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kg->66.4kg->112kg->68.4kg의 과정 적어 봅니다.
2015년 2월 중순에 112kg이란 몸무게로 처음 다이어트를 시작해서 2015년 8월 중순 쯤에 66.4kg이 되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이 나간 몸무게였고 30대 중반에 이런 저런일로 다이어트를 처음 결심하고는 나름
열심히 했습니다. 처음이라 잘 몰라 여기 게시판을 비롯해서 여러 곳에서 정보들도 얻고 식이와 운동에
신경 쓴다고 했습니다.
-식단-
즉석밥 210g
닭가슴살 100g
고구마 150g
미숫가루 한스푼과 우유 150ml
야채 한접시 (고추, 배추, 양배추, 오이, 당근, 양파 등 한번에 2~3종류)
쌈장 1스푼
토마토 4개
과일 1개(사과, 배, 참외, 포도, 복숭아 등 종류 상관없이 한개)
견과류 한줌
껌2개, 사탕2개
비타민, 오메가3
위의 음식들을 하루에 4번 정도에 나누어 먹었습니다.
다이어트 기간 5번 정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식단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술은 이 기간에 2번 마셨고 안주와 술을 다이어트 이전처럼 많이 먹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폭식)
-운동-
첫 2달은 빠르게 걷기를 하루에 1시간 30분씩 했습니다.
그 후 2달은 빠르게 걷기 하루에 2시간과 집에서 팔굽혀 펴기, 스쿼트, 플랭크, 레그레이즈,
덤벨운동 등 혼자 간단한 운동들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2달은 여기 게시판을 비롯해서 여기저기서 웨이트 안하면 요요 온다, 걷기는
다이어트에 별 도움이 안 된다 등 그런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덜컥 겁이나서 센터에 등록을
했습니다.
PT 일주일에 3회 받고, PT 안받는 날에는 간단하게 혼자 웨이트 조금씩 하고, 유산소운동은
일주일에 6일씩 속도 7로 1시간 30분씩 런닝머신 했습니다.
그리고 체중계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올라갔습니다.
2015년 8월 인바디
다이어트 이후 생각만큼 근육이 늘진 않았지만 살이 빠진 이후 가벼운 몸으로 나름 만족하며
살았습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운동 강박, 음식 강박 등 다이어트 기간에 생겼던 강박들이 또 다른 강박들을
만들고 점점 자신이 이상해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운동을 안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것 같고, 음식 먹을때마다 칼로리 계산하고, 집에서는 저울에
음식 무게 재고, 체중계에 하루에 한번씩 올라가고, 가끔 많은 음식을 먹으면 죄책감에 다음 날부터
몇일동안 과한 운동을 하고... 등등 점점 강박이 늘어갔습니다.
그래도 몸무게는 2016년 6월까지 다행히 잘 유지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 그런 강박들과 함께 여러 일들로 우울감 마저 생기더니 무너지는 건 정말 한순간이더군요.
정말 어느 순간 내가 나를 제어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 오고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은 느낌.
그러면서 찾아온 폭식증.
그러고는 살이 찌는 건 정말 잠깐이더군요. 2016년 11월에 체중계에 올라가니 112kg이었습니다.
30대 중반의 남자로서 이런 말하기 정말 부끄럽지만 그날 집에서 종일 울었습니다.
정말 살기 싫은 느낌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예전에 살 많이 쪘을 때도 그냥 자주 많이 먹고 먹는 것에 비해 잘 움직이지 않고 운동을 싫어 했을 뿐,
식이장애나 강박 같은 건 없어서 TV나 동영상에서 식이장애나 식이, 운동 강박 있는 사람들 보면
이해가 잘 가지 않았는데 설마 내가 그렇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정말 운동 강박, 식이강박, 식이장애 등은 일종의 정신병입니다.
이걸 그 사람이 인정하는 게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요요가 온 이후 거의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그냥 대충 살다가 저를 안쓰럽게 본 주위 사람의 권유로
병원에 상담을 받으러 갔습니다.
가서 안건데 저처럼 운동강박, 음식강박, 식이장애 등으로 병원에 온 사람들은 그들이 그런 상황이
온 이후 병원에 오기까지 평균적으로 2년정도가 걸린다고 의사 선생님이 얘기 해주시더군요.
