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이 마더플레임 성능 확인하려고 날려버린 루루시아 왕국.
그 자리에는 거대한 구멍만이 남아서
거대한 바다 폭포를 만들고
이 충격으로 원피스 세계 전체의 해수면이 상승한다.
그런데 원피스에는 이 루루시아 왕국 터와
똑같은 지형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정부 3대 기관 중 하나인 에니에스 로비.
밤이 오지 않고 항상 낮이면서
거대한 바다 폭포를 형성한 것이 특이한 지형인데
에니에스 로비 편 연재 당시에는
별다른 설명이 없던 섬이
지금 와서 갑자기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가 만약 정부가 날려버린 섬이라면
왜 여기에 하필 정부 기관을 세운 걸까?
원피스 세계에서 이 기관의 위상은
'정부의 현관'
'이름 뿐인 재판소'
말이 법원이지 제대로 된 재판이 치뤄지지 않기 때문에
일단 여기로 끌려간 사람이 풀려날 일은 없다.
정의의 문을 넘으면 그 뒤엔 해군 본부나
임펠 다운으로 밖에 가지 못하니
범죄자에겐 그야 말로 사형 선고 그 자체.
그래서 정부 기관임에도 인식은 최악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에 재판관이 있다는 것조차 모른다.
일단은 재판관도 있고, 배심원도 있지만
무죄 판결을 내려줄 생각은 전혀 없기 때문에
죄인들이 끌려온다기 보단
끌려온 순간 그냥 죄인 확정이나 마찬가지.
여기에 그저 가깝다는 이유로
섬 하나를 날려버리는 임의 성향과
자기들에게 반항한 자는 끝까지 조져버리는
정부의 막장성을 생각했을 때
원래 에니에스 로비 자리에는
모종의 이유로 정부에게 밉보인 섬이 있었고
그걸 날려버린 천룡인들이
'우리에게 반항하면 죄인이다'
라는 상징성을 위해 재판소를 지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렇게 보면 다른 정부 기관들도 다르게 보인다.
임펠 다운은 세계 최대의 해저 감옥인데
최근 원피스 세계가 해수면 상승으로
바다에 잠겼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기가 원래는 해저 감옥이 아닌 성이나 탑일 가능성이 생겼다.
여기에 임펠 다운 자체가
800년 전 고대 왕국의 중요한 건축물이라는 추측도 나왔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이 시설을 감옥으로 쓰는 것 또한
고대 왕국에 대한 세계 정부의 조롱이나 마찬가지다.
그럼 이제 구 해군 본부가 있던 섬
마린 포드 역시 고운 시선으로는 보기 어려워진다.
해군 본부는 세계 정부가 가진 힘의 상징이며
마린 포드라는 섬은
세계의 '거의' 중심에 위치한 상징적인 장소.
그리고 원피스에서 세계의 중심이란
바로 천룡인들이 사는 성지 마리조아.
즉, 해군 본부는 그 위치상
천룡인들을 지키는 수문장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이 마리조아 땅 역시
과거에 신이라 불리던 루나리아족으로부터 빼앗은 땅인데
그럼 1부 시절 해군 본부가 있던 마린 포드가
하필 초승달 모양인 것도 우연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즉, 정부 3대 기관이란
죄다 고대 왕국으로부터 빼앗은 그들의 유산이며
그 위에 자신들이 가진 힘,
'죄인을 정하고 이를 처벌할 권한' 을 자랑하기 위해
티배깅 용도로 랜드마크를 지어놓았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심지어 이 정부 기관을 잇는 문들 또한
'정의의 문'이라 이름 지었으니
얼마나 고대 왕국의 흔적을 지우고 싶었던 건지 무서울 따름이다.
Digouter HHT
2024/07/13 18:23
이 작가는 혼자만 뇌가 두 개인가 이 많은 걸 어떻게 젊은 시절에 다 구상해놨지.
아룬드리안
2024/07/13 18:23
그야말로 '천룡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