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신도 짝이 있다' 라는 말이 있었죠. 옛 속담중에 틀린말 없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이 보여줍니다. 더 이상 짚신을 신는 사람은 없다는거.
짚신은 최고로 낮은등급의 신의 은유입니다. 더 이상 짚신끼리 결혼하지 않더군요. 매우 드믄현상이 되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지금 결혼에 골인하는 커플들은 최소한의 기반은 마련된 사람들입니다. 같이 살 아파트 정도는 준비된 사람만이 결혼합니다. 결혼만 하더라도 중산층은 되는구나 생각이 드는 사람들입니다. 즉, 어느정도 수준이 되지 못하면 결혼하지 않거나, 못한다는 말입니다.
현대사회는 등급제 사회입니다. 아직 사회의 보호를 받는 미성년자들도 18년이란 세월을 1~9등급의 등급 속에서 경쟁하며 살아갑니다. 대학교는 취업확률을 높이는 도구이며, 취업 후에는 사회인으로서의 등급이 확정됩니다. 결혼정보회사에서는 더욱 세밀하게 사람을 분류시킵니다. 소고기 등급 매기듯이 사람들의 등급이 매겨지고 결혼시장에 진입하게 됩니다. 등급이 비슷하지 않으면 결혼정보회사는 서로 매칭이 되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소개팅조차도 비슷한 수준이 아니면 소개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좋은 등급을 얻기 위해서는(선천적인 부분은 제외) 좋은 직업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직업군에는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 전문직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직업들을 다 합쳐도 15% 내외의 젊은이들 밖에 수용하지 못합니다. 졸업을 미루고, 취준기간을 연장하고, 스펙을 더 쌓아 더 좋은 곳으로 취직할려고 합니다. 그러나 필연적으로 누군가는 밀려납니다. 그리고, 생존을 위해 어느순간 타협을 해야하는 순간이 다가옵니다. 좋은직장을 가지지 못한 이들은 도태된다고 느낍니다. 결혼시장에서 낮은등급이 매겨집니다.
그럼, 낮은등급이 매겨진 사람들은 낮은등급의 사람들끼리 결혼을 할까요?
하.지.않.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경제적 이유는 잘 알테니 이 글에서는 의식수준에만 중점을 두겠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내재된 의식수준을 결정하는데는 매스미디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매스미디어에 의해 편향된 정보로 사람들의 눈이 높아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매스미디어의 정보가 사람들의 연애와 결혼관에 큰 영향을 미치죠. 해마다 새로운 물건과 기술이 나오고, 매스미디어는 화려한 생활을 집중 조명합니다. 맛집을 탐방하고 해외여행을 추천하고, 심지어 상위 1%의 화려한 육아일기까지도 그리고 있습니다. SNS에는 일상이 올라오지 않습니다. 화려한 일탈이 평범한 일상으로 편집됩니다. 누구나 다 해외여행을 가고 맛집을 가고 화려하게 사는 것처럼 꾸며집니다. 편향된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로인해 자아가 팽창한 사람들은 스스로를 과대평가 하기 시작합니다.
시시한 상대랑 연애(결혼)할 빠엔 차라리 싱글로 남겠다고 합니다. 못생긴 커플, 비만 커플은 그 자체만으로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도 존재합니다. 어느 샌가 가치가 낮다는 것만으로 비방을하는 경지에 이르게 이릅니다. 나는 반드시 멋진 인생을 살거라는 자기애에 대한 반작용일지도 모르고, 어쩌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방어작용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취업과는 다르게 연애나 결혼은 타협하지 않아도 됩니다. 취업은 생존을 위해 어느순간 타협할 때가 오지만, 결혼은 꼭 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로인해 자의나 타의적으로 포기 혹은 기피하게 됩니다. 낮은 등급을 가진 사람들끼리 이어지고 결혼하는 시대는 갔습니다. 그렇게 예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싱글이 됩니다.
또한, 그렇게 미디어에 의해 일정한 기준으로 자신의 가치를 평가당한 사람들의 분노에 있습니다. 소고기 등급 매기듯 사람들의 수입과 외모 등 외적인 부분으로 가치가 매겨지고, 누구보다 소중한 자신을 하나의 기준으로 낮은 등급을 받은 사람들은 분노합니다. 당연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링(결혼시장)에서 그냥 내려와 버립니다. 그렇게 또 많은 숫자들의 사람들이 싱글이 됩니다.
우리는 자본주의세상에서 살고 있고, 매스미디어는 자본에 의해서 굴러갑니다. 우리는 매스미디어에 의한 정보를 경계하고 스스로를 보호하지 않으면 안되는 세상에서 살고있어요. 스스로 느끼고 있는 행복마저도 미디어에 의해 부정당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매스미디어를 경계하고 살아야 하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SNS는 행복의 낭비입니다. 내가 행복한데 남한테 인정받지 않으면 그건 행복이 아니게 됩니다.
