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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딸) 괴문서) 푸른 장미는 사랑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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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무거운 눈꺼풀을 억지로 밀어올린다. 머릿속이 안개가 낀 듯 흐릿해 몇 번이고 눈을 힘주어 감았다 뜨기를 여러번.


“응?”

눈에 보이는 것은 언제나 보던 내 침실의 천장이다. 


“깜빡 잠들었나….”

이상하게도, 어쩌다 잠이 들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물 먹은 솜처럼 축축 늘어지는 몸을 일으켜 본다.


-철컥

“엇.”


손목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감촉이 나를 다시 침대 위로 돌려놓는다. 고개를 들어 살펴보니 침대 프레임과 손목 사이에 수갑이 채워져 있는 것이 보인다.


‘꿈…인가?’

어쩐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꿈 속을 거닐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아직도 몸에 남아 있는 나른함이 나를 다시 꿈 속으로 밀어넣으려 애를 쓰고 있다.


-끼익.

녹슨 경첩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열린다. 문 뒤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길다란 머리카락으로 한쪽 눈을 가린 가녀린 체형의 우마무스메, 라이스 샤워.


“아, 오라버니. 일어났어? 도통 깨어나질 않길래 라이스 걱정했어.”

라이스가 침대로 다가오며 묻는다.


“으응….”

나는 반쯤 감긴 눈을 다시금 힘주어 뜨며 겨우 답했다. 라이스에게서 풍겨오는 달큰한 향기가 코끝을 간질인다.


“왠지는 몰라도 수갑에 묶였는데, 푸는 것 좀 도와줄래? 아마 창고방에 풀만한 도구가 있을텐데….”

“안돼, 오라버니.”

라이스는, 내 요청을 단숨에 거절하며 상체를 숙여 내 몸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 수갑, 라이스가 채운 거거든. 애초에 오라버니를 잠재운 것도 라이스고.”

그리 말하는 그녀는 웃으면서 우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무슨… 소리야? 라이스.”

상황이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아 다시 묻는다.


“말 그대로야. 라이스가 오라버니를 잠들게 하고 수갑으로 묶어뒀어.”

라이스가 품에서 열쇠 하나를 꺼내 보란듯이 내민다. 흐름상 저 열쇠가 수갑의 열쇠인 듯 싶다.


“아까 줬던 허브티… 거기 약을 섞은거야?”

그제서야 기억이 났다. 조금 전 라이스가 피로회복에 좋은 허브티라며 보온병에서 무언가를 따라 주었지. 겨우 두 모금을 마시고 의식을 잃고 말았다.


“응, 그랬어. 미안, 놀랐지?”

라이스는 열쇠를 침대 머리맡 옆 선반에 올려두고 내게 사죄했다.


“아니, 뭐… 놀라긴 했지만 괜찮아. 혹시 뭐 때문에 그런건지 물어봐도 될까?”

적잖이 당황스럽지만, 가능한 동요를 숨기고 태연함을 가장하며 묻는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라이스는 내 손목에 묶인 수갑을 풀어주지 않으려 하고 있다. 우선은 라이스가 날 구속한 이유를 알아내야 하겠지.


“오라버니를… 오늘 하룻밤 동안만… 라이스 걸로 만들고 싶었어. 아무한테도 방해받지 않으려고 오라버니를 묶어둔거야.”

“으응?”

라이스는 다소 터무니없는 이유를 댔다.


“오라버니는… 뭐든 잘하고… 밝고… 모두가 좋아해…. 할 줄 아는 것 하나 없고, 어둡고, 모두에게 미움받는 라이스와는 정반대야….”

라이스가 침대 위로 올라와 내 허리를 깔고 앉는다. 가녀린 체구에 걸맞지 않은 압도적인 완력이 상당한 압박감을 주었다.


“항상 고마워하고 있어, 오라버니.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라이스를 스카우트 해준 것도, 학교생활을 즐길 수 있게 여러가지로 신경써 준 것도, 터프에서 마음껏 달릴 수 있게 해준 것도, 분에 넘치는 영광을 맛보게 해준 것까지 전부 다.”

라이스의 목소리가 점차 떨리며 울음기가 섞이기 시작한다.


“오라버니에게 받은 은혜를 이런 식으로 되돌려 주는 것도, 오라버니의 상냥함에 기대어 이런 억지 부리는 것도, 내 일방적인 호의를 오라버니에게 막무가내로 들이미는 것도… 못할 짓이라는거 알아. 

