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이건 순전히 작품을 보고 난 후의 "내" 해석이니까
반박시 님말이 맞음
우선 대전제로 깔고 들어가고 싶은게
누쿠미즈 이놈은 안 그렇게 생겨서 은근히 독선적이라는 점임.
이게 뭔 소리인가 싶을 수도 있는데, 11화를 먼저 살펴보자.
이 장면은 누쿠미즈가 학생회실?로 쳐들어가기 전에 한 독백임.
"코마리가 안됐다, 불쌍하다" 가 아니라.
"내가 코마리의 저런 모습을 보기 싫다."임.
결국 앞 장면에서의 반성이 무색하게 코마리한테 상처를 줬고,
물병싸대기를 맞았지.
그리고 이런 씬은 이번이 처음도 아님.
7화 초반, 레몬의 할머니집.
야나미가 아사구모에 대한 험담을 하니까
누쿠미즈가 저 대사를 치며 막는다.
이건 대략 "내가, 남 험담을 하는 야나미를 보고 싶지 않아."
정도의 심리가 아니었을까.
이렇듯 누쿠미즈는 뭔가 다른 사람에게 원하는 모습, 뭐 예를 들어
"야나미 안나의 이데아" 같은 게 있어서, 거기서 벗어나면 몹시 불편해하는 성격이 아닐까.
참고로 카쥬한테는 그런 거 없었던 모양.
아니 좀 하지 그랬냐. 애가 답없는 중증 브라콘으로 커버렸잖아.
그럼 본론인 12화로 돌아가서.
뭔가 작업멘트 같은 걸 치는 온수.
자만추! 자만추! 지금 네 옆에 있는 나를 봐!
이걸 듣고 야나미는 처음에 하카마다 생각나서 씁쓸하게 반응했다가,
이내 알아들음.
(=너 나한테 남친 만들라 하지 않았냐, 근데 작업거는거냐?)
(=그때는 별 생각 없었던 게 맞다.)
(=좀 귀찮기도 했고)
이에 야나미는 이제는 안 귀찮냐 물으면서
요 대사를 치는데,
이건 위의 "나도 그때는 솔직했던 거지"라는 누쿠미즈의 대사에 대응되는 말.
"그때는 솔직했다면 지금은 거짓말을 하는거냐." 라는 뜻.
즉, 진짜로 나 꼬시는 거 맞냐. 믿어도 되냐라는 것.
그리고 한동안 관람차 내부의 상황을 알 수 없게된다...
그 의미심장한 몇 분 후에 결국 야나미는 남친 만드는 것을 포기한다.
그리고 코마리 레몬과 다시한번 탄 관람차에서 야나미의 대사.
누쿠미즈의 고집에 꺾여서 남자친구 안 만들기로 했으니,
자기 결정권이 침해됐다는 의미에서 틀린 말이 아니다.
이에 누쿠미즈의 반응.
얘 입장에서는 막 아무 남자하고 사귀게 되는 꼴을 막아줬다.
그러니 네 존엄성을 내가 지켜준 거 아니냐. 라는 논리.
온수야...
한편, 야나미는 작중에서 누쿠미즈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했고,
결정적으로 코마리 건으로 컨설을 해줬음.
따라서 누쿠미즈가 위에서 존엄을 지켜줬다 운운하는게
무슨 의미에서 한 말인지 정확히 알아차렸을 거임.
그렇기에
"에휴 이 갑갑아." 라는 의미와
"그렇지만 그렇게 속박하려 드는 점도 나쁘지 않아."
라는 중의적인 의미에서 치는 마지막 대사.
이거 벌써 엔딩 난 거 아니냐?
희희희1
2024/10/03 20:24
라노벨이면 고작 3권만에 끝냈을까...
벵야
2024/10/03 20:35
7화 야나미 저부분은 레몬 성우도 누쿠미즈 이상하게 생각하더라 ㅋㅋ
패왕룡즈아크
2024/10/03 23:19
오호 해석 좋다
저격용가리가리
2024/10/04 01:31
쥬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