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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11월의 쓸쓸함을 닮은 배우, "라이언 고슬링 (Ryan Gosling)"의 감동적인 여섯 작품... (스포 포함 장문)


라이언 고슬링 (Ryan Thomas Gosling),
1980년 11월 12일 캐나다 출생, 만 36세.
평상시와 달리 생일까지 정확히 기록한 이유는,
현재 할리우드, 더 나아가 세계 영화 시장에서
"두 개의 태양"이라 부를 수 있는
라이언 고슬링과 그의 라이벌 '제이크 질렌할'의
비교를 위해서랍니다.
제이크 질렌할의 생일이 1980년 12월 19일이니
둘의 생일은 불과 한달 남짓 차이죠.
견강부회일지는 모르겠지만,(^^;;)
또한 과연 그 둘이 서로를 경쟁상대로서
의식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가장 밝은 두 개의 태양임은 분명합니다.
게다가 정점을 향해 떠오르고 있는...
개인적으로는, 둘의 관계가
과거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
더 멀게는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 수준의
멋진 라이벌 관계로 발전되기를 소망하면서...
'11월의 쓸쓸함을 닮은 배우',
'Mr. November', 라이언 고슬링의
잊을 수 없는 여섯 작품과 그 배역을
간략히 소개해 드립니다.
(1) "노트북" (2004, 닉 카사베츠)
에서 "노아"
17살에 만난 첫사랑, '앨리(레이첼 맥아담스)'와의
평생에 걸친 사랑,
문득 찾아와 영원히 머무는 사랑...
그에 더해 사랑으로 성장하고 성숙하는 남자...
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줄 수 있는 모든 것...
17살의 노아를 연기하는 24살의 라이언을
흐뭇한 추억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
한 여인을 바라보는 그토록 애틋한 눈빛,
치매에 걸린 아내에게 기억을 읽어주는
그토록 절절한 마음...
많은 사람들의 사랑 영화 목록에서
이 영화가 빠질 수 없는 이유의 8할은
라이언 고슬링의 몫...
'내 영혼을 바쳐 한 여자를 사랑했으니
내 인생은 성공한 인생입니다...'
(2) "블루 발렌타인" (2010, 데릭 시엔프랜스)
에서 "딘"
사랑 하나면 충분한 남자, 딘과
사랑만으로 부족한 여자, '신디(미셸 윌리엄스)'가
그려내는 사랑의 생로병사.
불꽃놀이처럼 그 시작은 화려했지만
거의 모든 사랑은 늙고 병들어 죽어가는 법...
사랑의 시작과 균열의 시작이 교차되면서 대조되는
편집이 날카롭고 쓰다.
사랑의 변질을 목도하면서
외모도 말투도 변해가는 딘...
반지를 던졌다가 다시 줍는 장면은 참 아팠다.
이 영화가 노트북보다 더 힘들게 다가오는 건
단지 새드 엔딩이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들 보통의 사랑이
딘과 신디의 사랑을 닮았기 때문은 아닐까...
엔딩씬 라이언 고슬링의 모습이 지워지지 않는다.
(3) "드라이브" (2011, 니콜라스 윈딩 레픈)
에서 "드라이버"
낮에는 드라이브 스턴트맨 또는 자동차 수리공,
밤에는 범죄자들의 도주를 돕는 드라이버.
삶은 오로지 자동차를 중심으로 할 뿐.
절제된 운전과 질주 사이의 기막힌 리듬감이란...
그런 드라이버가 '아이린(캐리 멀리건)'을 만나면서
마침내 꺼내져 폭발하는 본능과 야성...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키스와 격투는
영화사에 남을 압도적 연기와 촬영.
폭력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치밀하고
분노가 폭발하는 순간이 강렬하기에
드라이버의 액션은 심지어 아름답기까지 하다.
일관된 무표정에서 아주 잠깐의 미소,
그리곤 다시 고독과 슬픔으로 변해가는,
이 버거운 캐릭터를 라이언 고슬링은 쥐고 흔든다.
그리하여...'LA의 사나이'의 탄생...
(4)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2013, 데릭 시엔프랜스)
에서 "루크"
모터사이클 스턴트맨으로 전국을 떠돌며
하루하루 살아가던 루크가
일년 전 하룻밤을 보낸 '로미나(에바 멘데스)'와
자신의 자식을 만난다.
정착해서 뿌리를 내리고
어엿한 남편과 아버지가 되기를 갈망하지만
녹록치 않은 현실...
잘못된 결단과
'에이버리(브래들리 쿠퍼)'로 인해 꼬여버리는 삶,
그들의 아들들로 이어지는
운명과 업보의 질긴 고리...
어둠의 웅덩이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치지만
소나무숲 너머 밝은 빛은 그저 아득하기만 할 뿐.
천국의 '제임스 딘'이 부활한 듯 했다.
(5) "라라랜드" (2016, 데이미언 셔젤)
에서 "세바스찬"
'사운드 오브 뮤직' 이후 단연코 최고의 뮤지컬영화.
천재 감독 '데이미언 셔젤'의 눈부신 활공.
'미아(엠마 스톤)'를 각성시키는 사랑의 힘.
남녀의 꿈과 사랑이 비극적으로 충돌했지만
그 과정도 그 결과도 로맨틱하다.
엔딩씬 세바스찬의 피아노 연주 속의 상상은
가정법이 영화를 만난 가장 아름다운 순간.
세바스찬과 미아가 주고받는 짧은 눈빛,
그 짧은 눈빛에 세월, 아쉬움, 그리움, 위로를
다 담아내다니...
아카데미 남녀주연상 수상자가 실제와
바뀌는 게 어땠을까...
우리가 본 건 영화가 아니라 차라리 마법이었다.
OST는 몇 번만 더 들으면 천 번이다.
to the ones who dream,
to the hearts that ache...
(6) "블레이드 러너 2049" (2017, 드니 빌뇌브)
에서 "K"
라이언 고슬링의 변신은 무죄?
쓸쓸한 로맨틱 가이가
철학적이고 음울한 이 걸작에 과연 어울릴까?
하지만 걱정은 그야말로 기우.
35년 전 '해리슨 포드'보다
35년 전 '룻거 하우어'보다
K가 더 좋았다.  최소한 나에게는...
인간과 레플리컨트,
선택받은 특별한 존재와
평범한 다수 사이의 경계에 서서
고뇌하고 분투하고 끝내 깨달음을 얻는 K...
나라면, 인간인 나라면, K처럼 선택할 수 있었을까.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영혼과 사랑,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 죽을 수 있는 신념임을...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영웅보다 더 영웅다운...
2007년, '크레이그 질레스터' 감독의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2011년, '조지 클루니' 감독의
"킹메이커",
2011년, '글렌 피카라' 감독의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
2015년, '아담 맥케이' 감독의
"빅쇼트"에서의 라이언 고슬링도
충분히 훌륭했습니다.
지금까지의 두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라이언 고슬링, 제이크 질렌할, 둘 중
누구의 손을 들어주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다만 그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관객들의 눈을 호사시켜 주기만을 바랄 뿐...
아카데미 남우주연상도 번갈아 수상하면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훌륭한 배우의 끝없는 정진을
설레는 기다림으로 지켜보고 싶습니다.
댓글
  • 트라부세 2017/10/22 04:49