하지만… 도저히 이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는걸…. 트레이너와 담당 우마무스메의 관계로는 도저히 만족할 수가 없는걸….”

끝내 울음을 참지 못한 라이스가 굵은 눈물방울을 줄줄 흘리며 말을 이어나간다.


“라이스가 좀더 귀여웠다면, 좀더 요령이 있었다면, 하다못해 성격이라도 좀더 좋았다면, 다른 방법이 있었겠지만… 미안해, 오라버니. 라이스는 바보라서 이 방법 말고는 떠올리지 못했어…. 이렇게 오라버니를 억지로 덮치는 방법 말고는….”

훌쩍거리면서도 덜덜 떨리는 손으로 서툴게 내 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어헤치는 라이스.


“부탁해, 오라버니. 값싼 동정이라도 좋아. 날 단순히 성욕의 배출구로 삼아도 상관없어. 그저… 그저 내가 오라버니를 사랑했다는 증거만 이 몸에 남겨줘. 그걸로 만족하고 두 번 다시 오라버니 눈앞에 나타나지 않을테니까….”

라이스는 내 셔츠 단추를 전부 푼 후에 자신의 상의를 벗어 속옷을 내보였다. 라이스의 몸은 생각 외로 어른스러운 굴곡을 하고 있어 무심코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일평생 오라버니에게 곤란한 일은 없을거야. 그러니…”

“잠깐, 잠깐, 잠깐! 잠깐만 기다려봐, 라이스!”

나는 라이스가 내 허리띠에 손을 대었을 때에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소리칠 수 있었다.


“그, 그러니까 지금 네가 한 말을 정리하면… 날 좋아한다는 것 아니야?”

지금까지 라이스의 기세에 휘말려 쩔쩔매고 있었는데, 라이스가 한 말을 다시 곰곰이 되새겨 보니 날 좋아한다는 얘기다.


“맞아, 좋아해. 다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하지만 오라버니가 날 좋아할 리가 없잖아? 그러니…”

“아니야! 그게 무슨 소리야? 나도 라이스 좋아해!”


“역시 오라버니는 상냥하네. 그런 식으로 마음에 없는 거짓말까지…”

“거짓말하는 거 아니야! 나 진짜로 라이스 좋아한다고!”


“...정말?”

“진짜라니까!”

목이 터져라 여러 차례 외치니 라이스의 태도가 눈에 띄게 누그러진다.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신경쓰지 않고 당장 덮쳐들 것만 같더니, 기세를 죽이고 내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내 아랫도리 어떻게 됐는지 한번 봐봐!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한테 협박당하는데 이렇게 될리가 없잖아!”

나는 내 주장에 대한 증거로 아플 정도로 우마닷치한 인자봉을 제시했다. 라이스는 내 인자봉을 더듬어 보고는 옷 너머로도 명확히 느껴지는 감촉에 얼굴을 대번에 붉혔다.


“오, 오라버니 정말로 날 좋아하는 거구나…. 에헤헤, 기뻐….”

“정말이지…. 중간단계를 너무 건너뛰었잖아, 라이스.”

나는 정말로 기쁜 듯 웃는 라이스를 가볍게 타박했다. 아무리 우마무스메들이 극단적인 면이 있다지만, 내게 약을 먹여서 잠재우고 구속해 범하려 하다니. 상황이 조금만 엇나갔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미안… 오늘 낮에 오라버니가 하야카와 씨랑 얘기하는 걸 보니 왠지 너무 조급해져서….”

“뭐? 그건 그냥 다음 레이스 일정 논의하던 것 뿐이야. 그리고 애초에 하야카와 씨 요즘 만나는 남자도 있다고.”

겨우 그것 때문에 이렇게까지 급발진을 했단 말인가? 단순한 대화에 그치지 않고 식사라도 했다면 팔다리 하나가 부러졌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동안 쌓이던 감정이 저걸 계기로 폭발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겠지만, 그래도 비정상적인것은 매한가지다.


“일단 수갑 좀 풀어줄래, 라이스? 슬슬 좀 아프거든.”

“아, 앗! 알겠어! 미안, 오라버니!”

라이스가 내 말을 듣고는 허둥대며 열쇠로 수갑을 푼다. 나는 뻐근한 손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굳은 관절을 풀어주었다.


“그럼 라이스, 순서가 좀 많이 이상해졌지만 나랑 사귀어 줄래?”

