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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프로젝트 4 월드 그레이트 게임 (181)


동시에
각 대피소 안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은
너도나도 얼싸안으며 환호성을 질러 댔다.
몇몇은
흥분을 주체 하지 못해
그 자리에 주저앉으며 울어 버리는 사람도 생겨났다.
그와 반대로
마론은
무전을 통해
모든 승무원들에게
일사분란하게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먼저 마론은
비상경보인
‘브라보 탱고(Br에이브이o Tango)’의 해제와 동시에
‘블랙아웃(blackout)’을 종료했다.
‘블랙아웃(blackout)’은
해적들이
크루즈를 쉽게 발견하지 못하도록
선내의 모든 불빛을 없애
암흑 상태로 만드는 조치였다.
하지만
이제 모든 위협으로부터 벗어났으니,
정상적인 운행을 위해
점등을 재개한 것이다.
뒤이어
승객들을 2번 간판에 위치한
야회 연회장으로
안전하게 이동시키도록 지시했다.
이곳은
모든 승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야외 연회장이었다.
마론이
이곳으로 승객들을 이동시킨 이유는
지정된 객실로 움직이기에는
시간과 안전상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건강에 이상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연회장까지
많은 인원이 움직이는 대(大)이동이었지만,
함께 위험한 상황을 극복한 동질감 때문인지
승객들은
서로를 챙기며 격려했다.
그 덕에
모두가 아무 사고 없이
연회장에 집결할 수 있었다.
그렇게
모든 승객들이 한 군데로 모였고,
크루즈 승무원들은
그들의 안위를 살폈다.
그런데
잠시 후.
마론의 무전에서
승객들이 배고픔을 호소하고 있다는 보고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한동안
스트레스를 받았던 사람들이
그제야 긴장이 풀렸기 때문이었다.
갑작스럽게
수많은 승객들의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비상 상황이었지만,
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잇토키가
아부사야프 놈들과 격돌하기 전,
콩코드 크루즈는
그동안 준비했던 야간축제를
이제 막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당연히
그 축제에 참여하는
수많은 승객들이 먹을 음식까지
이미 세팅된 상태였던 것이다.
이 상황을 인지한 마론이
미리 준비된 음식을
승객들에게 나줘 줄 것을 지시했다.
한 번에
많은 음식을 전달해야 해서
크루즈 승무원들의 손이 모자랐지만,
건강한 승객들이
너도나도 참여해 도와주기 시작했다.
그때
한 흑인 남학생이
손을 들며
모두에게 큰 목소리로 외쳤다.
“여러분!
이 기회에
다시 축제를 열어 보는 것이 어떻습니까?!”
그 학생은
바로 졸업여행을 위해 탑승한
‘호프 라이트 스쿨’ 고등학교 3학년인 ‘스미스’였다.
불과 몇 시간 전,
스미스는
트루먼 일당이
마약을 이용해
동급 여학생을 겁탈하려는 계획을 알아챘었다.
하지만
결국 들키고 말았고
5명의 그 일당에게
죽도록 얻어맞아야만 했었다.
그런 도중에
잇토키와 카이토가 나타나
트루먼 일당을 박살내는 바람에 구사일생 할 수 있었다.
만약 잇토키와 카이토가
그냥 모른 체하고 현장을 벗어났다면,
아마
스미스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었다.
트루먼 일당은
마약을 소지한 증거 인멸을 위해
스미스를 죽기 직전까지 만들어 버린 후,
그대로
바다에 던져 버리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잇토키와 카이토는
이런 일들을 몰랐지만,
반대로
스미스는 자신이 죽을 뻔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그 때문에 자신의 생명의 은인으로서
그 둘에게
언젠가 빚을 갚고 싶었다.
그런 와중에
스미스에게서
더 경악할 일이 벌어졌다.
스미스가 경악한 이유가 있었다.
그 잔인한
이슬람 테러 놈들에게서
자신들을 구해 준 용병이
바로 잇토키었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이다.
참고로
스미스를 제외한
모든 승객들은
이번 테러를 막은 용병이
잇토키라는 사실을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물론,