요약
결혼은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가 : 정답
부모님 세대는 흙수저끼리도 결혼을 했는가 : 사실
기성세대가 너희가 눈이 높아서 결혼을 안하는 것이라는 짜증나는 오지랖 : 부정하고 싶지만 팩트
그래서 우리세대가 그렇게 결혼하면 행복해 질 수 있는가 : 거의 불가능, 시대가 변한걸 기성세대는 잘 모름.
행복해지기 위해서 결혼을 안하고 있는 세대 : 그것이 우리세대
음.... 인터레스팅....
"부모님세대는 흙수저 세대도 결혼했는가? 사실" 이라고 하셨는데, 어느정도 맞는 말 같아요.
옛날과 지금은 결혼에 대한 가치관과 사회적 역할이 다르죠. 옛날에는 서민이라고 해도 결혼을 해서 가정을 구성하는 것이 개인의 생존 확율을 높여주었죠. 가족과 친척이 많아질 수록 생존이 어려울 때 도움받을 수 있는 자원이 많아지는 거니까요. 현대 사회는 개인주의 사회라서 대가족이나 친족을 가진 것이 개인의 생존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죠. 그리고 기본적으로 생활수준에 대한 기대 수준은 올라가서 결혼생활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졌고, 결혼하지 않아도 생존을 위협받지는 않을 정도니까요. 예를 들어 옛날에는 그냥 먹을 입 줄이기 위해서, 또는 노동력 확보를 위해서 자식들을 혼인시켰는데 (결국 결혼은 생존의 문제), 지금은 사랑과 행복이 결혼의 필수요소죠. 그러니까 결혼 안해도 생존은 가능한데, 결혼을 하려면 본인이 원하는 기대 수준에 맞추지 못하는 사람들 수가 많은 것이 현재 한국의 상황이려나요?
내용을 추가하자면 일베나 메갈도 이런경향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일베는 등급이 낮아서 분노하고 있는 남성들, 메갈역시 등급이 낮아서 분노하고 있는 여성집단 입니다. 단지, 인성의 결여와 함께 그 분노의 대상을 잡못잡아 과격하게 반응하고 있는 부류로 볼 수 있어요. 일베는 김치녀라고 하면서 욕을 하지만, 스시녀라고 하면서 순종적이고 일부한국인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일본여자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사실은 등급이 낮은 자신을 바라봐 주지 않는 열등감의 표출이죠. 메갈역시 돌아봐 줄리 없는 왕자(등급높은 남자)는 필요없다고 저 포도는 신포도야 태도를 취하고 있고, 그러면서도 은연중에 자신을 먹여살려줄 의지할 수 있는 왕자를 꿈꾸고 있죠. 왕자는 돌아봐 줄리 없으니 혐오, 낮은등급의 남자는 투사에 의한 혐오를 하는 것 같습니다.
매스미디어 부분에 크게 동의합니다. 상대적 박탈감이 정말 심해요.
동의합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결혼을 안하고 있다는 데에 공감합니다.
그치만 결국은 돈의 문제라고 저는 봐요. 다른 여러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결국은 집사고 애키우는 돈이 없으니 결혼을 하지 않는 것 아닐까요!
결혼만 안하면 혼자서 풍요롭게 매스미디어나 SNS에서 본 대로 살 수가 있으니까요.
예전에 연게에서 지금의 이성혐오는 사랑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 쌓인 분노라고 표현한게 기억이 나네요..
우와 글 잘쓰신다.....
결과 : 출산율↓
아 구구절절 너무 공감되네요. 특히 매스미디어와 sns에 대한 부분이요. 연예인들이 육아하는거, 애기 데리고 놀러가는 프로그램은 저같은 경우에 거부감이 너무 심해서 못보겟더라구요.. sns도 그들이 가장 행복하고 잘나고 풍요로워보이는것만을 올리는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느샌가 저도 그 기준에 맞추기위해 변하고 있는 모습도 그렇구요. 글 잘 읽었습니다.
내 한몸도 먹고 살기 팍팍해진 현실에서
여자는 아내 엄마 며느리로서 참고 희생해야 되는 부분땜에 결혼기피하는게 더 클텐데요
남자는 가족의 부양의무감보다 혼자 살면서 더 자유로움을 선택해서 결혼을 안하는걸테고 .
남녀 모두 결혼하게 되면 경제적인 빚과 부담부터 시작해서 나로서의 삶이 거의 없어집니다 단순히 무능력한 사람들의 열등감이 다가 아니에요 옛날에 당연하게 해왔던걸 이제 고민하고 선택하는걸로 바뀐거지요
맞아요 어느정도 돈이 없으면 이제 내가누리던 여유의 반 이상을 포기해야 하니까 그것들이 무서워지는거.. 아무리 사랑했어도 현실앞에서 무너지는게 참 비정하면서도 안타깝네요 이제는 아이 교육도 노력이 아닌 돈인 시대라. 아이가 없으면 그래도 좀 해볼만하겠지만 아이를 원한다면 정말 많은것을 포기해야 하니까요.
너희가 눈이 높아서 결혼을 안하는 거라고 오지랖 부리는 고귀한 기성세대들께서 정작 자기 아들딸 시집,장가 보낼 땐 우리보다 상대방 배경 더 따지고 재신다는 게 불편한 진실. . .