“으, 응! 물론이야! 앞으로 잘 부탁해, 오라버니!”

아직 흥분으로 잘게 떨려오는 라이스의 손을 감싸쥐고 내 마음을 담아 고백한다. 라이스는 내 손을 마주잡으며 기쁨에 겨워 귀를 연신 팔락였다.


“웃차!”

“꺄앗! 오, 오라버니?!”

양 팔을 벌려 라이스를 힘껏 껴안는다. 라이스가 새된 비명을 지르며 몸을 잔뜩 굳혔다.


“뭐 어때? 연인사이인데. 그렇지?”

“그, 그렇긴 하지마안….”

내 말에 용기를 얻은 것인지, 라이스는 팔을 엉거주춤 뻗어 내 몸을 마주안았다. 나는 그대로 라이스의 몸을 밀어 침대 위로 넘어뜨렸다. 라이스는 내 시선을 피하며 손으로 몸을 가린다. 조금 전 스스로 드러낸 속옷이 이제 와서 부끄러워진 듯했다.


-철컥!

“자, 그럼 이제… 됐다!”

“어, 어어?”

라이스가 다른 곳을 보고 있는 틈을 타서, 나는 옆의 선반에 놓인 수갑으로 라이스의 손목을 침대 프레임에 고정했다. 조금 전 내가 당했던 그대로 말이다. 라이스는 당황을 숨기지 못하고 연신 손목을 빼내려 했지만, 제아무리 우마무스메라 해도 강화 알루미늄제 수갑을 쉽게 끊을 수는 없었다.


“아프진 않지? 일부러 조금 느슨하게 채웠어.”

“하, 하지만, 어째서야. 오라버니? 오라버니도 날 좋아한다고 했잖아!”

빙긋이 미소짓는 날 보고, 라이스가 다급하게 묻는다.


“좋아한다는건 정말이야. 하지만 그거랑 별개로, 교육자로서 잘못됐다는 것은 알려줘야 하지 않겠니?”

내 미소에 담긴 의도를 알아차렸는지, 라이스는 손을 꽉 쥐며 몸을 긴장시켰다.


“그리고 말야… 라이스가 날 천하의 파렴치한으로 본 것도 상당히 서운하거든? 

뭐라고 했지? 성욕의 배출구로 삼아도 된다고 했나? 사랑했다는 증거만 남겨달라고도 했었지. 평생 내 눈앞에 나타나지 않는다던가, 곤란한 일 없게 한다던가 하는 말도 했고.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너랑 뾰이한 다음 무책임하게 내팽개치라는 소리잖아. 내가 그런 짓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를 수 있는 놈이라고 생각하는거야?”

“아, 아니, 그러니까 그건… 그냥 관용적인 표현일 뿐이고… 으흡!”

나는 끊임없이 변명만 내뱉는 라이스의 못된 입을 내 입술로 막았다. 대뜸 혀를 집어넣으니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핫…♡ 흐이잇…♡ 하읏…♡”

라이스가 달콤한 ㅅㅇ소리를 내뱉기까지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라이스는 애가 타는 듯 내 숨결을 연신 들이마시며 스스로 다리를 비벼대기 시작했다. 


“오, 오라버니…♡ 나 더 이상은 못 참겠어…♡ 그러니까아… 이제 그만…♡”

나의 더 큰 사랑을 갈구하며 날 간절히 올려다보는 라이스의 시선이 썩 기껍다. 나는 라이스의 볼에 가볍게 입을 한 번 맞춘 후 그녀의 허리춤으로 손을 가져갔다.


“각오해, 라이스. 꽤나 가혹한 가르침이 될 테니까….”

나는 열기가 풀풀 풍겨나오는 라이스의 팬티 옆부분을 잡고,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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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와 담당 우마무스메의 불건전한 관계는 교칙 위반임다!

담당마 몸탐을 하는 못된 트레이너는 제가 트레센 지하 징벌방에 쳐넣었으니 트레이너 분들은 안심하시길 바람다!

제가 있는 한 트레센에 외설은 일절 없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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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부 메모리가 나 잡아넣어서 뒷내용은 못썼음 죄송

댓글

  • 메에에여고생쟝下
    2024/10/10 18:03

    오늘도 어둠의 트레센 게시판의 괴문서는 늘어간다

    (HITCA3)


  • 기계교 사제
    2024/10/10 18:04

    으윽 다이아쟝 살려줘

    (HITCA3)

(HITCA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