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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키운 아기.

우리 시어머니..
정말 두 아들에게 지극 정성이시다.
그러니 내가 시엄니께 우리 남편 어떻다 어떻다 말해도 그건 니(글쓴) 성격이 나빠서 그런거지! 라고 내탓만 하며 도통 믿지 않으시고
남편한테도 어머님이 이렇게 나한테 말씀 하셨어. 너무 심한거 아냐? 라고해도 우리엄만 그럴리없어!!! 로 무한 실드 쳐주는
애틋한 모자 지간 되시겠다. 
어찌되었건, 시어머니는 결혼한 아들의 먹는것 부터 팬티까지 살뜰히 챙겨주시는 본 와이프 같은 느낌으로 아직도 살고 계신다.
특히 여느 엄마들과같이 아들 먹는 것에 굉장한 집착을 보이시는데
서른살 넘은 울 남편에게도 꼭꼭 씹어먹어라, 천천히 먹어라, 너는 고기 먹지마라, 단건 먹지마라, 등 시댁에 갈때마다 밥상머리에서 세 살 아이 챙기는 풍경을 수시로 볼 수 있다. 착한 남편은 그걸 또 묵묵히 한귀로 듣고 흘린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시어머니가 키운 아기는 누구냐.. 짐작하신대로 울 남편과 시동생임.
결혼전 남편은 자취를 3년 했었다. 
자취 3년차면 꽤 생활력 있겠다 하겠지만
남편은 인복이 많은것인지 친한 형에게 3년 빌붙으며 노역을 제공하는 대신 식사를 얻었다.
그로 인해 우리 남편, 갓 결혼했을때  라면 하나 못 끓이고 밥 하나 못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참 그 형이란 분 우리 아기 남편을 3년이나 거둬 먹이시다니 대단함.. 
우리 남편은 나없으면 무조건 음식을 사먹는다.
냉장고에 반찬 있는데도 꺼내 먹질 않으며 냉장고 속 요리 재료로 요리하는걸 결혼 5년차지만 계란후라이 딱 하나봄.
첨엔 이유를 몰랐다.
내 반찬이 맛없나?
뭐 그런 이유도 조금은 있겠지만 원인은 시어머니였다.
시어머니는 아들 교육을 그렇게 시키신거였다.
상 내어 오고 아들이 먹으면 치우고. 그걸 지금 내가 한다.
시어머니는 본인이 해야하는데 내가 하니 못미덥다. 그래서 상처되는 말을 많이 하셨다. 
아들 밥 줘야하니까 외출하다가도 끼니때가 되면 황급히 오셔서 서른 넘는 아들 밥을 차리신다.
이번 추석 명절에 기한 다되어가는 안마 쿠폰이 있어서 어머님과 다녀 오라고 남편에게 얘기했더니
어머님 못가신단다. 서른살 넘는 총각 시동생 밥차려준다고.
우리 시댁 전 부치는거 없어서 명절 일손이 바쁜것도 아니고 알다시피 연휴가 꽤 길어 일할시간도 많고, 어머님 안마도 좋아하신다. 근데 그놈의 밥밥밥 때문에 안간단다.
화가 난다.
나는 뭣도 모르고 아기 남편과 결혼해서 큰아들(35년산)을 키우게 됐다.  
그 시동생 결혼하면 어떤 여자가 나처럼 종노릇할까.
벌써부터 없는 동서? 지만 불쌍하다.
손하나 까딱않는 시동생의 와이프 될 사람.. 
그런것도 모르고 우리남편은 자꾸 시동생한테 직장동료 소개시켜주란다.
미쳤냐...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너네 집엔 쓸만한 남자가 없어. 
보고배운게 없거든.
종같은 너희 엄마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너희집안 분위기 질린다.
어머님은 그러셔도 젊은 너네는 그러면 안되는거잖아.
곱게 자란 와이프에게 그러면 안되는거잖아.
나도 진짜 우리남편 내 생일에 ~~요리 해줬다! 자랑해보고싶어. 
그래도 5년간 가르친 보람이 있는지 라면은 60퍼센트의 확률로 잘 끓인다.
계란 후라이는 아직도 20점이야. 제발 형태는 알아볼 수 있게 구워라...에휴..
어머님... 어머님의 육아방식은 틀렸어요.
주름살있는 아기 밥 걱정에 눈이나 편히 감으시겠어요?
저도 아들이 있지만 그렇게는 안키울겁니다.
적어도 혼자 살면서 혼자 끼니는 해결할수있게 키울겁니다. 

