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대한역사는 1908년 발행된 초등용 한국사 교과서인데
중등학교 역사 교육과 연계할 수 있도록
단군조선에서부터 대한제국에 이르는 4천 년의 역사를 일화와 사건 중심으로 서술하고
또 중간중간 여러 가지 판화 그림을 삽입해서
아이들의 시각적 이해를 높이고 있음
이 책에는 단군조선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의 위인들의 초상화가 많이 실려 있는데
대표적으로 예를 꼽자면
단군왕검
기자
(당시 조선에서는 기자를 실존 인물로 보았음)
신라를 건국한 박혁거세와 알영부인
신라 문무왕
이두의 창시자 설총
신라 최치원
고구려 건국자 동명왕 고주몽
을지문덕
백제 건국자 온조왕
백제와 일본의 깊은 관계를 고려한 탓인지
고대 일본의 위인인 쇼토쿠 태자의 초상화를 닮게 그렸다
백제 왕인 박사 (일본에 천자문을 갖다 주었다)
가야 건국자 김수로왕
제왕은 용의 눈처럼 겹눈을 갖고 태어난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를 반영한 듯 눈을 겹눈으로 그려 놓았다
고려 태조 왕건
포은 정몽주
태조 이성계
원래의 어진과도 생김새가 많이 다른데
전체적으로 명나라의 황제 느낌이 난다
충무공 이순신
다산 정약용
초등대한역사에서는 '조선 제일 경제가'라고 소개하고 있다
충정공 민영환
이외에도 여러 역사적 일화들을 소재로 한 그림도 교과서에 실려 있었는데
일본군 장수를 안고 진주 남강에 뛰어드는 논개
청백리 황희
고려-거란전쟁(여요전쟁)에서 승전고를 울린 강감찬 장군을 치하하는 고려 현종
일본에서 갈대밭 위를 걷는 고문을 당하는 신라 충신 박제상
안시성 전투에서 양만춘의 활에 눈이 먼 당 태종 이세민
등의 그림이 교과서에 실려 있었다고 전해진다
전체적으로 보면 전근대까지 유행하던 신라 중심 사관에서 탈피해서
단군조선~근대의 역사를 균형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근대적 고고학이 발달하지 않아서
고대의 인물 복식을 조선시대처럼 그려놓는다거나 하는 오류는 있음
푸레양
2024/07/13 16:16
잘그렸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