기성세대가 너희가 눈이 높아서 결혼을 안하는 것이라는 짜증나는 오지랖 : 부정하고 싶지만 팩트
그 눈이높아지게 한 원인도 기성세대의 영향이 무지 많은게 팩트.
뭐 할라하면 뭔놈의 참견은..
정말 공감가는 글입니다. 저는 경제적으로나 생활패턴으로나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특출나서가 아니라 그저 미혼이기 때문에요.
결혼하면 경제적 부담은 말할 것도 없고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주어지는 사회적 책무가 행복의 큰 장애물이 된다는데 아직까지 생각은 변함없고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달라질거라고들 하나 결혼이 행복을 추구하는데 필수요소가 된다는 확신이 없다는 것이 지금의 제 상황이라 더욱 공감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엔 다 같이 못 살았지요.
지금은 못살면 티가 많이 납니다.
잘 봤습니다 스크랩해놓고 볼게요!
결혼과 아이를 은근 독촉하던 연상인 전여친이 sns는 안했지만 슈돌같은 프로그램은 좋아라했죠.
애기를 좋아해서 육아를 원했고 남편이라는 둥지를 원하더군요.
전 둘 다 하기 싫었던데다가 사실 그럴 능력이 안됐고요..
그렇게 잘 못 해주고 성질 부리다가 헤어졌어요.
연애도 사치인거 같고 그 달달함에 비해 시간과 감정 낭비가 심해요.
매스미디어의 대중 기만은 옛부터...
언론학 전공한 뒤로
국내 골든타임 드라마 절대 안 봅니다.
직설적이지 않은 사이비 종교나 다름 없어요.
드라마에 도취하고 그런 삶이 목적인마냥 추구하고..
임금차가 큰 이유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중소기업 대기업 임금차이 말이안됨
아이피 중복이라고‥추천이 안되네요‥
생각을 하게 하고 많은걸 느끼게 하는 글이네요‥
결혼 적령기가 훨씬 지난몸이라‥
집중하고‥제 마음이랑 비교하고‥봤습니다.
부모님 세대는 흙수저끼리도 결혼을 했는가 : 사실
근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견해가 조금 다른 것이..
그 당시에는 열심히 일하고 버티면 못 배워도 최소 중산층은 올라갈 수 있었거든요.
지금은 기본 빚을 깔고 가기 때문에 더욱 어렵기도 하지만 노력한다고 열심히 산다고
중산층으로 올라갈 수 있느냐가 문제인데 저는 솔직히 비관적이라고 봅니다.
인상깊게 잘 읽었습니다. 동감하는 부분이 많네요
대한민국의 성평등도. 임금격차. 빈부격차.
이 모든 것이 원인이 되어 지금의 출산율, 결혼관 등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흥미로운 관점이고 대부분 동의하게 되네요. 잘 읽었어요. 깔끔하고 논리정연하게 잘 쓰신듯...
공감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은 글이네요~
지금껏 어느정도 느낌에 불과했던 것을 글쓴이가 글로서 표현해준 기분이에요.
당장 진짜로 서로 좋아서 단칸방에서 시작하는 젋은부부 있으면 막 제3세계 어린이들 보는것처럼 그렁그렁한 눈으로 바라보는데 ㅋㅋㅋ
대견,기특,연민이 섞인눈으로...
진심 맞아요.
저는 하루 하루 정말 하루 16시간씩 일하면서 힘들게 살고 있는데,
그렇게 일하는데 TV만 틀면 어디 놀러다녀, 뭐 먹고 다녀, 연예인들 지들끼리 웃고 떠들면서 돈버는 게 같잖아 보이고
대리만족이 아니라 그냥 재수없더라구요. 난 진짜 힘들게 사는데 쟤넨 뭐야? 딴 세상이네
너무 재수없고 (솔직한 마음으로 ㅋㅋㅋ진짜 재수없었고) 이질감 느껴져서 아예 그런 프로 안보게 되더라구요
기분만 상하니까.
자아가 팽창되서 스스로를 과대평가 하기때문에 결혼하지 않는게 아니라... 옛날에 비해 사람들이 똑똑해 졌기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는겁니다
옛날에는 무조건 결혼은 해야만 한다는 인식이 강했고 지 먹을 복은 타고난다는 식으로 생각없이 결혼하고 출산했는데 반해...
현재는 지식과 정보가 많이 공유되고 사람들이 똑똑해져서 결혼이란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것이란 인식이 강해졌고
무작정 대책없이 결혼하고 출산하는게 아니라 결혼 및 출산 이후의 미래를 어느정도 스스로 가늠해보고 결혼과 출산을 결정하기 때문에 사회적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대부분의 서민들은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거죠
예전 세대야 결혼하고 남편 혼자 벌면서 집 얻고 애들 양육하고 교육시키면서 살 수 있었죠.
그럴 수 있는 물가와 은행 이자율 등이 받쳐줬으니.
지금은 그냥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