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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키우면서 배려받은 일이 참 많았어요

글이 한번 날아가서 멘붕 ㅜㅜ
간략히 열거하자면
아기데리고 버스탔는데 한사코 거절해도 자리 양보해주시던 아가씨. 곧 내리신다더니 세정거장을 더 가심 ㅜㅜ 너무 감사하고 죄송스러웠어요. 서서 가도 되는데ㅠㅠ
병원에서 아기 안고 아기띠하는데 버클이 안끼워져서 버둥대고 있는데 스윽 다가와서 딸깍 소리나게 끼워주시고 홀연히 자리를 떠나시던 어머님.
어떤 건물이든 엘리베이터만 타면 애들 보고 웃어주시는 분들 귀엽다 이쁘다 몇살이야? 말 걸어 주시고 아이고 왕자랑 공주네라며 덕담이 가득..
고깃집에서 고기 구워먹는데 애가 넘 얌전하다고(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이쁘다고 서비스로 음료수 주시고 계산하고 나갈땐 막대사탕까지 챙겨 주시더라구요.
저혼자 애들 데리고 외식을 종종 하는데 음식은 항상 세자리를 차지하는 만큼 많이 시켜요 애들이 남겨도 제가 대식가라 먹을수 있거든요 ㅋ 따로 뭐 챙겨주세요 라고 안해도(한번도 해본적없어요) 앞접시랑 포크 챙겨주시는 분들 많으세요 받으면 항상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한답니다. 제가 먹을걸 배급해주면 애들은 포크로 콕콕 찍어먹어요 ㅋ
최근 개업한 소고기집에 애들이랑 저랑 토시살 5인분에 된장에 밥 두개 먹었는데 ㅋㅋ 된장찌개 끓일때 고추빼고 끓일지 물어보시더라구요 ㅋ 생각도 못했는데 감사하게도 물어봐주셔서 애들 안 매운 된장찌개에 밥 배불리 먹었어요
올초에 저 아파서 5인실 입원했을때 남편이 애들 데리고 면회오니 아주머님 할머님들 너도 나도 애들 이쁘다고 먹을거 잔뜩 주시고 그때마다 애들은 배꼽인사하니 더 이쁘다시며 ㅋㅋㅋ 폭풍덕담 ㅋㅋ
애들 데리고 이동할때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부 기사님들 빼고 정말 애들 너무 이뻐해주세요 우리 손자같다 혹은 손녀같다 몇살인지 물어보시고 그담 애들얘기로 폭풍수다 떨었던 기억이 많고
어머님 천천히 조심히 내리라고 걱정해주시던 기사님. 둘째가 아저씨 안뇽히가세요 하니 그래 너도 잘가라고 웃으면서 인사해주시던 기사님. 등등
간략하게 정리했는데 이 정도예요
전 제가 아이들 데리고 어딜가든 항상 사람들의 배려와 관대함에 놀라곤 해요.
온라인은 분명 대혐오시대인데 현실은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니면 겉으로는 배려하고 뒤에서 욕했으려나요? 그것도 아닌 거 같아요
제가 받은 배려는 다 진심이 느껴졌거든요.
순수 제 경험에 의존한 글이라 섣불리 일반화는 금물입니다만. 여튼 전 그랬습니다.
이 에피소드 말고도 엄청나게 많은데 잠이와서 다 못적고 줄입니다.

댓글
  • 뭬야? 2017/09/13 10:47

    동감요. 전 제가 아기를 크게 좋아하지 않아서, 되려 아이 낳고 나가면 사람들이 아기를 이렇게나 좋아하는구나!! 하고 놀라는 경우가 참 많아요. 아직 아기가 뭐 먹을 나이는 아니라서 식당은 안가봤는데, 길에서, 마트에서, 엘레베이터에서, 병원에서 다들 다정하게 말 걸어주시고 그러세요. 젊은 남자도 와서 아기 몇개월이냐고 물어보고, 마트에서 어떤 아줌마는 저 멀리서 아기 보고 막 뛰어(?) 오셔서 예쁘다 하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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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uekkoo 2017/09/13 11:50

    부처눈에 부처만 보이듯 글쓰는 분이 잘하시는듯. 저 성격더러워서 쌈닭같다고 엄마가 그러는데 애 이쁘고 착하면 예쁘다고 혼자 온갖호들갑 다떨고 엘레베이터 잡아주고 유모차 잡아주고 그래요. 그런데 애고 부모고 싸가지없으면 할말다하고 저런행동도 절대안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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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깨비아저씨 2017/09/13 12:35

    저두요!! 산책가는데 길가는 아저씨 쳐다보고 서로 아이컨텍 하길래 배꼽인사 시켰더니 아빠 미소 지으시면서 엄청 좋아하시드라구요.
    한바퀴돌고 그자리 다시오니 아저씨 여전히 계셔서 또 인사드리니 이쁘다고 천원주심 ㅎㅎㅎㅎㅎ
    안주셔도 된다하니 너무 이뻐서 주는거라고 받아달아 하시대요. 헐..;; ㅎㅎ
    시장 데리고 나가면 시장 상인분들 전부다 공주님 오셨다 그러시고요..;;
    저희딸 공주병 걸리지 싶어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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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냐호 2017/09/13 12:52

    작성자님과 아이들이 예의바르고 배려받을 행동을 했기에 배려가 돌아온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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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pper 2017/09/13 13:33