그만큼 본인이 그렇다는 걸 인정하는 게 어려운 일이라고 병원에 올 용기 낸걸 격려해 주시더군요.
그리고 상담치료를 시작해서 3개월 정도 지나니 우울감이 많이 사라지고 마음도 안정이 되었습니다.
그런 후에 다시 한번 해보자하는 마음으로 4월초에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4월 초 112kg -> 그리고 오늘 68.4kg.
-식단-
즉석밥 210g
닭가슴살 300g
두부 한모 400g
고구마 150g
두유 1개
야채 한접시 (고추, 배추, 양배추, 오이, 당근, 양파 등 한번에 2~3종류)
쌈장 1스푼
토마토 4개
과일 1개(사과, 배, 참외, 포도, 복숭아 등 종류 상관없이 한개)
견과류 한줌
껌 2개
비타민
위의 음식들을 하루에 4번 정도에 나누어 먹었습니다.
가끔 즉석밥 210g 대신에 바나나 300g을 먹은 것 외엔 거의 식단을 지켰습니다.
식단외에 다이어트 기간에 먹은 건 한달에 한번 장X 막걸리 한병과 냉동 군만두 5개.
그리고 6월부터는 한달에 2번씩 헌혈을 하면서 헌혈하러 가서 몽쉘2개와 포가리스웨트 1캔을 먹었습니다.
2015년의 식단과 다른 점이라면 그 때는 제가 신장기능이 조금 부복해 졌다고 해서 단백질을 조금 먹으려고
노력했다면 이번에는 의식적으로 단백질을 먹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운동-
이번에 제가 노력했던건 강박을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여기 몇몇 분들이 들으면 걱정하시겠지만 웨이트는 하지 않았고, 유산소 운동 중에서도 자전거만
계속 탔습니다. 제가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하고 걷기는 무릎이 2016년부터 아프기 시작해서
자전거 타기만 하기로 했습니다.
그외에 운동은 6개월동안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보름 정도 골반교정 스트레칭 하루에 15분씩 하고 있습니다.)
첫 두달은 하루에 15km.
다음 두달은 하루에 30km.
나머지 두달은 하루에 40km.
주안점을 둔 건 강박을 만들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폐달을 쉬지 않고 밟아야 운동이 된다, 체력이 증가하면 거리를 더 늘려야 한다, 나누지 말고 한번에 해야한다,
등등 그런 것 일체 무시하고 아침 저녁으로 시간을 내서 한강 바람 맞아가면서 즐겁게 타려고 노력했고
중간에 경치 좋으면 내려서 경치구경도 하고 하면서 운동 했습니다. 그리고 체력이 늘어서 마음먹으면
40km보다 더 많이 탈 수도 있지만 그 이상은 욕심내지 않으려고 자제 했습니다.
그리고 체중계는 두달에 한번씩 올라갔습니다.
거기다가 하루에 수면은 7시간 정도 꼭 자려고 노력하고 물은 하루에 3L씩 마시려고 했습니다.
오늘 인바디
6개월 정도 지난 오늘 인바디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동네에 서남권 글로벌 대사증후군 센터라고 해서 영등포구 구민들을 위해 검사해주는 곳이
있어서 가 보았습니다.
체성분 검사, 피검사, 영양상담, 운동상담에 기념품으로 여행용 세면도구 셋트도 주고 친절하시더군요.
근데 인바디 결과가 생각과는 조금 달랐어요. 체중이야 6개월 전보다 줄어든 건 알고 있었지만
자전거 타기 외에는 그 어떤 운동도 하지 않았기에 사실 조금 이상하게 나올까 걱정했는데
그림과 같이 나왔더군요.
믿기지가 않아서 예정에도 없었던 영등포 보건소에 가서 인바디 하고 상담 받던
병원에 가서도 추가로 인바디를 받고 의사 선생님과 잠깐 얘기도 하고 왔습니다.
나머지 두군데 에서의 인바디도 0.1kg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거의 비슷 했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웨이트를 안하면 근육이 팍팍 줄어드는 게 아니라더군요.
정상범위를 벗어나는 근육을 가진 사람들(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이나 운동을 쉬면 그러는 거지, 정상범위안에
드는 근육등 신체를 가진 일반인들은 단백질을 포함한 영양분을 잘 섭취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가벼운 운동만 해도 다이어트 한다고해서 근육이 팍팍 줄어들지는 않는다는군요.
