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씨방에서 정의구현(?) 썰 풀어봅니다..

몇년전에 피방다닐때의 일 입니다..
동네에 아주 큰 피씨방이 있고,
신규로 지하주차장을 개조해서 PC댓수가 2배가 된곳이 있었습니다.
지하에 사람이 거의없는 새벽시간에 제가 한창 게임중이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옆옆자리쯤에서 애니주제가인지뭐 그런게 계속 플레이되는겁니다.
그런데 한번 신경이 쓰이니, 계속 들리기 시작하는데
한곡만 계~~속 나오는겁니다 ㄷㄷㄷㄷㄷㄷㄷ
그래서 점점 정신이 혼미해지고 짜증나서 카운터에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카운터에서 5시간짜리 계정을 끊고,
그걸로 그 사람 옆자리에 로그인해두고, 팀뷰어(원격제어프로그램)을 켜고, 볼륨을 적당히 잘 조정한뒤,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곡(?)을 틀었습니다..

반야심경 불경2시간
물론 무한반복으로요...
조금있으니, 애니송이 점점 커지길래,
저도 원격으로 소리를 점점 키웠습니다...
그러던중, 그사람이 카운터 호출하더니, 사람도 없는자리에서 자꾸 이상한 소리가 난다는겁니다 ㅎㅎ
(자리에서 개빵터짐 ㅋㅋㅋ)
알바가 그 자리를 건드릴려고 하길래
그래서 제가 바로 "그거 제가 뭐 하고있어서 켜둔거라"고 하고 돌려보냈습니다.
그랬더니 그사람이, "이거(불경)좀 꺼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거(애니송)부터 꺼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사람이, "이걸(애니송) 들어야 집중이 잘되고, 들어야만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거(불경) 들어야 집중이 잘되고, 들어야만한다"고 하고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ㄷㄷㄷ
역시나, 그사람은 금방 사라지더군요...
그 이후로, 마음이 심란해지면 반야심경을 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