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393308

지하철에서 어느 임산부님 때문에 멘붕 -ㅅ-;;

강동 끝 쪽에서 을지로로 아침마다 출퇴근하는 흔한 유부징어입니다.
 
출근하는데 임산부 배려석이 비어있더군요...거기 비운상태로 서서가는데, 다음 역에서 어떤 남자대학생 분이 그 자리에 딱 앉으시더군요.
 
그와 맞춰서, 반대쪽에 어느 산모님이 계시길래, 그 남자대학생분께, 저기 산모님 계시니가...양보 가능할까요?
 
하고 여쭈어봤던....그 대학생분 제 얼굴 슬쩍보시더니...왠 오지랖피우시지...하는 표정으로 일어나시기는 하시더군요.
 
저는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반대쪽 산모님께...여기 자리 저 대학생분이 양보해주셨는데..앉으세요. 하고 말씀드렸더니...
 
그 산모님...고맙다는 말은 바라지도 않았는데, 눈인사나 목례도 없이...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걍 앉으시더라고요...ㅎㅎ
 
양보해준 대학생분께 자리 양보해달라고 말해서도 뻘쭘했는데...산모님께서도 그렇게 행동을 하시니...괜히 제가 나셨나 싶기도 하더라고요.
 
진짜 오지랖 떨었나 싶어서....자괴감이 들고 괴로웠었습니다. --;
 
다음부터는 진짜 내 일 아니면...절대 나서지 말아야지...하는 생각이 더 들었던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댓글
  • wildcat 2017/10/12 13:47

    정이라고는 없는 삭막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음. 그나마 작성자님 같은 분들때문에 이만큼 우리나라가 꾸역꾸역 돌아간다고 믿고 있습니다. 고생하셨네요.

    (YVZzru)

  • 길고양이 2017/10/12 14:21

    남들보다 더 넓은 시야를 가진 글쓴님은, 남들보다 더 넓은 배려심과 이타심을 가지신 것 같아요.
    그런 시야와 마음으로 지금껏 살아오시면서 기억에 남을, 혹은 남지 않을 자잘한 선행들이 글쓴님의 인생에 쌓여있겠죠
    오늘은 글쓴님의 타인을 아끼는 마음씨가.. 바로 그 타인 때문에 상처를 받으셨지만
    그렇다고 글쓴님께서 행한 배려와 선행이 사라지는 건 아니고, 차곡 차곡 쌓일거에요.
    그리고 그렇게 쌓인 글쓴님의 선행들은 분명히 글쓴님께 행운과 복으로 되돌아올 거라고  믿어요.
    글쓴님 같은 분이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YVZzru)

  • v도로시v 2017/10/12 16:04

    걍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하면 되고 고마우면 고맙다고 하면 되는데..-_-;;
    미안이나 고맙다라고 말하면 왠지 지는 기분으로 느끼는건가??
    참 좋은 일 하시고 마음이 상해서 아프시겠네요..토닥토닥..

    (YVZzru)

  • 이런~된장 2017/10/12 16:36

    그분,, 혹시 임산부 아니신거 아니에요?

    (YVZzru)

  • 돼지털세상 2017/10/12 18:27

    오늘도 퇴근길에 상처받네요.  저랑 5자리 떨어진곳에 신모님 보여서 ...요기 앉으세요...했지만...눈도 안마주치고 앉아 바로 리시버 귀꼽고 주무시다가 ...조금전에 아무인사없이 내리시네요. ㅎㅎ 옆에 계신분이 오히려 뭥미하시면서 저랑 눈 마주치시네요.ㅎㅎ

    (YVZzru)

  • nownhere 2017/10/12 21:08

    님은 잘하셨는데 그 임신부는 좀.. 뭐랄까 사정이 있었으려나..? 저도 전에 임신부에게 양보해드렷는데 무표정으로 앉아서 오히려 저를 당황케 했더랬죠

    (YVZzru)

  • 돼지털세상 2017/10/13 00:09

    그런데...상처 받으면서...그래도 제 와이프 배 나왔을때가 자꾸 생각나서 계속 자리 양보는 합니다...ㅎㅎ

    (YVZzru)

  • mataura 2017/10/13 00:17

    근데 조금 조심은 하셔야 되요...
    제가 아는 사람 임산부아닌데 오해받아서
    자리양보 받았었는데...심지어 미혼이었는데...

    (YVZzru)

  • 어흥흥사자 2017/10/13 00:21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뭐 이런 간단한 인사말하는게
    어려운 걸까요? 참 이상한거 같아요ㅠㅠ

    (YVZzru)

  • 모자란변호사 2017/10/13 00:37

    근데 저도 한참 살쪘을때 임산부 오인받고 자리 양보받은 적 있어서ㅜㅜ진짜 임신부 아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YVZzru)

  • ♥♡아공♡♥ 2017/10/13 00:37

    대체 왜.....????
    감사하단 생각이 안드나??
    당연하단 생각으로 살고 있는 건가...?
    황당하네요
    게다가 출퇴근 두 번이나;;;
    참 이상한 사람들 많군요....

