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은 삶을 어떻게 영위해야 하지?

프로필 사진 옆에 게이지 썩은거마냥 시꺼먼거 하나 있는데

난 이게 정말 최후의 마지막 경고인 줄 알고 있었으나

알고보니 저 게이지 시꺼멓게 되는 순간부터 영정인 거였고

난 모종의 이유로 영정으로부터 추방되어 언데드로 살고 있는 거였음

이 빨간 약을 먹고 나니까 그동안의 유게 활동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임종을 앞둔 80대 노인처럼 죽음 이후의 세계와

내 남은 수명을 어떻게 영위해야 할지 고민되기 시작함

난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하지?

이만 죽음을 받아들이고 평온을 되찾아야 하는가?

아니면 죽음으로부터 부정당한 이 몸을 또 다른 사명감으로 여기어

다음 한 걸음을 계속 딛어 나가야 하는가?

루니, 그대여. 나를 보고 있소?

이 삶을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이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그라들 행운입니까? 

아니면 운명입니까?

그대들이여, 부디 나를 심판해 주오.

이 글을 베글로 올려 그녀가 나를 바라보게 해 주시오.

부디 그대들이 나를 죽음의 재판장에 올려 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