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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 골이 좋은 녀석들 ^^^^^^^

우리집은 해가 질 때부터 잠 들기 전까지 전기살충등을 켜 놓는다.
토종벌 해충인 명나방을 방제하기 위해서다.
명나방은 벌통의 관찰구에 알을 낳는다.
그 알이 애벌레가 되면 벌집 안으로 들어가 벌통을 아작낸다.


나방은 대개 식물에게도 해충이기에 좀 잔인하긴 하지만 전기살충등으로 감전사 시키고 있다.
아침에 나가 보면 전기살충등을 걸어두었던 나무 아래 바위 위에는
날벌레와 크고 작은 나방들이 쌓여 있다.


저녁 식사 후에 남편과 함께 마당을 한 바퀴 돌고 계곡까지 난 길을 왕복한다.
대략 180m 쯤 되는데 약 35~40분 정도 빠르게 왕복 걷기를 한다.
이 걷기 운동은 소화도 잘 되고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비 오는 날은 집 안에서 방과 거실을 왕복하면서 30분 정도를 걷는다.
연변에서는 '머리가 좋다'는 말을 '골이 좋다'라고 한다.
청개구리는 골이 좋은 것 같다.


전기살충등을 켜고 운동을 시작하면 어디선가 청개구리 두 마리가 나타나곤 한다.
예외없이 청개구리가 전기살충등 근처에 출연한다.
전기살충등에 뛰어든 날벌레와 나방이 감전 되어 비틀거릴 때 청개구리가 낚아챈다.
손쉽게 먹이 활동을 하는 법을 터득한 거 같다.


청개구리도 참개구리도 우리집 개구리들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가까이 다가가도 피하지도 않고 전혀 개의치 않는다.
뭘 믿고 저리도 깡이 센 건지 모르겠다.
개구리 뿐 아니라 새들도 족제비도 나를 좀 무시하는 편이다.
참매의 아지트를 본 적이 있는데 거의 1m 거리로 접근해서
동영상도 찍고 사진도 찰칵찰칵 찍었는데도 별로 개의치 않는가 하면,
밤에 운동하다가 원두막에 앉아 있는데 족제비가 2~3m 거리까지 접근해 온 적도 있다.
아마도.. 시골아지매가 된 나의 몸에는 '촌내'가 내장 속까지 스며들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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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두 마리가 출연하더니 다음 날은 세 마리가 나타났다. (한 마리는 어둠 속에 있어서 못 찍었음)
음.. 청개구리 사회에서 거저 먹는 사냥터가 있다고 입소문이 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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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어느날갑자기 2024/09/24 18:14

    1등~!~~~~~~~~~~~~~~~~~~~~~~~~~~~~~! 청개구리 삼형제^^ 이야기는 다음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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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공주 2024/09/24 18:16

    우잉~
    어느날갑자기 1등을 하셨네요. ㅎㅎ 캄사~!

    (6bqxzM)

  • 어느날갑자기 2024/09/24 18:22

    ㅎㅎㅎ~~그르네요^^ 뭐, 선물은 준비 안해주셔도 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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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공주 2024/09/24 19:35

    음.. 압력이..압력이..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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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간의기록[不良文原] 2024/09/24 18:52

    걷기 운동이 참 좋죠^^^
    아픈 데가 많아 운동을 못했더니, 근육량이 많이 줄었습니다. 걸어야겠습니다.
    뇌가 좋다고 하지 않고 골이 좋다고 하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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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공주 2024/09/24 19:37

    걷기 운동이 제일 무난한 것 같습니다.
    배드민턴하다가 엘보로 고생하고~ 이제는 하이힐 신고 탱고도 부담스럽고~~
    해 보니까 걷기가 젤입니다.
    꾸준히 걷기해 보세요. 소화도 잘 되고 우울증 예방에도 좋고 두루두루 다 좋은 것 같습니다.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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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지기 2024/09/24 20:05

    1m거리의 참매까지 그저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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