소한 이야깁니다

그냥 가법게 들어주세요

2년 전 잠시 썸타다 고백했더니 까였었습니다

대학시절 모임에서 알게된 친군데

졸업하고는 만날 일없이 단체방에서만 같이 있었죠

2년 전 갑자기 연락오더군요

안부차 인사나하다 같이 밥 한 끼했는데

만나서 3시간 4시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얘기했죠

그러다 한 달정도 만나다 고백했는데

결혼할 사람찾는다며 거절하더라구요

못 들은 걸로 하고 싶다하더군요

그리곤 그해 연말모임서 다시 마주쳤죠

괜히 피하면 질 거 같아서요

그날 생일이랍시고 케익챙겨주더군요

솔직히 불쾌했습니다

차라리 불편해했으면 미안하기라도 했을거에요

그땐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싶어 애써 고맙다했어요

다음날 전화까지 했구요

그리곤 자연스레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그러다 이번 생일에 굳이 절 태그해서 단톡방에서 생일축하한다고

제덕에 모임사람들 서로 안부 확인한다고 굳이 계속 태그걸어 톡하더군요

뭐하는건가 싶더군요

전 굳이 긁어부스럼 안 만드려 안에서도 얘기 잘 안 하는데

놀리는건가 싶더군요

아니면 자기한테 갠톡보내라고 유도하는건가 싶기도 했네요

한편으론 원래 그런 친구였지하고 이해해보려하다

결국 갠톡보냈습니다

축하해준 거 고맙다고, 굳이 그럴 필요없다고

그랬더니 적당히 얼버무리며 대화마무리짓는 말로 답장오더군요

그 때 불쾌감이 견딜 수 없었나봅니다

무슨 의도에서 그런건지 좀 더 떠볼까하다가도

자존심에, 시간흘러 구질구질하게 연락한 것처럼 보일까봐

장문으로 이런 짓하지 말라고 경고했네요

마치 없었던 일처럼 구는 거 기분나쁘다고요

그리곤 적당한 사과답장오고 끝났습니다

이래저래 찝찝하네요

그래도 좋아했던 사람한테 쓴소리한 것도

지난 일로 괜히 혼자 발끈해서 찌질하게 군건가 싶기도 하고

가질 수 없으면 스스로 끊어버리는 게 이런건가 싶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드는 생각은 괜한 자존심에, 그냥 별의미없었이 한 거라고 돌아올까 싶어 대화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장문을 보낸 것에 내가 겁쟁이였구나 싶더군요

가끔 대인관계에서 상대방 내치는 것도 그런 이유도 있지 않나 생각드네요

찬 기운이 가슴까지 스미는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