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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한 아들 시신을 알아서 가져가라?

어제 오후 점심식사를 하던 아들이 수줍게 말합니다.
"엄마, 나..나중에 만일 내가 늙어서 죽을 때 말이야...해부용으로 시신기증을 하는 것도 좋을거 같아."
순간 대부분 어떤 사람들이 해부용 시신으로 들어가는지, 그것이 얼마나 험한 것인지, 또 해부용 시신 앞에서 장난스레 사진찍어서 문제가 됐던 일들이 생각나 가슴이 철렁했지만 애써 웃어주며 훌륭한 생각이라고 칭찬했습니다.
"그럼 엄마는 나중에 늙어서 죽게 될 때, 뭔가 쓸만한게 남아있다면 장기기증을 하는게 어떨까?"
우린 마주보며 웃었지요.
사실은 아직은 먼 이야기려니..좀 더 나중에 행동해도 되려니..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저녁에 아이 아빠에게 아이가 이런 말을 하더라 했더니 말이 끝나자마자
"안돼!!"
라고 하고는 일고할 가치도 없다는 듯 다시 말하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오늘 sbs에 이런 뉴스가 나왔네요.
(뉴스는
댓글
  • 테라야 2017/10/10 00:47

    헐 장기기증은 물론 시신기증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재고해봐야겠네요...
    이래놓고 장기기증이 선진국보다 낮다고 떠들어대는게 젤 문제인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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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닉언좀하지마 2017/10/10 00:58

    맨날 이런걸 찾아보고 그러질 않지만 그냥 살면서 느끼는 점이...
    한국에서는 나쁘게 살아야 잘산다는 느낌? 선행을 하려면 정말 내 모든 것을 다 내놓고 죽을 작정을 해야 하는 느낌?
    내 여력으로만 선행을 하려고 해도 옆에 있는 사람들이 내게 정말 필요한 것까지 뺏어가려는 느낌? 하여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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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북일까나 2017/10/10 04:40

    이거랑 별개지만 시신기증 신청해놨었는데 작년이였나?? 간호대학에서 해부학 사진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려 자랑하는 글 보고 진지하게 현타옴
    취소할까 말까 하다가 취소는 안했지만,  그런짓 좀 안했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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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맛나는세상 2017/10/10 08:54

    얼마전에 이런 경우 있었다고 댓 썼다가 병원에서 잘 처리해주는데 뭔소리냐며 까이던데 역시나 세상은 알면 알수록 요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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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부기냥 2017/10/10 09:06

    다른커뮤도 둘러봤는데 모든 병원/의대가 그런거는아니고 꼼꼼히 장례식이랑 예의갖추고 납골당도 꾸준히 관리하는곳도 많대요
    하지만77곳중 절반이 문제라는게 함정...
    병원공개좀해줬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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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렌토R 2017/10/10 09:09

    이지랄할거면 기증이란말을 붙이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말은시발 기증이라고 고상하게 붙여놓고 장사하는거잖아요.
    하튼 세상 악독하게 살아야한다는걸 매순간 깨우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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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지기 2017/10/10 09:21

    헬조선에선 좋은일을 하려면 정말 모든 것을 포기하는 기분으로 해야 그나마 덜 억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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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더굴소스 2017/10/10 09:23

    저 분 심정이 정말 어땠을지 너무 참담하셨을꺼 같아요. 가슴아프네요.반드시 고쳐져야 할 일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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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OICE 2017/10/10 09:24

    진짜 제대로 된게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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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있는한국 2017/10/10 09:33


    저도 어제 이뉴스보고 장기기증 신청취소햇어요 내장기를 기증받고 수익은 병원이 챙긴다던데요?  어이없네요 좋은취지로 신청햇지만 난도질당한 시신을 제가족들이 뒷수습할꺼 생각하니 이런민폐가 어디잇나싶어 취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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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현기증땜에 2017/10/10 09:36

    기자가 어떻게 조사했는지 궁금하네요
    병원에서 일해보시면 알겠지만
    대학병원 거의 대부분 (준종합은 잘모르겠지만) 사망자가 장례식장이동시에
    시신인도증같은 걸 씁니다. 환자인적사항 사고사인지 병사인지, 어떤이가 사망선고한지->인도받은 장례식장직원은  누구인지
    병원에서 사망시->병원 장례식장/안치실을 통해 장례 치르실 장례식장 혹은 안치후 화장장이동  합니다.
    애초에 카트나 침대를 이용하지 않고 시신을 이동시킬수도 없고,
    보호자가 수술실까지 들어가서 사망하신분을  옮기는 것도 거의 불가능이죠
    (옷도 갈아입으셔야하는데 누군가의 안내없이는 할 수 없으니까요,
    친절하게 옷갈아입는 곳도 알려주고 수술방까지 알려줄 정도면, 차라리 장례식장 직원분을 호출하는게 빠르니까요)
    기사에 인터뷰 해주신 보호자분께서 굉장히 속상한 경험을 하셨던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그렇지만, 기자가 정말 제대로 취재하고 기사를 쓴건지 의구심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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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한어부 2017/10/10 09:48

    저의 어머니는 장기기증을 하고 돌아 가셨었죠
    장례를 치르고 염이 끝난 다음 어머니를 재단에서 모셔 갔었죠
    그로부터 약 1년 조금 넘어서 용인 천주교묘지에 모셔 졌습니다
    향후 20년은 무료로 사용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시행하는 재단이 어떤 곳이냐에 따라서 희비가 갈리는 것 같기도 하네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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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愛Loveyou 2017/10/10 09:49

