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참전군인 시점
- 선전포고도 없는 기습 폭격으로 미국이 참전하게 됨
- 당신은 당대 대다수의 미국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들끓는 분노로 충만한 전투 수행의지를 가짐
- 곧바로 모병소에 뛰어들어 입대신청서를 작성함
...
3년 후
- 드디어 독일이 항복함. 당신은 전쟁에서 승리했음
- 기나긴 3년의 악의 제국들과의 전쟁도 막을 내림
- 집으로 돌아가는 배에 몸을 싣고 한 달 동안 대서양을 가로질러 항해함
- 그동안 당신과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들과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추모하며 전쟁의 마지막 추억을 되새김
- 꿈에 그리던 고국에 돌아왔음
- 뉴욕 시내의 모든 인파가 당신을 환영함
- 당신은 "영웅"임
- 유럽에서의 지난 3년은 당신의 남은 인생에서 영원히 영광으로 남을 것임
vs
베트남전 참전군인 시점
-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당신은 갑작스러운 징병 통보를 받음
- 기초 군사훈련을 받자마자 바로 아시아의 덥고 습한 정글 속으로 던져짐
- 보이지도 않는 적들과 명확하지 않은 목표를 가지고 전투를 해야 함
- 당신은 현지 주민들에게 이방인이자 침략자로 취급됨
...
1년 후
- 드디어 지긋지긋한 12개월의 의무복무가 끝났음
- 집에 간다는 생각에 흥분을 감출 수 없음
- 그러나 한편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마음이 편하지 만은 않음
- 비행기가 이륙하고 반나절도 되지 않아 덥고 습한 정글에서 갑작스럽게 도시 한가운데 공항에 내던져짐
- 게이트를 나가자마자 수많은 반전시위대가 보임
- 그들은 군복을 입은 당신을 보자마자 매우 성난 목소리로 고함을 질러댐
"베이비 킬러!" "베이비 킬러!"
- 집에 돌아왔지만, 전혀 예전같지 않음
- 연일 TV에서는 베트남 문제를 두고 정치인들이 서로 책임 떠넘기기를 하고 있음
- 여자친구는 떠났으며, 전투 부상 후유증을 가진 퇴역 군인을 고용해줄 직장은 없음
- 유일하게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국가에서 지급되는 쥐꼬리 만한 참전연금 뿐임
- 매일 밤마다 알 수 없는 베트남어 소리, 무전, 총소리가 들리기 시작함
- 완전한 패닉상태에 빠짐
- 신께 모든 것을 제발 끝내 달라고 빌고 빌다 보면 어느새 식은땀으로 흠뻑 젖은 매트리스에서 깨어남
- TV에서 사이공이 함락되다는 소식이 흘러나옴.
- 베트남에서 당신이 희생한 지난 1년은 아무 의미도 없는 헛짓거리가 되었음
- 당신은 미국 진보파에게는 악랄한 침략자로, 미국 보수파에게는 약해 빠진 패잔병 취급으로 손가락질 받음
시비걸면야짤달리는어그로마왕
2024/06/20 11:19
외전) 한국 전쟁
2차대전 끝난지 몇년 안됬는데 끌려감
돌아왔더니 엄마가 ‘나갈땐 이야기좀 하고 니가라고 함’
돌아와서도 뭐지 싯팔? 하면서
잊혀진 전쟁 취급 당함
Alex.S
2024/06/20 11:28
사실 2차대전때도 종전 후 와서 취급이 좋지만은 않았던게ㅋㅋ..
4736591번째 죄수
2024/06/20 11:29
재밌는 사실은 저리 반전시위 하면 평화를 외치던 히피족들은 지나친 자유방임주의와 ㅁㅇ에 손을 대면서 인식이 완전히 나락갔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