    저는 애랑 같이 한국 해마다 한번씩 갔다왔거든요.
    돌부터 세돌까지요.
    좋은 기억만 있지 나쁜 기억은 전혀 없었어요.
    자리 양보도 많이 받았고 말 걸어주시고 드시던 거 나눠주시는 분들도 많았고..
    올해 또 들어가는데 이번에도 재밌게 놀다 오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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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닉변했쪙 2017/09/13 13:53

    아기랑 택시탔더니 동요 틀어주시는 기사님도 계셨어요 ㅎ  손주 생기고나니 아기엄마들 힘든거 이해되서 음원 받았다고 하시더라고요 ^^
    저는 문화센터 지하철 한정거장으로 다니는데
    제가 문 밀고 윰차 넣고 잘 하지만 항상 먼저 잡아주시는분들 계셨어요 !  넘넘 감사한분들 많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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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토중래 2017/09/13 14:08

    댓글들 보니 미소가 지어지네요. 우리 주위엔 고마우신 분들이 참 많아요 그쵸? 그리고 저랑 애들 특별히 배려받을 일 한거 전혀 없고 그냥 평범합니다. 어딜가나 배려받아서 항상 감사한 마음이고 그때 그때 감사하다는 표현은 꼭 하는 정도입니다. 아이들이 공공장소에서 떠들거나 돌아다니려고 하면 강하게 제지하구요. 저는 그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부모님들도 그러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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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eluga 2017/09/13 14:14

    저도 애 좋아하는 사람인데요
    애기가 얌전하고 예의바르고 부모가 교육을 잘 시키는 게 보이는 애들만 예뻐요
    소리지르고 뛰어다니는데 부모가 지 노느라 바빠서 관심도 없는 애들은 안 예뻐요
    아기들이 예쁜 행동을 하고 작성자님이 그만큼의 관심과 애정을 보이는 게 타인의 눈에도 보이니까 사람들이 예뻐해주는 겁니다
    작성자님 부부도 애기들도 칭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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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금궁금어린 2017/09/13 14:28

    아이 키우시면서 배려받은 일이 더 많으시다니 정말 부럽네요. :)  저는 배려받은 기억도 많지만 어이없었던 일도 몇번이고 당해본지라 혼자서 아이들 데리고 외출하는게 요즘은 조금 꺼려지는터라 더더욱 그래요. 조심하면 나에겐 일어나지 않을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또 케바케였던것 같아요.
    큰아이 7살때 버스에서 울 아들보고 다이어트 하라고 고래고래 소리치던 아저씨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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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자한친절씨 2017/09/13 15:59

    저희도 불쾌했던 것보다는 배려 받았다고 느낀게 1:9 정도로 많아요. 저희 부부는 노키즈 존을 찬성합니다. 충분히 이해하고 노키즈존에 대해서 불쾌한게 전혀 없습니다. 그만큼보다 더 많은걸 배려 받고 있다고 느끼거든요. 동네 대학생, 젊은 부부 부터 할머니 할아버지, 심지어 중학생 고등학생들한테도 배려를 받는 다고 느껴요. 인터넷에선 워낙 자극적인 얘기들이 인기를 끌다보니 그런것들이 이슈화 되지만, 현실은 소소한 곳에서 행복이 가득한 세상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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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naly 2017/09/13 16:03

    요즘 왜 배려 못받는다고 이슈가 되냐면...
    배려해주는건 당연하고 배려해주지 않는건 나쁘다고 생각하거든요.
    당연한걸 안해준다고 생각하니 불만이 생기는거죠..
    말 그 대로 배려는 상대방에서 먼저 의사가 있어야함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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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면안돼 2017/09/13 16:47

    저도 어제 버스 탔는데 옆에 서계시던 아주머니가 아기 예쁘다며 가방에서 주섬주섬 초콜릿을 꺼내주시더라구요. 아직 초콜렛 먹을 수 있는 개월수가 아니라서 너무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인사만 드렸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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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쵸콜렛케익 2017/09/13 17:11

    저는 잊을수없던 친절이...
    밤 열시쯤이었나..어쩌다보니 저녁을 안먹었는데 식당은 다 문닫고 문연곳은 죄다 술집뿐인 와중에
    한 갈비집이 불켜진걸 발견하고 신랑이랑 저랑 아기랑 셋이 들어 갔어요.
    근데 들어가보니 거기도 이미 청소하고 정리중이었고..
    신발벗고들어가는 좌식테이블자리는 이미 청소다끝났고 불다끈상태이고
    식탁자리는 마지막 손님 한테이블 남아서 밥먹고있었는데...
    울 아기보더니 아기는 식탁자리 불편하다고 바닥에 눕히고 편하게 밥먹으라면서..
    청소다끝난 좌식테이블 자리에 불 다시켜고 보일러올리고 자리준비 해주셨어요 ㅜㅜ
    그러면서 계속 천천히 먹으라며
    밥먹는데 주인아줌마가 아기랑 놀아주심.
    완전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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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iem 2017/09/13 17:14

    저도 그래요 기본적으로 따뜻한 정을 많이 느끼고 키우고 있어요 그래서 인터넷 공간의 따가운 시선이 오히려 더 낯설게 느껴질때도 있어요ㅠ 배려 많이들 해주시고 우는 아이 어쩌지 못해 들쳐 매고 식당 뛰어나가면 오히려 애는 우는거지 마저 식사하라는 분도 계셨구요 그렇지만 저희 아들은 통제가 힘들어서 외식은 꿈도 못 꾸다가 자연스레 놀이방 있는 곳에 가게 되더라구요 가면 유치원 나이의 누나들이 어찌나 살뜰히 챙겨주고 놀아주는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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