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378236

결혼 잘한것 같아요

감기가 심하게 와서 새벽에 기침하고 토하고 난리였는데
남편이 자다말고 쫓아나와 화장실 앞에서 괜찮냐고 발 동동구르고 있네요..
자려고 누우니까 옆에서 꾸벅꾸벅 졸면서
제 몸을 계속 이불로 꽁꽁 싸매주고..
혹시라도 빈틈으로 바람들어올까 한참 꼼지락거리며 이불 세팅 열심히 하더니
신랑 품에 안기려니까 여보 아픈데 잠 푹자야된다고
바닥에 이불펴고 쪼그려자네요..
이제 괜찮으니 같이자자해도 안된다면서ㅜㅜ
남편 잠버릇이 넘 심해서 같이 자면 제가 잠을 잘 못자거든요..
남편 잠든 뒷모습보는데 갑자기 눈물나요 ㅜㅜ
나땜에 찬바닥에서 여름이불덮고 자는게 괜히 짠하고 미안하고 ㅜㅜ
우리 신랑 감기옮으면 안되는데 ㅠㅠ

댓글
  • 야색마* 2017/09/27 05:42

    난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몰른다
    그저 만남의 횟수가 늘어갈수록 알아간다고 느꼈지
    날 좋아하는 당신도 그럴거라 생각했고
    어느날 일상처럼 당연하게 여겨지던
    나를 향한 그 미소에
    문득 소유욕을 느끼고 결혼했지만
    미래에 대한 걱정과 바뀌어버린 생활에
    구석으로 애써 밀어두었던 불안감이
    조금씩 머리를 내밀고 있었다
    더욱이 오늘같이 몸이 아픈날은 악몽이라도
    찾아올까 무섭다
    도망치듯 품안으로 파고들려 했으나
    당신은 나를 간호하느라 잠을 쫓으며
    손으로 머리를 만져줄뿐이었다
    열과 기침에 잠들지 못하고
    몽롱한 눈으로 돌아본 곳에
    차마 잠버릇에 침대에 오르지 못한채
    찬바닥에 엉덩이만 붙인 당신이 보였다
    이 순간 당신이 어떤사람인지 조금은 알것같아
    안심이 되어 옅은 웃음이 나온다
    오늘밤은 당신의 등 덕분에
    깊은 잠을 잘수 있을거 같다

    (Ir0Cvf)

  • 문지기_쓸모있자 2017/09/27 06:30

    남편분 멋지시네요.^^ 감기 빨리 나으시길~.

    (Ir0Cvf)

  • 화랑저격수 2017/09/27 07:33

    나 아닌 다른 누군가가 나를 나보다 더 챙겨주는 결혼생활이란 ..... 부럽습니다. 행복하세요~

    (Ir0Cvf)

  • 후사경 2017/09/27 08:04

    남편 : 휴 나두 인제 쫌 편하게 자겠네

    (Ir0Cvf)

  • 해다르 2017/09/27 08:30

    남편: 어휴 이불로 이정도 격리했으면 감기 안옮겟지? 헤헿

    (Ir0Cvf)

  • 어떤 2017/09/27 09:56

    다정해애앵

    (Ir0Cvf)

  • 귀찮구나 2017/09/27 10:59

    감기 옮을까봐 바닥으로 도망간거예요 ㅋㅋ

    (Ir0Cvf)

  • 테라마이신 2017/09/27 11:05

    오래전에 제 동생이 신종플루인가 걸렸을때 제가 동생을 방안에 가둬놓고 3일만에 완치시킨적이 있었지용. 비닐장갑에 마스크 착용해서 밥 날라주고 식기는 무조건 1회용쓰고, 알콜로 모든것을 소독해가며 3일 지나니까 동생이 낫더라구요. 동생이 가끔 그때 일 말하면서 자기는 골방에 갇혀서 죽을것처럼 끙끙댔는데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아 너무 서러웠다고 하더라구요. 갑자기 그때 생각이 나네요ㅎㅎ

    (Ir0Cvf)

  • 가해자이모군 2017/09/27 11:21

    감기 안 옮으려는 남편의 발악 아니었을까? ㅎㅎㅎ

    (Ir0Cvf)

  • 소짠지 2017/09/27 11:26

    넘나 다정한 남편분 이시네요.
    글 읽는 제가 더 행복해지는거 같아요.
    아프다고하면 말 한마디가 큰 힘이되는데
    "병원가봐" 제발... 이말만은  하지 말았음^^;;
    애들 다치거나 아프면 응급실 데려간 난데,,
    (주말 부부라  매번 제가갔음요)
    병원 못가는거 아닌데   ㅠㅠ
    글쓰다 서글퍼 지네요

    (Ir0Cvf)

  • 마이이니 2017/09/27 11:37

    신혼이죠?^^

    (Ir0Cvf)

(Ir0Cv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