    저승에선 쓸모없을지라도 이승에서는
    쓸모있을법한 본인의 껍데기 조차
    이젠 함부로 내어놓기 힘들겠으니 저도
    장기기증 신청 취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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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백 2017/10/10 09:52

    한국에선 해선 안될 선행이네요...
    예전부터 저는 주변에다 저는 절대 저거 하지 말라고 하고 다닙니다(선택은 자유지만)
    그리고 가족있으면 가족에 먼저의사를 물어보는게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나 죽으면 가족들 스트레스는 죽을만큼 고통스러운데 거기다 저런일까지... 또하나의 죽음을 선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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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깐족러 2017/10/10 09:56

    의사가 돈을 많이 벌다보니
    공부만 죽어라 파다가 인성 형성이 망하고
    의사의 사명감도 없는 쓰레기들이 의사가 되니 이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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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생긴너구리 2017/10/10 10:06

    예우?? 시스템?? 니네 대가리에 똥이 찼으니 그 딴 소리가 나오는거지, 니네가 알아서 예우를 갖춰야지 그것조차 시스템에 기대어 강제로 해야 겠냐?
    아오 출근하자마자 빡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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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vhis 2017/10/10 10:08

    어디 병원입니까 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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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J 2017/10/10 10:16

    최소한 제가 알바했던 병원은 안저랬는데... 전부는 아닐지 몰라도 역시 어딜가나 인간성을 버린 곳은 존재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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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유부단한놈 2017/10/10 10:16

    "장기기증의 수익을 절반으로 나눈다"는 대목이 참 어이가 없네요. 우리나라에서 장기매매가 합법인가요? 사고팔지를 못해서 <기증>을 하는건데 누군가는 수익을 얻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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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동out 2017/10/10 10:18

    이니이니 파워!!! 해결해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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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라 2017/10/10 10:25

    장기기증자 가족입니다(아버님)
    아버지께선 서울대병원에 계시다 뇌사판정 받으셨고
    장기기증 동의가 생전에 있었기 때문에 가족인 저희에게도 재차 의사를 물었고
    한국장기기증원에서 코디네이터 두분이 오셔서 집에도 안가시고 2박3일인가 3박4일동안 병원에 계셔시면서
    뇌사판정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그 뒤로 제 아버지께서는 서울대병원내 장례식장까지 병원측에서 영안실까지 모셔다주었으며 그 때까지도
    코디네이터분이 옆에서 계속 계셨었습니다
    피로가 쌓여 얼굴들이 시커멓고 잠을 못자 눈이 움푹패여 반폐인처럼 안색이 그래도
    어떻게 가족분들보다 힘들수 있겠냐는 코디네이터 선생님 말씀이 기억나더군요
    그리고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한분이 저희 가족담당이 되어 지속적으로 연락 및 상담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건 병원시스템이 병신이지 한국장기기증원 탓이 아닙니다
    게다가 업무협약이 없어서 저런 문제가 발생한건데
    그건 병원문제인겁니다
    한국장기기증원과 업무협약만 되어있었더라면
    코디네이터 선생님 두분과 사회복지사 선생님 한분이 그 가족을 책임졌을텐데요
    이건 제 경험담이며 팩트입니다
    저건 병원잘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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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핀왼손 2017/10/10 10:27

    한국은 진심 버릇이에요
    선진국보다 못하다, 지원율이 낮다느니, 국산품 애용이라느니 실상은 시스템이 개판
    쓰고 버리는 소모품인가요?? 감사하는 마음은 없고 언제까지 이런 파시즘이 사회에서 사라지지않을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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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ANCMAIN 2017/10/10 10:34

    이러면 납치 장기적출과 다를게 뭔지.. 장기기증 안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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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iz 2017/10/10 10:34

    누구한테 좋자고 장기 기증을 하나요? 남은 유족에게까지 민폐끼치고 싶지 않으면 장기 기증같은건 하지 말아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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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날머하노 2017/10/10 10:34

    기증할 바에는 팔겠다.
    이런 대접은 안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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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TA 2017/10/10 10:42

    죽을땐 온전한 모습으로 가고 싶어서 장기기증 안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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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라빠른늑대 2017/10/10 10:55

    다른 케이스긴 하지만 아버지께서 사후에 의학발전에 도움주시겠다고 당신 시신을 제 모교 의대에 기증하셨었습니다. 임종 후 절차를 거쳐 의대에서 아버지를 모셔깄고, 먼저 시신기증하신 분 순서에 따라 좀 오랜기간을 기다린 후 의대 측에서 아버님을 모셔가실지, 의대에서 마련한 납골원에 모실지 문의하더군요. 수목장지를 마련해서 날짜를 통보하니 그 때에 맞춰서 벽제 승화원으로 운구해왔었고요. 모셔가실 때도, 다시 모셔오실 때도 정중한 예를 갖춰주셨기에 섭섭한 마음은 전혀들지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장기와 시신, 조직 기증을 다 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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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랜트리 2017/10/10 11:07

    한마디로 장기기증이 아니라 장기적출병원이네요.
    업무협약이 안되어 있는 병원이라면 사전에 가족분들께 이후의 문제에 대해 설명했었어야 하고요,
    업무협약이 안되어있다해도 고인과 유족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요.
    저 기사만보고 장기기증 접는 분들 한둘이 아닐듯..
    새생명을 위한 장기기증이란 고귀한 선택의 역행이란 측면에서 의사도 병원도 참 그지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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