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하다...마음에 비수가 날라와 박힌다.'
'하지만 걱정하지마라...손은 눈보다 빠르니깐...'
'10월 입출금 내역...'
'10월 A 카드 사용 청구서...'
'10월 B 카드 사용 청구서...'
'10월 공과금 영수증...'
'11월 입출금 내역...'
"동작 그만."
"방금 소매 밑으로 영수증 하나 숨기셨죠?!"
"뭐?!"
"선생님은 10월 영수증을 전부 꺼내셨어요. 그런데 11월 영수증 중에서 카드 사용 내역은 숨기신거 아니에요?!"
"아니....유우카야. 다 큰 어른이 너한테 잔소리 듣는게 싫어서 그런 짓까지 하겠니?"
"흐음....그렇단 말씀이시죠?"
"그냥 한번 확인해보면 안돼요??"
방금까지 혼나고 있던 것도 잊은 채로, 코유키는 재미난 것을 발견한 어린애 마냥 밝은 미소를 지으며 선생의 소매를 걷으려 하고 있습니다.
"유우카 쨩~이거 재밌는데 영상으로 기록할께요."
노아 또한 싱글생글 웃으며 언제나 가지고 다니는 캠코더를 꺼내 선생과 유우카가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아니, 얘들아?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니?"
"선생님께서 저한테 직접 요즈음 쓸모없는 지출이 너무 늘어난 거 같다며 가계부 정리 도와달라 하셨잖아요?!"
"게다가 어른이 저희같은 학생한테 거짓말하며 숨기는게 얼토당토 하기나 해요?!"
".....좋아."
"좋아, 내가 영수증을 안숨겼다에 이번 달에 발매하는 '카이텐져 인피니티 초합금 버전'에 쓸 30만원 적금한다."
"쫄리면 포기하던가."
"어..? 그냥 적금 넣으면 되는거 아니에요?"
"어?! 혹시 그냥 그 돈 적금할꺼면 저한테 투자해보시는건 어때요?!"
"저한테 주시면 제가 2배....아니 10배로 뿔려드릴께요!!!"
"......."
"노...노아 선배....? 그렇게 바라만 보지 말아주시고 뭐라 한마디 좀...?"
"......."
"우애애애앵ㅡ!! 왜 저한테만 엄격한데요?! "
"......."
"우애애앵....가만히 있을께요..."
"나 참....코유키 너 정신 언제 차릴려고...."
"뭐....아무튼 알겠어요."
"선생님이 이기시면 선생님 취미생활에 쓰시는거고, 아니시면 적금하시는거고...."
"제거 이겨봤자 전 아무런 이득없는거 아니에요?!"
"우후후훗, 유우카쨩~유우카쨩이 상상하는 '미래'를 위해 적금한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요?"
"에엣? 노아?! 그...그게 무슨 소리야?!"
"유우카쨩이 더 잘알텐데요?"
"윽....!!"
'서...설마 노아가 은행 적금명을 봤나...?'
'아니야....그..그럴리 없어...!!'
"약속한거다?! 내가 이기면 나 그냥 바로 산다?! 약속한거지?!"
"선생님?! 설마 이 상황을 노리신거에요?!"
"......."
"....따라단 따라단 쿵짝짝 쿵짝짝 따라리라리"
"그냥 넘어가기에요?!"
"자, 없지? 내 말이 맞지? 소매나 주머니 안에도 없지?"
"엇...?! 진짜 없네요...?"
"그럼 나 이번에 사는 거 갖고 뭐라 안하는거다?"
"......."
"음....."
".....우후훗."
"코유키쨩? 선생님 자리 책상 아래 면을 확인해보겠어요?"
"....노아?"
"엣? 영수증이 붙어 있네요...? 이건....테이프?"
"........"
"....유우카?"
"음.....신기하다? 그치? 이게 왜 책상 밑에 붙어있었을까?"
"마술에서 흔히 쓰이는 트릭이죠. 시선을 분산시키고 그 틈에 숨기거나 하는 건요."
"......"
"....선생님...!!
"........."
".....허락보다 용서가 쉬울까?"
"선ㅡ생ㅡㅡ님ㅡㅡㅡㅡ!!!!"
선생은 유우카에게 붙잡혀 바닥에 무릎꿇고 앉아 2시간 동안 설교를 듣습니다. 옆에서 깐족거리던 코유키도 이내 선생과 나란히 무릎꿇고 유유카의 잔소리를 듣습니다. 노아는 셋의 모습을 캠코더와 핸드폰 카메라에 담습니다.
결국에 선생님은 피규어 살려고 했던 돈을 유우카와 노아의 앞에서 적금에 넣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선생의 탓입니다.
되도 않는 사기를 칠바에 차라리 솔직피 말했으면 유우카가 사줬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son-gys22
2024/11/27 13:04
킹치만...유우카랑 사귀는것도 아니고 애초에 학생이고...내돈내산인데..
내아내는하야세유우카
2024/11/27 13:05
본문에 썻듯이 선생이 먼저 도와달라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