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750 대신 D500 구입한 아빠진사의 사연

안녕하세요.
우선 저는 가난한 아빠진사이고 4년전에 D5300으로 DSLR의 세계로 건너 왔습니다.(가끔씩 후회가...)
마흔이 넘은 나이에 카메라를 지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연애를 하게 되고 결혼도 하고 애도 봤습니다. 짧은 연애 시절 오천삼백이 덕도 살짝 봤죠.
그런데 어느날부터 D5300이 부족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처 사진은 그나마 별 문제 없는데 애는 찍다보면 타이밍 놓치고 핀 나가고 그러더라구요. 무엇보다도 밖에 나갈때 가오가 빠져서 1년전에 D7200으로 바꿨습니다. 렌즈도 18-140, 35.8에서 시그마UFO, 50.4, 40마, 탐론 70-300을 구비했었는데 UFO가 너무 길고 무거워서 팔아 버리고 아트 삼식이와 16-80N으로 바꾸는 어이 없는 결정을 한바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실내는 삼식이, 실외는 50.4, 여행용은 16-80으로 설정하고 잘 돌아다녔습니다. D7200도 꽤 괜찮은 카메라여서 만족을 했는데 어느 순간 풍경과 인물은 렌즈 한개로 양립하기가 힘듬을 느끼고 결국 그때 그때 상황봐서 렌즈를 바꿔야 되는 상황을 맞이합니다. 그러나 두돌된 애의 활동 능력은 따라갈수 있는 카메라 1대로 렌즈를 바꿀수 있는 여유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어린 아이의 경우 일단 연사로 갈긴 다음 그중에 몇장 얻어 걸리는 맛인 것 같은데 D7200의 연사속도는 큰 불만이 없는데 버퍼가 살짝 딸리는 거랑 동체추적시 핀이 나가는 경우가 체감상 30% 정도 되는게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나도 투바디! 를 외치고 소니알백이부터 많은 고민을 해본 결과 구입해 놓은 렌즈를 같이 활용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하고 최종후보로 D750과 D500을 남겨 두었습니다. 대부분은 D750을 추천하시고 실제로 가격도 더 쌉니다.
그런데 저는 D500을 선택했습니다.
두돌된 애는 점점 자랄테고 그야말로 스포츠 사진을 찍는 거랑 유사하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애가 아직 작아서 성인보다 조금 더 다가서서 찍을수 있으니 크롭의 화각과 심도는 큰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했구요.
D5나 D850을 구입할 형편도 안되고 만만한 D750은 AF가 기본적으로 D7200과 동일한 AF인데 그룹포커스만 추가된 것 같더라구요. 화질 좋고 심도 얕으면 뭐하겠습니까? 핀나가면 눈물만 나는데.
무엇보다도 후라그십의 가오를 싼맛에 누리고 싶기도 했습니다. ㅜㅜ
구입후 AUTO 모드, AF-A 모드, 내장플래시 커맨드 모드가 없어서 잠시 당황하긴 했는데 앞에 두개는 없어도 그만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스트로보 무선동조는 추가지출이 발생되어 조금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거 말고는 빠른 연사력, 놓치지 않는 AF-C 능력으로 애 사진 찍는데 너무나 만족스러웠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AF-C 72초점 기준으로 앞버튼은 그룹, 뒷버튼은 싱글로 설정해 딸자식의 속도에 맞춰서 취사선택하고 있습니다.
D7200이 아쉬운 건 전적으로 제 실력이 미천한 탓이 크겠지만 오백이를 들이고 나서 연사속도, 버퍼, 확실한 AF속도, 측거점 범위에 만족중입니다.
적어도 정지된 포즈없이 계속 움직이는 아이들의 예쁜 순간과 찰나를 포착하는데는 D750보다는 D500이 우월하다고 여깁니다.
요즘은 D500에는 삼식이나 쩜사 장착, D7200은 16-80N을 장착후 두대를 가지고 다닙니다. 한대는 어깨, 한대는 작은 숄더백 조합인데 풍경, 인물 둘다 놓치는 일 없이 찍을수 있어 너무 좋네요.
무거워서 어깨가 힘들어 합니다만 딸아이 예쁜 사진을 위해 이정도 수고는 감내중입니다.
글이 장황한데 혹시나 아빠진사중에 저랑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몇자 남겼습니다.
결론은 초보 아빠진사는 D5 수준의 AF모듈을 가진 가성비 좋은 D760을 기다리고 있다는 겁니다.(D500 미안)
미천한 실력으로 찍은 딸자식 사진 몇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