    (YVZzru)

  • 낙타나타났다 2017/10/13 00:38

    임산부든 아니든 누구에게 양보를 받았으면 당연히 고맙다는 인사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니신 분들이 계시네요.
    아니면 다니라고 말하고 안 앉으면 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고...
    사정이 있겠거니라고 생각은 하는데,
    저런 배려를 해주고 쌩 가시면 마음이 언짢더라고요.
    전 맨날 문잡고 기다리는데, 처음으로 인사해 주신분이 일본인이어서 놀랜(?) 기억이 있네요.

    (YVZzru)

  • 리즈엘린 2017/10/13 00:48

    이세상에 당연한건 아무것도 없는데... 양보를 너무 당연하게 받네요 ㅠㅠ 그래도 작성자님같은 분이 있어 세상은 아직 밝은가봅니다

    (YVZzru)

  • 모모코 2017/10/13 00:51

    버스에서 앉아있다가 임산부님 뙇 타시길래
    바로 벌떡 일어나서 여기 앉으세요 하니까
    엄청 고마워 하셨었는데 ㅠㅠ훈훈했던 기억이..
    안그런분도 계시구나 ㅠㅠㅠㅠ

    (YVZzru)

  • 숨쉬기운동 2017/10/13 00:58

    노숙자한테 당하는 여자 구해줘도 나 몰라라 하잖아요.
    남 도와주지 마세요.
    자기 몫 1인분도 못하면 당연히 도태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YVZzru)

  • 냉정한사람 2017/10/13 01:21

    감사합니다 한마디가 어려울까..ㅠ

    (YVZzru)

  • 어버버2 2017/10/13 01:52

    전 참 이게 싫어요. 배려는 권리가 아니거든요. 근데 요구 하는 사람들... 안 하고 싶어요. 좋은일 하고 양쪽으로 욕 얻어 먹었네요.

    (YVZzru)

  • 신의혓바닥 2017/10/13 01:58

    2010년 그땐 임산부 배려석도 없던 퇴근길에 같은 여성인데 임산부를 눈앞에 두고도 아줌마 아가씨 할것없이 생까고 일어나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적막한 분위기속에 내 앞자리 아가씨가 내릴려고 일어나길래 잽싸게 멀리 있는 임산부에게 손을 뻗쳐서 여기 자리있으니 앉으시라고 했어요. 감사하다며 말로도 인사하시고 목례도 해주셔서 너무 뿌듯했어요. 얼마나 힘드셨으면 잠시의 망설임도 없으셨어서 마음에 더 그랬습니다.

    (YVZzru)

  • 보블 2017/10/13 02:12

    저..산모는 애 낳은 여자
    임부가 임신한 여자....

    (YVZzru)

  • kjhcanada 2017/10/13 02:13

    엊저녁 O스한 배나온여자분

    (YVZzru)

  • 보수적인변태 2017/10/13 02:17

    여자분 같았는데 유부남이셨군요!!!
    저도 어른들께 자리 양보 했는데 눈도 안 마주치고 바로 앉으셔서 시무룩한 적이 많아요 ㅜㅜ
    작성자님은 대학생분께 양보해달라고까지 해서 선행을 배푸셨는데 더 상처받으셨겠네요...
    제가 대신 감사합니다♡♡

    (YVZzru)

  • 구우우우 2017/10/13 02:37

    근데 진짜 임산부 아니었을수도있어여..제주변에 미혼에 양보받은 사람이 몇 있어서

    (YVZzru)

  • 쥬빌리 2017/10/13 02:41

    양보하는건 본인이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것이지 남이 하라고 해서 하는건 좀 강요같아요

    (YVZzru)

  • 빨강뷍기 2017/10/13 03:06

    산모는 싸가지 없었지만 뱃속 애기가 고마워했을 거라 믿어요. ^^

    (YVZzru)

  • 초코고미 2017/10/13 03:08

    그 용기에 박수를 쳐드립니다.
    올바른 행동을 할 줄 아는 용기는 참 대단하고 멋진거에요.
    선물을 주려고 했는데 제대로 받지 못했다면 받은 사람이 잘못이지 준 사람은 아니에요.
    좋은 마음으로 하신일은 앞으로 어디 다른데가서 보상 받으실거에요. 그릇이 작은 그 임부의 몫은 아닌거 같네요.
    대신 제가 칭찬해드릴게요. 저 임신했을 때 누군가가 양보해줬는데 글쓴분 같은 분이셨던거잖아요. 너무너무 고마웠어요. 편하고 보고 받는 기분이었어요. 잘 하셨어요~.

    (YVZzru)

  • 오마이걸아린 2017/10/13 04:12

    자꾸 작성자 같은분이 많아져야 합니다 라고 댓글 다시는데 도움을 받았으면 고맙다고 표현 할줄 알아야 하는 사람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YVZzru)

  • snebwbxksk 2017/10/13 05:13

    임산부 뱃지같은 것은 있었나요??
    혹시 임산부가 아닌데 임산부 배려석에 양보 받아서 그럴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제가 체형 변화가 그런식으로 바뀌었거든요ㅠㅠㅠ 거미형. ㅠㅠㅠ 흑흑 20살까지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다가 20살이후에 공부하느라 앉아있고 스트레스로 몸무게가 늘어서 팔다리는 크게 차이안나고 몸통에 살이 많이 붙더라구요.

    (YVZzru)

(YVZz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