일반인보다는 운동선수들이나 바디빌더들에게 더 해당되는 정보들을 일반인들에게 강요하는 게 때론 아무리
옳은 이론과 방법이라도 문제가 되는게 요즘 현실이고 그걸로 강박이 생겨서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가끔 여자들 중에 표준범위를 벗어나는 저근육량은 운동을 안한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10대 때부터 영양가
없는 음식들을 평소에 섭취하다가 살이 조금 붙으면 단식에 가까운 식단으로 다시 원래 체중으로
살을 빼는 것을 오랫동안 반복해서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구요.
물론 근육을 더 만들거나 몸매를 더 가꾸기 위해서는 웨이트는 또 하는 게 중요하겠죠.
하지만 저처럼 고도비만이나 과체중이였다가 그냥 정상체중과 정상적인 몸상태로 와서 강박이나 식이장애없이
일상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게 다이어트의 목적인 사람들이 저는 더 많다고 생각하고 그런 사람들을
위한 곳이 이런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의학적으로 5년정도는 유지해야 성공했다고 진단 내린다고 한답니다.
제가 성공 할 수 있을지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2015년 때보다는 확실히 강박이 많이 줄었고 특히 운동은 즐겁게 지금도 1~2시간씩
자전거를 타고 있습니다.
계속 노력해서 성공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이가?
성공하세요 저도 몇차례 다이어트 시도-원상복귀후
다시 성공해서 길게 유지중입니다.
추천!!
다시 찌고 돌아가는 과정이 정말 어려운데 그 과정을 잘 넘기셨다니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유지 잘하실거라고 믿습니다!
대단합니다!!!
추천
멋지십니다!
고생하셨네요. 대단하십니다. 저도 요즘 체중이 좀 심각한거 같아 다이어트 결심하고 있는데 자극이 되네요.
77에 68이면 너무 많이 줄이신거 아닌가요. 적당히 즐기면서 유지하셔도 괜찮을 무게이신데
살처짐은 없으신가요?정말 진지합니다.저도 빼고있는중입니다.
다이어트의 신이네요
저렇게 빨리 그것도 2번이나 ㄷㄷㄷㄷㄷㄷ
저렇게 많은 음식들 준비하기 귀찮으시지 않았나요? ㅠㅠ
대단하시네요
전 키 70 초반.
20대 중반 이후 최저 몸무게 59 kg 찍어봤다가 다시 80키로대까지 쪘다가
몇년간 65 정도 잘 유지하다가 어느순간 야식에 술 들이부으니 최고 몸무게 99 kg까지 보더군요
집 체중계가 오차범위가 좀 크긴 한데 세자리 수는 안봤다고 위로중 ㅋㅋ
지금 85 kg 인데 딱 뺀만큼만 더 뺐으면 좋겠는데 나이드니까 살빼는게 참 힘드네요 ㅠ
인간승리
의지 자체가 남다르시네요. 글로는 쉽지만 분명 행동으로는 어려운 일들인데...
고생하셧네요 저는 요요 온 뒤로 포기상태인데 ㅡㅠ
그나저나 서남권글로벌 대사증후군 센터? 여기는 어디인가요 저도 영등포 살아서 한번 방문해보고 싶은데
훌륭하시네요. 억지로 하는 운동 말고 즐겁게 운동하시는 게 가장 좋아보입니다. 약간 찌우셔도 괜찮을 것 같네요.
어찌됬건 대단하십니다!!! 내년새해도 기분좋게 가벼운 몸으로 시작하실 수 있길!!
대단하시네요
저걸엏게 2번이나..
노력의 정성이 빛을 발휘해 결실을 맺었네요
의지가 대단하시네요 요요 오더라도 한번이라도 빠지고 싶네요 하...
이런글 좋습니다.
사람냄새 나는 글 아주 좋습니다.
멋지세요^^ 글도 참 잘 쓰시고!
살처짐은 어떻게 하셨나요?
