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363639

허지웅이 문정부에 대해 쓴글

허지웅 옛날발언으로 많이 안좋아했었는데
로베스 피에르의 비유표현이 굉장히맘에들어서
가져왔습니다. 평론가라서 글을 잘쓰긴잘쓰는군요
현 정부를 향한 어떤 태도들에 관하여: 팬덤 정치를 향한 경계심을 이해한다. 조급함을 이해한다. 합리적 의구심과 비판적 지지의 당위도 이해한다. 나는 누구보다 그걸 이해할 수 있다. 맹목적인 믿음이 진영에 오히려 해악을 끼친다는 글을 쓰는 데 내 이력의 오랜 시간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다만 요즘 들어 어떤 의견들은 현 정부의 특수성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우리에게는 역사라는 레퍼런스가 있다. 잘못된 과거를 일신하고 최소한의 룰이 보장되는 사회를 건설하고자 했던 리더들은 항상 고꾸라졌다. 그 방식은 언제나 같았다. 적폐 세력이 조직적인 사보타주를 통해 여론에 균열을 만든다. 군부의 도움을 얻기도 한다. 중도층이 먼저 등을 돌리고 끝내 핵심 지지층까지 침묵을 선택한다. 결국 개혁은 좌절되고 리더는 쓰러진다. 피를 담보한 혁명이 아니라 명백한 정당성을 가진 지도자들도 같은 과정을 밟았다. 극동의 전제군주부터 칠레의 아옌데까지 역사는 늘 반복되었다. 그것은 지도자 개인의 비극이 아니었다. 지도자가 쓰러질 때면 그가 상징하던 모든 종류의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개혁의 가치들 또한 함께 쓰러졌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가 작년의 광장을 잊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청문회와 탄핵과 선거를 잊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것이 평화롭고 민주적이었기 때문에 미처 알아채지 못하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혁명이었다. 이런 사회를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수 없다는 문제의식으로 시민 불복종이 일어났다. 그 결과 정부가 교체되었다. 전임 대통령은 수감되었다. 광장의 열망을 담은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이 모든 것이 피 한 방울 없이 정교하고 엄밀한 제도적 절차에 의해 전개되었다. 이것은 역사에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다. 현 정부가 혁명 정부라는 사실을 말이다.
현 정부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나는 우리가 어떻게든 정부의 방향성에 힘을 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과물이 나오고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찾을 수 있는 때가 오면 평가도 가능할 거다. 그러나 일단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머리를 모아야 한다. 사람이 바뀐다고 해서 모든 정책과 인프라를 원점으로 돌리는 기행이 불가능하도록 확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앞서 역사를 언급했다. 청산을 할 수 있는 기회와 당위를 겨우 쟁취했는데 공동체의 뜻을 실행할 사람이 로베스 피에르가 아니고 선택된 정부마저 유능하다는 건 역사를 돌아볼 때 거짓말 같은 일이다. 어느 공동체나 흔하게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니다. 역사는 지적이지 않고 합리적이지도 않으며 체온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성과는 더 큰 선의를 가진 자에게 주어지는 선물이 아니다. 싸워서 쟁취하고 지켜내야 잠시라도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댓글
  • 청옥산 2017/09/12 06:48

    괜찮네.

    (hMDGKx)

  • 세팔리우스 2017/09/12 06:56

    제가 볼때
    대한민국의 운명은 국민의 직접민주주의  ㅡ지난해 촛불열기가 내년 지방선거.3년후 총선까지 여하히 이어지느냐에 달린것같습니다.
    수구3당과 언론대부분은 교란작전 지역감정 정치혐오를 통해 정부를 무력화시키고 국민참여열기를 잠재우는데 혈안이 될겁니다.
    한경오제이티비씨등은 기계적양비론으로 결국은 수구들 등에 탈거고 사법부는 간혹가다 어이없는 영장기각 국정농단세력 풀어주기 판결을 낼것이고요.
    한시도 방심하면 역공당하고 진짜 헬조선 됩니다.

    (hMDGKx)

  • 북두장군 2017/09/12 07:28

    난 허지웅 PASS~!

    (hMDGKx)

  • peoplesing 2017/09/12 08:21

    피없이 탄생한 혁명 정부라..
    고 백남기농민. 그리고 해남, 진주에서 트랙터 타고 올라오다 경찰에 맞아 피흘리셨던 농민들. 그리고 엄마부대에 맞았던 대학생들.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폭력 피해자분들... 그리고 세월호 학생들..
    전체에 비해선 퍼센티지가 낮지만 그들의 피도 피이지요..
    넘 진지했나요..ㅎ 글 전체적으로 말하고자하는바는 좋네요ㅎㅎ!

