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홀대받는 서울사람 이순신. 떠받드는 구미사람 박정희.

충무공 이순신이 어느 지방의 사람인지 물으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충청도로 생각을합니다.

충남 아산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사실 그곳은 외가집입니다. 그렇다면 이순신이 나고 자란 곳은 어디일까요?

충무로입니다. 보통 인물의 호를 딴 길들은 있는데 이 길은 이순신의 시호를 따랐습니다. 시호는 죽은 후 붙여진 명칭입니다.

건천동에서 나고 자란 이순신은 부모를 따라서 외가인 아산으로 이주를 합니다. 그래서 아산에 현충사가 있는 것인데 엄밀히 따지면 이순신은 서울 출생에 서울이 고향인 사람입니다.

건천동은 지금의 인현동으로 서울 중구에 있습니다. 충무로 초입에 있는 동네인데 명보극장 앞에 이순신 생가터의 표지석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다입니다. 최근에 인현동 신도빌딩 자리가 이순신 생가터라는 것을 고증을 통해서 찾아내 그곳에 표지판을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그것 외에 아무 것도 없습니다. 중구청장은 서울 중구 건천동(현 인현동)에 살던 이순신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나 구미살던 오늘이 제삿날인 다카키 마사오상에 대해서는 관심도 많고 정말 좋아하나 봅니다. 같은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박정희 가옥에 대해서는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 시켜놓고 많은 예산을 동원해 아주 잘 꾸며 놨습니다.

서울 중구청장 역시 자유당 사람입니다. 박정희, 박근혜에 대한 충성심이 넘쳐서 박정희 가옥에 열과 성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서울 중구 사람인 충무공 이순신에 대해서는 표지석 하나 뿐입니다. 신도빌딩의 표지판은 역사학자들이 고증을 통해서 찾아내 붙인 겁니다. 정말 같은 서울 사람으로서 본적지가 중구인 사람으로서 모멸감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