대단하시네요! 저는 달리기를 좋아해서 1년에 한번씩 마라톤 대회도 참가하며 건강관리하는데 제가 주변사람들에게 늘 얘기하는게 있습니다. 하루 한 시간도 운동하기 벅찬 보통사람들은 유산소 운동만 해도 충분합니다. 달리기, 자전거, 수영 등을 꾸준히 하면 보디빌더같은 볼륨있는 근육은 아니지만 근육도 생기죠. 그런데 사람들이 다이어트하며 운동한답시고 유산소는 대충하고 보디빌더처럼 근육운동만 해요. 이게 다 피트니스센터의 상술인데요. 자전거 즐겁게 타시는게 식이조절에 더해져 건강한 다이어트로 이어진것 같네요. 앞으로도 화이팅하세요! ^^
[리플수정]특히 대사량이 아주 좋아지신것 같은데 저건 정말 유산소 운동 덕분입니다! 이제는 너무 강박 가지시지 마시고 1-2주에 한번씩은 먹고싶은 음식 드세요^^ 탄산음료/단음료/쥬스/요구르트 등 설탕음료는 계속 피하시구여. 응원합니다!
응원합니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이젠 자신의 몸을 더욱더 사랑해주세요^^
대단하세요
저도 요즘 다이어트 중인데, 평생 해오던건데도 너무너무 힘들어요...이번따라 왜이렇게 시작이 힘든지.
일단 시작만 하면 독하게 하던 저였는데, 이번에는 시작해야지! 하고 생각하는 순간 몸이 아파와요 ㅠㅠ
몸이 아프니까 약먹으려면 밥을 잘먹어야지 하면서 또 잘 먹고있는 나를 발견 -.-
정신적인문제같은데 저도 잘 극복해야겠어요.ㅎ
본받아야겠습니다..ㅠㅠ
식단을 철저히 지킨다는게... 존경스럽습니다 ㅋㅋ...
거의 몸의 반을 줄이셨네요. 축하축하~
ㄷㄷㄷ
추천~~~!!!!
정신건강까지 챙기셔서 더 대단하십니다.
와 이글 진짜 뽑아서 벽에 붙여놓고싶음 대단하십니다
저도 지금 180cm에 115kg이라 항상 걱정하는데..걱정만 합니다...나이 40이라...
그런데 직장생활하시면서 저렇게 식단 관리가 가능한가요? 일단 점심 부터가 문제라...
님이 하신 것 한번 저도 도전해 봐야겠네요..
오오 정말 대단하십니다...
몸 근육질로 만드시는 게 목적이 아니라 건강하게 할 목적이면 단백질 잘 챙겨먹고 유산소 운동 위주로 해줘도 충분합니다. 한국사람들은 유산소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은 데 보디빌더 아닌 이상은 땀나는 유산소와 간단한 맨몸운동으로 충분합니다.
덧붙이자면 식단관리 어려우신 분은 평소 드시던 식단에서 밥을 안 드시고 군것질과 술을 안하시면 됩니다. 탄수화물은 밥 안먹어도 충분히 섭취되요. 그리고 단백질 위주로 구성하시면 포만감도 잘옵니다. 이것조차 힘드시면 하루 한끼는 아에 대용식(밀스,랩노쉬 등)을 드시면 좋습니다.
와 대단하시네요. 다이어트는 지속적으로 유지하는게 제일 큰 관건이라고 생각해요. 그런점에서 음식이나 운동에 대한 강박이 생기는건 무서운 일이더라구요. 저도 안좋은 음식은 애써 참고 운동도 인터넷에 유명한 글들처럼 유산소,근력 한시간 반씩 하고 그랬는데 그렇게 하다가도 한번씩은 참던 음식을 많이 먹게 되서 도돌이표더군요. 욕구를 너무 억지로 참으면 언젠간 터질확률이 큰거같아요. 지금은 그냥 가리는거없이 다 먹고 포만감을 느끼면 멈추고 운동은 간간히 뛰거나 서킷트레이닝 하는데 빡세게 했을때보다 더 감량되고 무엇보다 맘이 편해요.
의지의 한국인
와~ 진심 존경스럽습니다!! 화이팅!!
웨이트 안 하면 도로 살찐다.
도보는 다이어트에 1도 도움 안 된다.
입불펜이 그랬단거죠? ㅋㅋ
문의 내용이 있어서 쪽지 드렸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그런데 티비에 의사들이 나와서 하던말이 신체중 허벅지가 차지하는 근육량이 전체의 반이상이라던데 왜 빨리 걷기 같은걸 헬스하는 사람들은 무시할끼요.
정말 대단합니다!!
저도 지금 체중이 그정도 나가는데 ㅜㅜ
의지부족인지 매번 실패하네요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