    음... 몰랐는데 고슬링이 약간 신동엽 과였군요.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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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7/10/22 04:52

    트라부세// 맞습니다. 대단히 몰렸죠. 반대로 라라랜드 엠마 스톤은 미간이 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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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alterane 2017/10/22 04:53

    잘 읽었습니다. 근데, 제이크 질렌할은 최근 몇 년 동안 라이언 고슬링에 비해서 너무 필모가 안 좋았어서, 좀 무게가 기우는 감이 있긴 하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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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7/10/22 04:57

    [리플수정]Walterane// 이미 제이크 질렌할에 대해서는 두 달 전에 불펜에 포스팅을 했지만(이전 글 참조),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제이크 질렌할의 연기와 재능을 더 높게 삽니다. 브로크백마운틴, 조디악, 나이트크롤러, 녹터널애니멀스면 작품성에 있어 안 꿇리죠. 다만, 라라랜드에서의 한 방이 컸죠.^^;; 경쟁은 지금부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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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요정 2017/10/22 05:06

    와우...이 밤에 정말 운좋게 좋은글 읽고 갑니다!!!
    님의 배우나 감독소개글 너무나 좋아요!!!
    1에서 6까진 블루발렌타인 하나 못봤네요...드라이브를 통해서 안 배우에요..이때 뿅갔어요
    고슬링영화를 처음으로 접한게 드라이브같네요..
    다행이도 블루발렌타인은 유플에 무료로 있더라구요..여자 목마태우는 장면같은데..ㅎㅎ
    블레이드러너 본지 얼마 안돼서그런지..아직까지도 엔딩씬의 고슬링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네요..
    부수적으로 적어주신 영화중에선 킹메이커 하나봤네요..정말 잼있게봤어요..킹메이커..
    나머지 영화들을 틈나는대로 다 봐야죠..
    암튼 추천 누르고나갑니다..항상 스크랩하게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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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7/10/22 05:09

    [리플수정]안녕요정// 칭찬, 추천..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블루 발렌타인 진짜 좋습니다. 드라이버, 라라랜드 좋아하셨다면 매우 만족하실 거에요. 다음 포스팅은 누굴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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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요정 2017/10/22 05:12

    혁명전야// 드라이브 라라 진짜 엄청 감동적으로 봤는데 블루진짜 기대되네요..ㅎㅎ
    블루 여주가 드라이브에 나온 처자같기도한데..확실치않지만요
    아무나요 ㅋㅋㅋㅋ
    미리 알면 잼없잖아요...
    모르는 배우나 아는 배우나 너무 좋은거같아요!!ㅎㅎ
    다시 한번 좋은글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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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7/10/22 05:14

