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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와의 갈등은 평생 지고 가야할 업보네요.

어제..
둘째 전공학과내 밴드 동아리 발표가 있어서 아이 드럼치는 거 보러갔다가
끝나고 근처 대창 맛집이 있다고 해서 갔었지요.
대창, 곱창.. 1인분이 엄청 비싸더군요. 그게 그렇게 비싼 음식인지..
암튼 잘 먹고 조금 모자르다 싶어서 대창만 조금 더 주문하고
이런저런 대화를 하는데... 어쩌다 이야기가 샜는지 서로 갈등의 원인에 대해
자기 주장만 하고 있더군요.
손님도 주변에 많았는데 언성이 높아지고
결국, 와이프가 먼저 가겠다면서 벌떡 일어나 나가버렸습니다.
주변의 시선이 몰리는 걸 느끼는데.. 정말 드라마의 한 장면 같았네요.
추가 주문한거 거의 먹지도 못하고..
사람들 틈을 비집고 버스 정거장에 오니 와이프가 앉아 있네요.
그만좀 하자.. 고 해도 뿌리치면서 버스에 타서도 아무말 없이 떨어져 있다가
답답해서 도무지 버틸수가 없어서.. 중간에 내려서 집에까지 걸어갔습니다.
어두운 골목길을 바라보니.. 앞으로 남은 인생도 이런 어두운 터널과 같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대요.
아이들은 이제 다 커서 잘 하고 있는데.. 우리 둘만 사이좋게 잘 살면 되는데 그게 참 어렵습니다.
신혼초부터 한 달을 조용히 지내본 적이 없네요. 비슷한 글을 지난번에도 썼었습니다.
뭐... 어쩌겠습니까.. 업보인걸. 서로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선택한 당사자들이 바보인게지.
평생 지고가야할 업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배우자 선택은 정말.. 신중, 또 신중을 기하시기 바랍니다.
저나 제 와이프나 지금의 배우자가 아니었으면 조금은 더 나은 행복을 누릴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안맞아도 어쩌면 이렇게 하나부터 열까지 안맞을수가 있을까요.
처음... 처가집에 인사갔을때 생각이 납니다.
그 날 이후.. 이야기를 들어보니 일반기업에 다니는 떡두꺼비 같은 사위감이 맘에 들었는데(맘에 둔 사람이 있는데)
키도 작고 돈벌이도 시원찮은 제가 맘에 안들었었다고 하셨다는 장모님의 말씀.

댓글
  • Cot 2024/06/02 22:17

    아이들 다 컸으면 지금이라도 남은 인생의 행복을 찾으시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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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스로이 2024/06/02 22:18

    그 기분 알죠.
    힘내시란 말 밖에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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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하는달팽이 2024/06/02 22:18

    와이프의 고집, 이해안가는 행동은 이해의 영역이 아니라 상수 입니다.
    그냥 받아 들이거나 아니면 정리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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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가네 2024/06/02 22:20

    나이가 먹을수록 더 심해지죠. 괴로운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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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나리자 2024/06/02 22:20

    평생 업보를 지고 가실 생각을 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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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발로키테슈바라 2024/06/02 22:21

    가게에서 남의 시선을 신경도 안쓰고 언성을 높이는 부분에서.. 다른 행동들도 유추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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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드리나무- 2024/06/02 22:21

    사회가 그래도 되게 만들었습니다. 남자가 욱하는 순간 모든걸 다 잃게 됩니다. 그래서 이나라서 남자는 절대로 결혼하는거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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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리가리요! 2024/06/02 22:22

    흐음. 위로 토닥토닥 입니다. 애들이 저흰 아지구 초딩이라 나이는 먹었는데 아직 멀은 저희로선 일찍 결혼 해 애 다 키운 부부들 부럽던데. 안 맞으면 그것도 괴로운 일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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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잡러 2024/06/02 22:23

    둘중에 누구한명 잘못이 아닌데...두분다 충동성 문제도 있어보이고...
    저도 와이프랑 싸우면 그런 생각을 가끔 하긴 하는데 결론은 내가 그대론데 다른 사람 만났으면 뭐가 달랐을까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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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리씀마 2024/06/02 22:23

    안타깝네요 남자가지고가야하는것도 한계가있고 .
    by SLR공식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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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 2024/06/02 22:24

    애커서 독립하기만을.기다리는 중 ㅎ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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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의끝 2024/06/02 22:26

    졸혼이라도 생각하게 됩니다. 절대로 노년은 같이 보내지 못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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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송치전문가 2024/06/02 22:27

    비폭력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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