댓글
  • 구름두부 2017/09/27 10:59

    고충이 많으시겠어요
    그런데... 그냥 죽이되든 밥이되든 밥을 굶든말든 놔두면 안되나요...????
    시어머니가 챙겨주시면 챙겨주시는대로 놔둬버리고 시어머니가 상처되실말하면 시어머니한테
    밥차리는거 다 떠넘겨버리시고 눈치없는 며느리로 살면 안되나요...??
    현실은 그게 힘든가요?ㅠㅠ
    전 미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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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이비누 2017/09/27 12:32

    50년된 아들도 시모(80)가 밥차려줍니다
    결혼 10년 지났는데
    신랑 마실물이 어딨는지 모르고 라면만 끓일줄 알고요
    저없으면 가스불 켤줄 몰라 쫄쫄 굶던 사람이었어요
    시모가 그리 키워놓곤 아주버님이 3년후 퇴직하면 시골서 홀엄니랑 산다하니
    펄쩌뛰며 안된대요
    당신이 밥해줘야 하니까요
    올꺼면 며느리랑 같이 오래요
    울 형님 직장 계속 다니고 시골에 절대 안간다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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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륵드륵흠칫 2017/09/27 12:50

    그시대 어머니들은 그럴수 있다고 봅니다
    평생을 아들에게 의지한채 살아오셨을거고
    아들 밥차려주고 옷다려 입히는게 삶의 목적이었을테니까...
    그시절엔 지금보다 혹독한 시집살림, 가부장적인 남편덕에
    평생을 암흑속에서 살았을텐데
    아들이 유일한 빛이었겠죠
    근데!!
    아들은 그러면 안되는거지...
    자기는 효자라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천하의 불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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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색머리앤 2017/09/27 13:13

    진짜 싫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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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밀턴86 2017/09/27 14:21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 있는데
    나도 외아들인데
    울엄니는 날 내놨는지 밥을 먹었은지 잠은 자는지
    신경 안쓰시는데
    저런 잔 소리 들으면 밥 먹기가 싫은데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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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똥싸게 2017/09/27 14:22

    저희 할머니도 그러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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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당마녀 2017/09/27 14:37

    우리신랑이 그래요. 외출하고 돌아오면 밥때가 훨씬 지났는데도 과자쪼가리 먹으면서 저 올때까지 기다려요.
    며칠씩 집 비울때는 컵라면 쳐먹고는 식탁위에 그대로 있어요. 아오씨! 생각하니 또 빡치네요.
    그것도 몇년동안 잔소리 했더니 이젠 싱크대에 국물은 버려요
    결혼전에 너무 깔끔하고 지적으로 보였는데
    알고보니 시어머님이 빤쓰까지 다려입혔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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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켓투라이드 2017/09/27 14:39

    저희 시어머니도 그래요.
    심지어 친척들하고 외식할 때도,
    어른들 테이블에 앉아계시다가도
    어느순간 남편있는 곳으로 굳이 오셔서
    고기 구워주시고 직접 쌈까지 싸서 남편 입에 넣어주시는 분이세요.
    저희가 알아서 잘 구워 먹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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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틴로즈 2017/09/27 14:41

    아이고 뒷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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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떡볶이 2017/09/27 15:01

    부모님 돌아가시기전에 정신차려야할텐데...
    세상에 누가 엄마만큼 자기챙겨줄까
    어머니 돌아가시고 나면 배고플때마다 피눈물 흘리며 후회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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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VEN 2017/09/27 15:05