    안녕요정// 둘이 매우 비슷하게 생겼지만(ㅋㅋ) 달라요. 드라이브는 캐리 멀리건, 블루 발렌타인은 미셸 윌리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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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요정 2017/10/22 05:19

    혁명전야// 아..유플스틸컷보니깐 비슷하긴하던데..ㅎㅎ
    서로 다른 처자였군요..밀리건 이름도 참 이쁜처자였는데..
    하튼 블루발렌타인 꼭 봐야겠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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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지개 2017/10/22 05:20

    블레이드 러너 보고 싶은데 cgv에서 극장마다 하루에 한번밖에 편성 안하네요. 평은 좋은데 왜? 개봉 10일이면 다 이정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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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라부세 2017/10/22 05:21

    호... 이 양반 글이 읽을 게 많네. 스크랩 스크랩 (방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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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7/10/22 05:21

    [리플수정]안녕요정// 블루 발렌타인 보시고 미셸 윌리엄스 맘에 드심 쪽지 주세요. 미셸 윌리엄스도 포스팅할 가치가 충분한 배우니까요. 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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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7/10/22 05:23

    [리플수정]무지개// 호불호가 극도로 갈리고 매니아틱한 작품이어서 그런 것 같네요. 블레이드 러너 뿐 아니라 작품성 뛰어난 작품들을 보기 힘들게 하는 현재 대한민국의 영화 배급 시스템 너무 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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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7/10/22 05:24

    트라부세// 저는 트라부세님 광팬인데(눈팅팬)...참 섭섭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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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요정 2017/10/22 05:28

    [리플수정]혁명전야// 미셸도 유명한 배운가보네요..꼭 봐야지 ㅋㅋ
    제이크 질렌할도 하신거 며칠전에 보고..
    너무나도 극호인 배우인지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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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지개 2017/10/22 05:30

    글쿤요. 어제는 시간 놓쳐서 못봤고요 ㅠ 라이언 고슬링 나오는 줄은 몰라서 글 읽다가 어? 했습니다. 오늘 보러 갈건데 더 기대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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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7/10/22 05:31

    안녕요정// "우리도 사랑일까"라는 초대걸작의 여주이자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아내로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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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7/10/22 05:32

    무지개// 블레이드 러너 2019 복습은 하셨겠죠? ^^ 황홀한 체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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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요정 2017/10/22 06:01

    혁명전야// 이런 정보 너무나 감사합니다..
    맨체스터도 아직까지 못봤는데...이게 이렇게 좋다고 하던데 ㅋㅋ
    여기에서도 나왔군요..너무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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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7/10/22 06:05

    [리플수정]안녕요정// 블루 발렌타인, 우리도 사랑일까, 맨체스터 바이 더씨 이 순서를 밟으심이 어떨지요.^^ 참고로..맨체스터의 남주 '케이시 애플렉'은 라라랜드 라이언 고슬링을 제끼고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죠. 물론 전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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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0/22 07:11

    잘 짜여진 영화 소개 팜플릿 하나를 읽은 기분입니다. 멋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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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7/10/22 07:19

    Shiori★// 아이고...영광입니다.^^ 칭찬, 추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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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꽃남자혁 2017/10/22 07:37

    저는 사진보자마자 노트북 배우로 확 오네요 보통 남자들이 싫어하는 과의 그런류의 영화를 좋아하는지라...
    소개하신 다른 영화들도 한번씩 봐야겠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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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7/10/22 07:47

    불꽃남자혁// 노트북에서의 첫 인상이 아주 강했죠. 그러나 그 이후 꾸준하고도 성실하게 발전하고 진화한답니다. 그 과정에 집중해서 위 작품들 보신다면 더 많은 매력이 발견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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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도킨스 2017/10/22 10:25

    드라이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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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7/10/22 10:44

    R.도킨스// 개성 넘치고 강렬한 수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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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수열승면 2017/10/22 10:59

    드라이브 보고나서 너무 멋져서 필모 전부 봤네요. 외모가 완벽한 미남은 아니지만 바로 그 눈빛 때문에 사연 있는 남자로 보여서 어떤 스토리던지 실을수 있다는게 큰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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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7/10/22 11:00

    식수열승면// 백퍼 공감합니다. 눈빛으로 다 담아내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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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중기 2017/10/23 07:31

    혁명전야 님 글은 처음 볼 때도 좋지만
    다시 볼 때 더욱 다가오는 뭔가가
    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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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담삼봉 2017/10/23 10:21

    타이틀 정말 잘 뽑으셨네요. 라이언 고슬링은 정말 쓸쓸함이 잘 어울리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전 제이크 질할렌 한표!! ㅎㅎ 덕분에 오늘도 추천 영화 듬뿍 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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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7/10/23 11:16

    송중기// 칭찬 넘넘 고맙습니다. 보람된 한 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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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7/10/23 11:17

    도담삼봉// 태어난 달이 11월이라 걍 갖다 붙였답니다.^^; 저도 제이크 질렌할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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