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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따는 날 & 곶감 만들기 ^^^^^^^

시누이 댁에서 감농사를 한다.
감 수확 철이 되면 형제들이 함께 모여서 감을 딴다.
일할 사람 구하기도 쉽지 않기도 하거니와 사람 쓰면 남는 것도 없다고.
과일 비싸다고 투덜거린 게 미안할 정도다.
남편과 함께 가려고 했으나 배드민턴 엘보로 치료 받았던 오른쪽 팔꿈치 통증이 재발 되었다.
치료 받고 있는 중인데 의사샘이 가능하면 오른손을 쓰지 말라고 하신다.
남편만 혼자 갔는데 하루 일 마치고 저녁에 전화가 왔다.
"팔꿈치만 아프지 않았으면 같이 가서 사진도 찍고 감도 따면 좋았을 걸.." 하고 아쉬웠했더니
스피커폰이었는지 시누이 남편이 "일 안해도 돼요. 내년엔 꼭 오세요~~" 하며 소리친다. ㅎㅎㅎ
이틀 일정으로 갔는데 하루 더 연장해서 사흘 간 작업해 주고 돌아왔다.
사진을 아쉬워했더니 남편이 폰으로 찍어서 보내준 사진이다.
남편이 감 따는 모습.
1감수확.jpg
아래 쪽은 사람이 따고 높은 곳에 있는 감은 장비가 올려 준다.
감나무 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감이 많이 달렸다.
2감수확.jpg
3감수확.jpg
나무에서 익어 홍시가 된 감도 있다.
수확한 감은 저울에 하나씩 무게를 달아서 분리 포장을 한다.
하아.. 과수원 일은 사람 손이 정말 많이 간다.
4감수확.jpg
곶감용 매상이라 이렇게 꼭지까지 붙여서 따야 한다.
5감수확.jpg
남편이 곶감용 감 2박스, 단감 1박스를 갖고 왔다.
쌀 1포대와 땅콩도 함께 보내왔다.
지난 달에는 고구마 1박스와 참기름 2병을 택배로 보내 주었다.
손아래 시누이에게 이렇게 받기만 하니 미안스럽다.
시누이들은 어쩌면 그렇게 착하고 마음씨가 고운지.
6곶감만들기.jpg
(1)(2) 단감 1박스는 창고에 있는 냉장고에 벌써 들어가 있다.
손이 빠른 남편님. ㅎ
대형 냉장고가 3대인데도 저장 식품이 많다 보니 늘 꽉 들어찬다.
(3) 우리는 현미가 주식이다.
백미는 쑥설기 지을 때 쓴다.
(4) 시누이가 준 땅콩인데 알이 무척 굵다.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자라서 그런 것 같다.
(5) 돌아 오는 길에 형님댁에 들러서 감 3박스를 내려 놓고 왔단다.
아주버니께서 또 농사 지으신 땅콩, 가지, 하늘마를 보내 주셨다.
아주버니께서 주신 땅콩이다.
겨우 내 땅콩은 실컷 먹게 생겼다.
(6) 가지와 하늘마.
(7) 하늘마는 생으로 먹기에는 식감이 별로인데 렌지에 2분 정도 돌려서 먹으니 맛이 괜찮다.
7_1곶감만들기.jpg
다음 날 남편이 곶감용 감을 씻어서 닦아서 자르고 껍질 벗기고~~~
싱크대에 서서 종일 일하는 것 같은데 아직 한 박스 남았다.
아고.. 일이 많다.
8곶감만들기.jpg
건조기에 15시간 쯤 돌렸다가 회랑에 널었다.
9곶감만들기.jpg
참 예쁘게도 널었다. ㅎ
10곶감만들기.jpg
익은 감은 골라서 홍시로 숙성하기로 했다고.
오늘 들은 후일담.
곶감용 감 경매 들어갔는데 오후 4시에 가서 줄 서고 접수만 하고 왔는데 밤 11시더라네요.
올해 감 농사가 풍년이라 경매가가 형편 없답니다.
농사는 풍년이 되고 어렵고 흉년이 들어도 어렵답니다. ㅜㅜ
1번(제일 알이 굵음)은 거의 없고 주로 2, 3번인데 한 박스에 35,000 원 정도. 4번은 6500원.
예전에는 밭떼기도 있었는데 요즘은 인건비가 비싸서 밭떼기도 사라지고.
그야말로 가족들 불러서 감 딸 수 밖에 없다네요.
형제들이 모두 모여서 반 안 되게 땄는데 100 박스.
농약값, 유박값.. 제하면 인건비도 안 나온다고.
이제 과일은 수입산으로 대체 될 것 같습니다.
댓글
  • 독고장 2024/10/23 18:58

    햐.맛나보입니다 ㅎ
    발식이는 상온보관하심이 ㅎㅎ

    (nxDabr)

  • 고래공주 2024/10/23 19:44

    네, 홍시 만들려는 감은 창고에서 숙성시키고 있습니다. ㅎㅎ
    (본문에 후일담 추가했어요. ^^)

    (nxDabr)

  • 순간의기록[不良文原] 2024/10/23 19:02

    1.일을 참 예쁘게 하십니다.
    2.'집안 잘 돌아가는 것은 여자하기 나름' 이라는 말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 같다고 생각하면 너무 보수적(꼰대) 인가요?
    3.젊었을 땐 감은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좋아합니다.
    4.과수원 일이 사람 손이 많이 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가장 중요한 5번~~
    5.냉장고 속의 감보다 발렌타인에 더 빨리 눈길이 간 것은 왜 그렇대요????

    (nxDabr)

  • 고래공주 2024/10/23 19:48

    맞아요.
    사과 과수원 하시는 시누이님이 계신데
    "벼농사는 과수원에 비하면 거저 먹는 기다." 그러시더라구요.
    이제는 일할 사람도 구하기 힘들고 인건비도 비싸고..
    농약, 유박, 기타 자재비는 오르고..
    그만 하시겠다네요.
    이제는 수입 과일로 다 대체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본문에 후일담도 올렸어요. ^^)

    (nxDabr)

  • 건.샤 2024/10/23 19:37

    와 .........................................
    부럽습니다.
    제가젤좋아하는 광일은 바로감 !
    홍시든 뭐든 곶감까지 다좋아합니다 일년내내 먹고싶어요.
    시골가서 제일부러운게 바로저감달린나무 입니다요 .

    (nxDabr)

  • 건.샤 2024/10/23 19:37

    오타 정정 ----과일

    (nxDabr)

  • 고래공주 2024/10/23 19:47

    저도 단감 좋아해요.
    와사삭 베어 먹는 그 식감도 좋구요.
    너무 달지도 않으면서 맛이 은근해요. ㅎㅎ
    저희 집에도 감나무 네 그루 있는데 요즘에야 몇 개씩 달리고 있습니다.
    먹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일종의 향수 같아요. ^^

    (nxDabr)

  • 고래공주 2024/10/23 19:48

    본문에 후일담도 올렸어요. ^^

    (nxDabr)

(nxDa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