    (hMDGKx)

  • 자연과더불어 2017/09/12 08:28

    혁명 맞습니다. 거기에  딸에 의한 박정희 망령의 종식까지! 이는  미래 한민족 역사에 신의 한수로 보수로 위장한 친일매국 적폐세력들의 정신적 구심점  붕괴라는 큰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동안 그 망령은 지역감정과  함께 30% 콘크리트 지지율을 유지해주었지만  이젠 10%전후에서 차차 자민련처럼 소멸되어 갈것입니다. 민주당 꼴통들을 국민의당으로 분리수거해주고 지금은 바른당과 자한당까지 모든 적폐들을 통합해  분리수거중인 아바타 안철수와 박근혜 그리고 최순실이 애국자인 이유입니다. 이 난국에 문재인대통령은 하늘이 한민족에 내린 보은입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hMDGKx)

  • 묵상 2017/09/12 08:41

    일베나 문빠나 그분. 지혼자 잘난분 pass

    (hMDGKx)

  • gangcharles 2017/09/12 09:19

    불필요한 입진보 오브 입진보 였던 허지웅이  이런 말을  할   정신상태를 탑재시킨 건  10년의 극우집권 시절, 그 참담한 경험이었습니다. .
    그런데 왜 즈엉인 그런 자각조차도 없이 10년전 민주주의를 수장시킬때와 같은 짓과 발언을 반복하나  생각해보았더니
    극좌의 기득권 즈엉이에겐 항상 얻을 것만 있었지 지들이 잃어온 것은없었던 것 같네요.
    뭐 걔네가 잃을 것이 없어 잃은 게 없던 것이 아니라요,
    잃지 않기 위해  극우에 엎드릴 땐 귀신같이 엎드려 왔거든요.
    극우의 폭력 앞엔 잃지 않기 위해 비열해지고
    얻어낼 게 많은 민주정부를 향해서는 입으로 폭력을 가한다.
    이런 저열함에서 벗어나지 못한 즈엉이들은 허지웅만큼도 깨달을리 없겠지요.
    "  모든 것이 피 한 방울 없이 정교하고 엄밀한 제도적 절차에 의해 전개되었다. 이것은 역사에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다. 현 정부가 혁명 정부라는 사실을 말이다.
    현 정부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나는 우리가 어떻게든 정부의 방향성에 힘을 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과물이 나오고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찾을 수 있는 때가 오면 평가도 가능할 거다. 그러나 일단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머리를 모아야 한다. 사람이 바뀐다고 해서 모든 정책과 인프라를 원점으로 돌리는 기행이 불가능하도록 확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 "

    (hMDGKx)

  • 정시퇴근 2017/09/12 09:23

    허지웅의 개인적인 호불호 보다는 글의 방향이 좋네요. 아직은 적폐가 남아있으니 적폐부터 몰아내고 다음을 준비하죠

    (hMDGKx)

  • moonlightou 2017/09/12 09:26

    혁명 정부면 일단국회는 해산 하는게 맞다  ,,부역자들은 스스로 불러나라

    (hMDGKx)

  • 유목민(Nomad) 2017/09/12 09:32

    허지웅의 글쓰기 방식은 '대학생어휘를 사용하는 중2병'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말해, 멋진 논지의 글을 쓸 수 있을만한 소재만 있다면, 거침없이(?) 글을 써나가죠.
    그것이 일베를 위한거더라도 관계없습니다.  스스로 '꽤 괜찮다고 생각되는 기승전결'이 떠오르면 말이죠.
    그래서, 가끔은 하루에 두번은 맞는 시계가 됩니다.

    (hMDGKx)

  • 이런개베이비 2017/09/12 09:36

    믿고거르는 허쓰레.

    (hMDGKx)

  • 차단된오징어 2017/09/12 09:40

    고장난 시계도 하루에 두번은 맞는다....
    믿고 거르는 허머시기..

    (hMDGKx)

  • ALOE-VERA 2017/09/12 09:44

    글에 왜이리 허세가 많아  눈에 거슬려서 읽지를 못하겠네. 좋은글쓰기에 나오는 제일 원칙이 쓸데없는것을 빼고  쉬운단어를 쓰는건데  허지웅글은 이조건을 맞춘적이 단 한번도 없다. 글 문체가  보그체야

    (hMDGKx)

  • ALOE-VERA 2017/09/12 09:57

    합리적 의구심과 비판적 지지의 당위도 이해한다
    -> 합리적 의심과 비판적 지지 역시 이해할 수 있다.
    맹목적인 믿음이 진영에 오히려 해악을 끼친다는 글을 쓰는 데 내 이력의 오랜 시간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 맹목적인 믿음이 오히려 같은편에 피해를 줄수 있다는 사실을 오랫동안 글을 쓰며 터득했기 때문이다.

    (hMDGKx)

  • 욕쟁이할배 2017/09/12 10:02

    여전히 글을 '있어보이게' 쓰려는
    영화 찌라시 문체이지만
    내용은 나쁘지 않네.

    (hMDGKx)

  • 물개라인 2017/09/12 10:02

    보통 아무리 이상한 사람이라도 몇 몇은 맞는 말을 하기 나름이죠 ㅋㅋㅋㅋ
    허구라는 일단 제낍니다.

