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수석비서관 이셨다던 조기숙 교수님(여성분) 인터뷰씬에서 생신때 양주를 사다드렸더니 그 술을 금방 비우고 없다고 하셔서 '아 그럼 대통령 술 좋아하시니까 자주 사다드려야 겠다' 했는데 이제 사 갈 일이 없어서....하시며 우시는데 정말 못참고 꺼이꺼이 울었어요
gangcharles2017/10/29 21:10
어제 여의도에서도 보셨을 겁니다. ㅠㅠ
bbee2017/10/29 21:41
대답하지 못한 질문 - 유시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그런 시대가 와도 거기 노무현은 없을 것 같은데
사람 사는 세상이 오기만 한다면야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요?
2002년 뜨거웠던 여름
마포경찰서 뒷골목
퇴락한 6층 건물 옥탑방에서 그가 물었을 때
난 대답했지
노무현의 시대가 오기만 한다면야 거기 노무현이 없다한들 어떻겠습니까
솔직한 말이 아니었어
저렴한 훈계와 눈 먼 오해를 견뎌야 했던
그 사람의 고달픔을 위로하고 싶었을 뿐
대통령으로서 성공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개인적으로 욕을 먹을지라도
정치 자체가 성공할 수 있도록
권력의 반을 버려서 선거제도를 바꿀 수만 있다면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요
대연정 제안으로 사방 욕을 먹던 날
청와대 천정 높은 방에서 그가 물었을 때
난 대답했지
국민이 원하고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시지요
정직한 말이 아니었어
진흙투성이 되어 역사의 수레를 끄는 위인이 아니라
작아도 확실한 성취의 기쁨에 웃는 그 사람을 보고싶다는
소망이었을 뿐
세상을 바꾸었다고 생각했는데 물을 가르고 온 것만 같소
정치의 목적이 뭐요
보통사람들의 소박한 삶을 지켜주는 것 아니오
그런데 정치를 하는 사람은 자기 가족의 삶조차 지켜주지 못하니
도대체 정치를 위해서 바치지 않은 것이 무엇이요
수백 대 카메라가 마치 총구처럼 겨누고 있는 봉하마을 사저에서
정치의 야수성과 정치인생의 비루함에 대해 그가 물었을 때
난 대답했지
물을 가른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셨습니다
확신 가득한 말이 아니었어
그 분노와 회한을 함께 느꼈던 나의
서글픈 독백이었을 뿐
그는 떠났고
사람 사는 세상은 멀고
아직 답하지 못한 질문들은 거기 있는데
마음의 거처를 빼앗긴 나는
새들마저 떠나버린 들녘에 앉아
저물어 가는 서산 너머
무겁게 드리운 먹구름을 본다
내일은 밝은 해가 뜨려나
서지도 앉지도 못하는 나는
아직 대답하지 못한 질문들을 안고
욕망과 욕망이
분노와 맹신이 부딪치는 소리를 들으며
흙먼지 날리는 세상의 문턱에 서성인다
진하늘2017/10/29 21:51
어제 여의도 오셨다는데..
그래도 얼마나 기분이 좋으 셨을 까요 ㅠㅠ
냥냥이냥냥2017/10/29 21:54
마치 알고있었다는듯...
저말을 저리 담담히 하는사람과 그렇게 듣는사람참...
없으면 어떠한가...결국은 살아남은자의 슬픔인것을...
보고싶소 진짜로
볼때마다 느끼지만...정말 미안합니다.....
홍보수석비서관 이셨다던 조기숙 교수님(여성분) 인터뷰씬에서 생신때 양주를 사다드렸더니 그 술을 금방 비우고 없다고 하셔서 '아 그럼 대통령 술 좋아하시니까 자주 사다드려야 겠다' 했는데 이제 사 갈 일이 없어서....하시며 우시는데 정말 못참고 꺼이꺼이 울었어요
어제 여의도에서도 보셨을 겁니다. ㅠㅠ
대답하지 못한 질문 - 유시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그런 시대가 와도 거기 노무현은 없을 것 같은데
사람 사는 세상이 오기만 한다면야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요?
2002년 뜨거웠던 여름
마포경찰서 뒷골목
퇴락한 6층 건물 옥탑방에서 그가 물었을 때
난 대답했지
노무현의 시대가 오기만 한다면야 거기 노무현이 없다한들 어떻겠습니까
솔직한 말이 아니었어
저렴한 훈계와 눈 먼 오해를 견뎌야 했던
그 사람의 고달픔을 위로하고 싶었을 뿐
대통령으로서 성공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개인적으로 욕을 먹을지라도
정치 자체가 성공할 수 있도록
권력의 반을 버려서 선거제도를 바꿀 수만 있다면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요
대연정 제안으로 사방 욕을 먹던 날
청와대 천정 높은 방에서 그가 물었을 때
난 대답했지
국민이 원하고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시지요
정직한 말이 아니었어
진흙투성이 되어 역사의 수레를 끄는 위인이 아니라
작아도 확실한 성취의 기쁨에 웃는 그 사람을 보고싶다는
소망이었을 뿐
세상을 바꾸었다고 생각했는데 물을 가르고 온 것만 같소
정치의 목적이 뭐요
보통사람들의 소박한 삶을 지켜주는 것 아니오
그런데 정치를 하는 사람은 자기 가족의 삶조차 지켜주지 못하니
도대체 정치를 위해서 바치지 않은 것이 무엇이요
수백 대 카메라가 마치 총구처럼 겨누고 있는 봉하마을 사저에서
정치의 야수성과 정치인생의 비루함에 대해 그가 물었을 때
난 대답했지
물을 가른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셨습니다
확신 가득한 말이 아니었어
그 분노와 회한을 함께 느꼈던 나의
서글픈 독백이었을 뿐
그는 떠났고
사람 사는 세상은 멀고
아직 답하지 못한 질문들은 거기 있는데
마음의 거처를 빼앗긴 나는
새들마저 떠나버린 들녘에 앉아
저물어 가는 서산 너머
무겁게 드리운 먹구름을 본다
내일은 밝은 해가 뜨려나
서지도 앉지도 못하는 나는
아직 대답하지 못한 질문들을 안고
욕망과 욕망이
분노와 맹신이 부딪치는 소리를 들으며
흙먼지 날리는 세상의 문턱에 서성인다
어제 여의도 오셨다는데..
그래도 얼마나 기분이 좋으 셨을 까요 ㅠㅠ
마치 알고있었다는듯...
저말을 저리 담담히 하는사람과 그렇게 듣는사람참...
없으면 어떠한가...결국은 살아남은자의 슬픔인것을...
보고싶소 진짜로
http://www.podbbang.com/ch/11680?e=22203099 [노무현재단] 사람사는세상
2017.2.9 [노무현을말하다1-영상] 유시민이 말하는 정치인 노무현, 인간 노무현
청년의 표상이었던 유시민의 얼굴이 이제 중년도 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참 가슴 아리네요. 참 많은 것을 하셨고 바꿔오셨습니다 유시민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