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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26)(27) - 아그라 성 (Agra Fort) ^^^^^^^^^^

이슬람 성자의 예언에 따라 무굴제국의 악바르 대제는 파테푸르 시크리로 수도를 이전했다.
'수도를 이곳으로 이전하면 아들을 두리라'는 그 예언은 이루어졌다.
이후 인구는 증가했는데 용수 부족의 어려움을 겪었고 역병까지 돌았다.
파테푸르 시크리로 수도를 이전한 지 10여 년 만에 악바르 대제는 다시 아그라로 돌아간다.


아그라는 처음엔 군사적 목적으로 건설되었다.
악바르 대제는 야무나 강이 방향을 트는 전략적 요충지에 굳건한 요새를 지으라 명했다.
이 '붉은 요새'는 샤 자한이 통치하면서 황제가 거하는 왕궁으로 변모했다.


델리로 수도를 다시 이전하기 전까지 1세기 동안 아그라는 북인도의 중심지로 부흥했다.
무굴 제국 시대의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시기라 아그라에는 건축과 미술 등의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아그라 성은 붉은 사암으로 된 성채와 흰 대리석이 어우러져
웅장한 장엄미와 정교한 디테일이 함께 공존하는 보기 드문 건축물이다.
WIDE 화면으로 보세요. (자유게시판은 이미지가 작게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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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을 들어서면 길 양 쪽으로 높은 벽이 마주보고 있다.
외부의 적이나 내부의 반란 세력이 군사를 몰고 들어올 경우,
말 발굽 소리와 마차 소리가 증폭되어 크게 울리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일종의 경보 장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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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을 모아서 보내는 수로 시설물이다.
이 홀 안에는 여러 개의 관로 구멍이 있는데
물이 유입되는 관로는 높고 물을 각처로 공급하는 관로는 낮게 위치해 있다.
(2) 악바르 대제의 아들인 4대 황제 자한기르가 목욕하던 욕조.
마당 가운데서 목욕하는 건 선뜻 이해가 가지 않지만
더운 나라이니 천막을 치고 욕조에 들어가 몸을 식혔을 것 같다.
(3)(4)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주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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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라 성은 16세기 말 무굴제국의 3대 황제인 악바르 대제가 군사적인 요새의 목적으로 건축을 시작했고
그의 손자인 5대 황제인 샤 자한이 왕궁으로 발전시켰다.


샤 자한은 세 번 째 부인인 뭄타즈 마할이 14번 째 자식을 낳다가 죽자 큰 슬픔에 빠졌다.
죽은 왕비를 안치하기 위해 아그라 성 옆에 타지마할을 건축했다.
타지마할을 짓기 위해 엄청난 금액(약 3,200만 루피, 현재의 가치로 환산하면 8억2,700만 달러)을 들여 재정을 낭비했다.
그 외에도 건축과 예술에 심미안을 가진 샤 자한은 역사에 남을 아름다운 건축물을 여럿 지어 국고를 탕진한다.
샤 자한이 병에 걸리자 아들인 아우랑제브는 왕위를 찬탈하고 아버지를 아그라 성의 탑에 유폐시켰다.


샤 자한은 강 건너의 타지마할이 보이는 무삼만 버즈에 갇혀 지내다가 생을 마감했다.
아스라히 보이는 사랑하는 아내의 무덤을 바라보며 샤 자한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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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흰 대리석이다.
침략과 식민지배를 겪으면서 아름다운 벽화와 보석으로 치장했던 벽에는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영국 왕실의 대관식 왕관에 박혀 있는 코이누르 다이아는 식민지 인도에서 채굴해 간 것이다.
코이누르 다이아는 인도인의 피눈물의 상징이라 대관식 왕관 착용에 반대하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영국은 대영 박물관을 세계 각지에서 훔쳐온 유물로 가득 채우고 이 장물로 막대한 입장료 수입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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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라 성의 바깥 쪽 성채는 붉은 사암으로 되어 있어 웅장함이 느껴진다.
성채 안 쪽은 백대리석으로 마감을 하고 곡선의 창틀을 만들고 벽에는 섬세한 부조를 새겼다.


악바르 황제는 붉은 사암을 선호했고 샤 자한 황제는 대리석을 좋아했다.
아그라 성은 붉은 사암과 대리석이 조화롭게 어우져 있을 뿐만 아니라
무굴 양식, 힌두 양식, 이슬람 양식, 페르시아 양식.. 등이 혼재되어 있다.
동물 문양은 주로 힌두 양식이고, 꽃이나 카페트 문양 같은 것은 이슬람 양식이다.


이교도와의 전쟁을 혹독하게 치룬 악바르 대제는 종교 통합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이를 몸소 실천하기 위해 황제는 각 종교에 속한 여인들을 왕비로 삼았다.
건축물 역시 모든 양식들이 골고루 반영 되었다.






(1)(2)(3) 단순하게 깎은 부조가 아니라 깍아낸 틈에 보석과 유색의 광물을 끼워 넣는 상감기법이다.
상감기법이 마치 그림을 그린 듯 정교하다.
(4) 창살은 대리석 판을 투각한 것이다.
삐끗하면 다시 해야 하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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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청-산 2024/05/08 19:22

    일등 일등 일등 ~

    (FxqyYO)

  • 고래공주 2024/05/08 20:19

    근데.. 어떻게 늘 일등을 하나요?
    알람이라도~~? ㅎㅎㅎ
    암튼 캄사~ ㅎ ^^

    (FxqyYO)

  • 청-산 2024/05/08 20:48

    텔레파시가 옵니다 ~ ㅎ

    (FxqyYO)

  • 고향지기 2024/05/08 21:03

    일등 축하 드립니다~

    (FxqyYO)

  • 청-산 2024/05/08 21:08

    감사합니다 ~ 고래공주님의 사진과 삶을 통해서
    열정적이고 당당하고 아름다운 사진을 배웁니다 ~

    (FxqyYO)

  • 낭만노을 2024/05/08 20:21

    웅장하고 정교하게 완성된 성이네요.
    광각렌즈 원없이 쓰셨겠네요~~^^

    (FxqyYO)

  • 고래공주 2024/05/08 20:29

    여행! 하면 당연 광각렌즈죠~~!
    광각렌즈 하나만 들고 갑니다.
    렌즈 바꿔 끼울 시간도 없고 무겁기도 하고 보유한 렌즈군이 박하기도 하구요. ㅎㅎ

    (FxqyYO)

  • 고향지기 2024/05/08 21:04

    인도도 우리나라처럼 가슴 아픈 역사가 있었네요.
    독특한 문양이 인상에 남습니다.

    (FxqyYO)

  • 트랜지스터 2024/05/08 21:09

    성 외부는 아주 견고하고 웅장한 느낌이고 내부는 조형미도 있고 아기자기하고 예쁜 문양들도 있네요.
    전에 올리신 파테푸르 시크리보다 아그라성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오늘 올리신 사진들과 글들은 더욱 맘에 드네요 ^^ 추천 드려요 ~

    (Fxqy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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