    그렇게 자식걱정많으셔서 아들 장가는 어떻게보내셨대요
    하나남은 시동생마저 장가가면 이제 허구헌날 외롭다 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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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스코 2017/09/27 15:07

    왜 그러고 사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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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치와크래커 2017/09/27 15:23

    이정도면 몰랐다 소린 못할거고... 왜 결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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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행위원장 2017/09/27 15:33

    이런글 올라올때마다 항상 궁금한거.
    왜때문에 모르고 결혼했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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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촉촉한곰 2017/09/27 15:36

    아들 밥차려먹이는데서 유일하게 집에서의 존재감을 확인하실수 있으니 절대 못놓으시겠죠...
    35세면 02학번 그렇게 구세대도 아니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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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typarty 2017/09/27 15:38

    결혼을왜 시키는거야..
    그냥 데리고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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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짠지 2017/09/27 15:38

    없는 동서 생각할 시간에 본인도  종노릇 하는거에서 탈출 하세요~
    그게 부당하다고 이렇게 글 적으면서 왜 종살이를 하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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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란드 2017/09/27 15:44

    울 큰이모 워낙 옛날 분이시라 여행가자 그러면 밥땜에 안된다던 분이셨는데
    울엄마가 굶겠냐고, 결국 알아서 하게 되어있다고 좀 쎄게 말하며 설득한 끝에
    요샌 엄마 자매들끼리 여행 잘 다니시더라구요. 사촌오빠도 막상 해보니 걍 알아서 잘 함.
    결국 해보면 할 수 있는데 그냥 할 의지가 없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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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typarty 2017/09/27 15:45

    근데 고기먹지마라 건강 생각하면서 코치 좋은데
    어떤 부모는 자기아들 건강이 어떤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쳐넣어라 이런게 귀한아들이라네요
    자기아들 골로 발로 차밀면서 그게 위하는거라니..
    무식도 그런 무식이 또 있을까..
    그래서 지금 그렇게 먹음 이사람 병나요..하니
    삐져가지고ㅋ 어이구..진짜 ..
    한심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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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름마차 2017/09/27 15:45

    계란 후라이가 연습이 필요한가??
    라면이 연습이 필요한가??
    35살이라는데 다른건 잘하는지 괜히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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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매 2017/09/27 15:51

    그건 시어머니만 이상한게 아니라 남편도 이상한거죠.
    저도 집에서는 뭐 하나 제손으로 해먹어본적 없이 자랐지만, 저 혼자 살면서는 자동으로 이것저것 해먹게 되었는데요.
    물론 배운게 없으니 메뉴가 다양히진 못했지만.. 최소한 세끼중에 두끼 정도는 반찬은 부실해도 제손으로 차려서 먹었죠.
    부모가 매끼 밥을 해먹였건 안해먹였건간에.. 부모를 떠나서 자립하게 되면 자기손으로 차려먹을줄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은 아는게 정상이고.
    이걸 모른다면 그사람이 너무 비정상인거지, 시어머니가 매끼 식사를 꼬박꼬박 챙겨준 탓이라고만 하긴 좀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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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요⒳예요⒪ 2017/09/27 15:57

    아무리 봐도 이해가 안돼요..
    남이 다 해줘버릇 하고 살아왔어도,
    인간이라면 닥치면 다 할 수 있잖아요. 안하는거지..
    군대 입대해서 청소 하루만에 적응하는거
    청소 안해본거랑 별개의 문제잖아요.
    라면은 10살 초딩이나 80넘은 노인들도
    눈만 보이면 처음끓여도 실패하기 힘든데..
    더군다나 3년 자취하는데 라면을 수백번은 먹을텐데
    무조건적으로 친구가 끓여줬다라-.-;
    내친구가 월세를 100%내도
    수저까지 놔줘야 밥먹는 고급이시면 때려칠듯;
    개인적으론
    하기 싫고 해주는거 받아먹는게 당연하고 편한데
    잔소리하고 시키니까
    계란후라이나 라면같은 기본적인거 존나 망쳐놓고
    "이거 봐. 나한테 시키면 이렇게 되니까 시키지 마."
    하시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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