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4048589

그래서 퐁퐁남이 뭔데? - 간단하게 정리한 레드필

최근에 퐁퐁남 어쩌구가 트렌드에 오르내리기 시작하면서 다른 유게이들이 "레드필이 어쩌구"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을거임.
사실 나무위키에 검색만 해도 나오는 거지만 귀찮은 유게이들을 위해 레드필의 역사에 대해서 간단하게 정리해줌

img/24/10/22/192b333e8b34e03a8.webp
태초에 인기 없는 남자가 있었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연애를 못하는 인기 없는 남자"에서 시작함. 인류 역사에서 인기 없는 남자는 언제나 있었고, 자조적인 개그도 언제나 있었음. 질투 마스크라던지, 솔로부대와 같은 meme은 meme이라는 단어가 존재하기 전부터 있었음.


언제나 인기 없는 남자들은 연애를 하기 위해 몸부림쳤고, 21세기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음. 문제의 "그 직업"이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img/24/10/22/192b337289f4e03a8.jpg
이제는 웃음거리가 된 그 직?업


2010년 즈음 픽업 아티스트라는 직?업이 이슈가 됨. 이전의 제비족이나 연애 고수와 다른 점은 픽업 아티스트는 작업의 대상을 여자가 아닌 같은 남자로 초점을 잡았다는 점이 차이점이었음. 
픽업 아티스트의 주 수입원은 바로 "연애 비법의 공개"였음. 돈만 내면 너도 연애 할 수 있다. 인기 있어질 수 있다. 이 달콤한 속삭임에 많은 인기 없는 남자들이 너도 나도 돈을 내기 시작함. 
하지만 연애에 정답이 있을리가 없지. 이 트렌드는 5년도 안되서 붕괴하게 됨. 그리고 남은 건 돈을 쏟아붙고도 여전히 인기 없는 불쌍한 남자들 뿐이었음. 

img/24/10/22/192b33e8ccc4e03a8.jpg
이 모든 사회적 병리현상은 이 짤방에서 시작했다.


"이상하지 않음? "연애 비법"을 전수받았는데 아직도 나는 인기가 없음. 이건 내가 잘못한게 아니야! 문제는...."이라는 인식이 서서히 등장하기 시작함. 
거기에 "여자들은 나쁜 남자를 좋아해"라는 인식, 사회진화학과 같은 싸구려 사이비 이론 등이 결합하면서 마침내 레드필이 등장함.
바로... "여자가 나빠!"라는 이론 말이야 

img/24/10/22/192b33fd47b4e03a8.jpg
레드필은 메트릭스에서 왔다. 진실을 깨달았다는 의미


레드필은 정말로 "여자가 나빠"로 정리되는데, 이론의 골자는 다음과 같음


1) 여자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은 존재하지 않으며, 성교를 미끼로 남자의 재산과 지위를 갈취하는 사악한 생명체임


2) 남자는 극소수의 알파메일과 대다수의 베타메일로 분류됨.


3) 알파 메일은 여자들을 독점하면서 성교를 누림. 베타 메일은 알파 메일을 동경하면서 성교를 하기 위해 여자에게 갈취당하는 불쌍한 생명체임. 


4) (하지만 나는 성교를 하고 싶음)


img/24/10/22/192b34637004e03a8.jpg
엔드류 the ㅂㅅ 테이트


첫번째 레드필의 흐름은 "알파메일이 되자"였음. 정확히는 "알파 메일의 가르침을 따르면 너도 알파메일이 될 수 있다." 였음
기존의 픽업 아티스트들 중 살아남은 일부는 알파메일로 둔갑해서 강의와 책을 팔아댔음. 엔드류 테이트 역시 주요 수입은 여성 납치 및 인신매매와 강의/책팔이였음.
물론이지만 잘 되지 않았음. 여자들은 여전히 "알파메일이 된 나"를 사귀어 주지 않았음. 

img/24/10/22/192b348d2a44e03a8.jpg
솔직히 이런데 언급될 양반은 아닌데...


그 다음은 "오메가 메일" 이었음. "여자와 사귀는 것에 집착하지 말자. 그것에서 벗어난 오메가 메일이 되자"라는 것이었음. 언뜻 보면 오욕칠정에서 벗어난 일종의 해탈 같기도 함.


물론 오메가 메일은 뒷 내용이 더 있음. "여자들은 성교를 빌미로 베타 메일을 착취하는 사악한 생명체다. 우리 모두가 일치 단결에서 성교의 유혹에서 벗어나면 여자들은 고사하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 우리들과 성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가 핵심 가치였기 때문임


Men Going Their Own Way 라던지, 펜스룰이라던지가 모두 이것의 변형임. 결과적으로 여성의 유?혹을 이겨내면 여성들이 스스로 백기 들고 투항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행동기제였음.

물론이지만 잘 되지않았음. 여자들은 남자 없이도 잘 살았음.


img/24/10/22/192b34e28754e03a8.webp
마침내 등★장


그리고 마침내 2020년대 NTR 붐과 함께 등장한게 설거지론/퐁퐁단임. 왜 NTR이냐고? 이건 여성에 대한 증오와 결혼에 대한 시기심과 더불어 의처증적 요소가 핵심이기 때문임. (결혼도 안했는데 의처증부터 발현한 사례라고 할 수 있음)


설거지론의 핵심은 다음과 같음

1) 여성은 사랑이란 감정을 모르며, 성교를 미끼로 남성을 착취하는 사악한 생명체임. 그러므로 결혼에는 사랑이 없으며, 반드시 남성을 기만하는 요소 (성형이나 걸레거나 재산을 노리거나 등등)가 존재함.

2) 여성과 결혼한 남성은 이러한 여성의 본질적 속성을 모르고 (=레드필을 먹지 않고) 결혼을 선택한 어리석은 존재임.

3) 그러므로 유부남은 결혼을 했지만 (연애도 못하는) 나보다 못난 존재임


즉 결혼에 대한 FOMO (fear of missing out, 뒤처질 것에 대한 두려움)을 반전술식으로 전환해서 기존의 여성에 대한 혐오에 더불어서 기혼남 (사실상 기득권 남성)에 혐오로 확대하는 데 성공한거임.

img/24/10/22/192b358e25f4e03a8.jpg

보면 알겠지만 점점 레드필은 일말의 자기계발적 성질에서 점점 혐오중심적이고 파괴적인 흐름으로 흐르고 있음. 거기에 퐁퐁에 이르러서는 결혼제도 자체를 부정하면서 일종의 대안진실(현실과 극우 이론간의 괴리를 해결하기 위해 만드는 일종의 심리적 거시기. 큐아넌의 대각성 음모론 같은거) 을 구축하는데 이르렀음.

괜히 퐁퐁이 메이저 밈으로 등극하거나 웹툰에 언급되는게 우려되는게 아님.

댓글

  • 토나우도
    2024/10/22 17:44

    개인적으로 쫌 안좋은 일을 겪다보니 약간은 동의하게 되더라...

    (t6jEaO)


  • 토나우도
    2024/10/22 17:45

    거기다 주변에 결혼한 사람들은 죄다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고 통계같은걸 봐도 죄다 능력남만 원하는 결론이 나오니 원...

    (t6jEaO)


  • 우리집아재냥이
    2024/10/22 17:44

    거의 위키 급으로 정리했네
    일단 알것음

    (t6jEaO)

(t6jE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