대피소 안에는
외부 상황을 지켜볼 수 있는
몇 대의 CCTV 화면이 설치되어 있었다.
문제는
그 외부 감시카메라가
전부 엉뚱한 화면만을 보여준 것이다.
가끔 화면상에
잇토키의 모습이 나타났지만,
워낙 화질이 좋지 못했기에
사람들은
그의 얼굴을 재대로 인식하지 못했었다.
단지
그 용병이
동양인이었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상황 속에서도
화면 속 영상을
휴대폰으로 찍어
페이스 북에 올린 승객들도 있었다.
- 실화임!
콩코드 크루즈의 베틀 그라운드 영상.
- 콩코드 이슬람 학살 용병 영상.
- 콩코드 준 윅!
실전영상.
그렇게 올려진 영상 제목 또한
제각각이었다.
하지만
워낙 화질이 좋지 않은 화면을
휴대폰으로 찍었기에,
영상을 업로드 했어도
거의 모자이크 수준이었다.
덕분에
영상을 올린 당사자는
어디 쌍팔년도 구린 영상을 올렸냐며
욕만 바가지로 얻어야만 했었다.
그래도
워낙 영상 속 액션이
영화를 방불케 했기에
잇토키의 영상이 업로드 되는 순간
팔로워 수가
장난 아니게 올라갔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화질이 저질임에도 불구하고
잇토키의 영상을 포기하지 못한 사태가 벌어졌다.
그와 반대로
스미스는
잠시 비춰진 동양인을 본 순간,
잇토키라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다.
트루먼 일당에게서
자신을 구해 준
생명의 은인이었기에
바로 알아챌 수 있었던 것이었다.
이어서
스미스는
잇토키의 활약을 보자마자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의 주인공이 떠올랐다.
[비브라늄 방패를 들고 다니며
초인적인 힘으로 적들을 물리치는
미국의 슈퍼 히어로.]
자신이 동경하는
그 미국의 슈퍼 히어로와
교복 차림의 사쿠라바 잇토키는
너무나 닮아 있었다.
적들을 날려 버리는
잇토키의 전투를
보는 내내
희열을 느끼며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더군다나
자신은
그런 영웅에게
벌써 두 번씩이나 목숨을 구원받았었다.
스미스는
그 영웅에게
조금이나마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다.
하지만
잇토키의 정체를 밝히면서까지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진 않았다.
단지 자신뿐만 아니라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과
그 영웅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었다.
그래서
사람들을 향해 자신 있게 손을 들었던 것이다.
축제를 다시 열어 보자고 말이다.
“우릴 지켜 준 용병!
바로 그 영웅을 위한 축제를 말입니다!!”
그렇게
한 사춘기 소년의 입에서 흘러나온
이 파격적인 제안은
대형 연회장 전체를 침묵시켜 버렸다.
참고로
콩코드 크루즈에 탑승한 승객 중
거의 70%는 미국인들이었다.
특히
영웅을 대하는 자세가
다른 나라에 비해
애국심이 남다른 그들이었다.
그런 애국주의 사람들이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준 영웅을
잠시 잊어버렸으니,
그에 대한 부끄러움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때
한 중년 남자가
놀란 눈으로 스미스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오! 스미스 맙소사!
난 왜 이제야 생각났지?”
그는 바로 ‘호프 라이트 스쿨’ 고등학교 교장인
‘윌슨’이었다.
특히 그는
교장직을 역임 전,
오랫동안 경찰생활을 경험했었기에
애국주의가 남달랐었다.
그러자
사람들 사이에서
너도나도 스미스의 제안을 찬성하는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그래!
그거 좋은 생각이야!”
“여러분!
우리를 구해 준
그 용병을 위해 축제를 시작합니다.!”
“우리 모두 그 영웅을 기억하자!”
그렇게
사쿠라바 잇토키를 위해 쏘아 올린
스미스의 작은 불씨는
사람들에게 서서히 퍼지며 옮겨 붙었고,

거대한 불길이 되어 버렸다.
향후
‘콩코드’ 크루즈의 유명한 행사상품인
일명
히어로 축제(Hero Festival)가 탄생하게 된 것이었다.

댓글

  • 사이보그 탐색자
    2024/10/10 06:33

    미국의 영웅 대우는 진짜 선녀입니다.

    (bXUtoC)

(bXUt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