    (hMDGKx)

  • ALOE-VERA 2017/09/12 10:03

    사람이 바뀐다고 해서 모든 정책과 인프라를 원점으로 돌리는 기행이 불가능하도록 확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
    -> 사람이 바뀐다고 해서 모든 정책과 인프라는 원점으로 돌릴 순 없다.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hMDGKx)

  • 외양간지기 2017/09/12 10:04

    이사람 학력 컴플렉스가 있나
    어려운말 이해하기 힘든말을 써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듯

    (hMDGKx)

  • 오리자장구 2017/09/12 10:06

    내생각도 그래!

    (hMDGKx)

  • PassFinder 2017/09/12 10:12

    유작가가 그랬지
    허세웅 글 못 쓴다고
    비문 천지라고

    (hMDGKx)

  • mukjuck 2017/09/12 10:13

    늘 느끼는건데 허지웅씨는 그냥 방송에서 재밌는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평론가로서는 정말 꼴보기 싫고 오그라드는 글만씀. 사람은 자기가 잘하는 분야가 있는거지.
    저렇게 글을 쓰는건 보통 교수님들이 교수님들 상대로 글 쓸때나 쓰는거지
    대중을 상대로 할 때는 말을 쉽게 풀어서 쓰는거임.

    (hMDGKx)

  • 우드스탁 2017/09/12 10:16

    "'변호인'의 단점은 세상에 일베가 있다는 것이다. '변호인'의 단점은 세상에 여전히 비뚤어진 정의감만으로 모든 걸 재단하며 민폐를 끼치는 열성 노무현 팬덤이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공모자이자 공생 관계인 저들은 '변호인'과 관련해서 역시 아무런 의미 없는 소음만을 양산하며 논쟁의 가치가 없는 논쟁의 장을 세워 진영의 외벽을 쌓는데 골몰할 것이다"

    (hMDGKx)

  • D.D 2017/09/12 10:19

    대중적으로 잘 읽히게 되면 그게 나쁜 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매력적인 사람이 그럴듯한 말을 글로 풀어주고 그걸 보며 위안을 얻는 건 좋은 일이죠.

    (hMDGKx)

  • 폴투플라이 2017/09/12 10:23

    죄송합니다. 이 인간은 절대 신뢰 못합니다. 이 글 쓰고 좀 있다 먼 개소리를 작렬할지 모릅니다. 허지웅은 패스합니다.

    (hMDGKx)

  • Lena_Oxton 2017/09/12 10:32

    돈만주면 엠비 좆을 빨겠다면 허지웅이지만
    이 정도 어휘가 어렵다면 본인 독해실력을 탓하세요

    (hMDGKx)

  • 빡빡머리 2017/09/12 10:34

    저게 잘 쓴 글이라고...
    그냥 싸질러 놓은 글이지...

    (hMDGKx)

  • delfino 2017/09/12 10:42

    "현 정부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나는 우리가 어떻게든 정부의 방향성에 힘을 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과물이 나오고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찾을 수 있는 때가 오면 평가도 가능할 거다. 그러나 일단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머리를 모아야 한다. "
    = 그러니까 이니가 하고싶은대로 창조과학 믿는 그분 장관자리 앉히고 평가는 나중에 하자~?

    (hMDGKx)

  • kevin9 2017/09/12 10:45

    허지웅이 왠일로...

    (hMDGKx)

  • 힘냔 2017/09/12 10:48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

    (hMDGKx)

  • 大韓健兒萬世 2017/09/12 10:51

    허지웅 글은 그냥 읽기가 어려워요
    혼자 현란한 수사를 섞어쓰며
    이정도면 나 유식해보이지? 나 글잘쓰는것처럼 보이지
    그러나 모든이들이 과연 몇명이나 허지웅글을 바로 보고 공감할수 있을지

    (hMDGKx)

  • 빨간당무 2017/09/12 10:52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 때 생각하세요.
    그 때 자기 잘난 맛에 사는 허지웅이 문재인 후보에게 어떤 태도로 어떤 질문을 했었는지.

    (hMDGKx)

  • 온달 2017/09/12 11:08

    글 내용 매우 공감합니다.
    인지상정 봐 줄 것 없이 비 상식 집단이 다시 집권하지 못 하도록 자근자근 밟아줘야 하죠.
    보수도 보수 같아야 인정하지.

    (hMDGKx)

  • 리플러증후군 2017/09/12 11:09

    저는 이렇게 평할랍니다.
    허지웅은 싫지만, 허지웅의 이 생각만은 동의한다.
    어리석었던 과거의 언행에 대해 깨닫고 성장을 한 것이라면 앞으로 어떤 언행을 할지에 대해 색안경은 벗어주마.

    (hMDGKx)

  • 망각의기쁨 2017/09/12 11:29

    1. 글의 주제에 동의하고
    (피를 안흘린건 아님. 무작정 믿고 지지해서 창조론 인정하자 도 아님. 하지만 글이 의미하는 바는 힘을 실어주고 건전한 비판을 하자 정도로 받아들여짐)
    2. 글의 전개방식이 훌륭하고(기승 확인 전 결 결 이라고나 할까)
    3. 표현이 약간 윗분들처럼 컴플렉스있는 중2병 스럽긴 함. ( 로베스피에르 의 예가 따로 검색해 보지 않는 한 일반적 예라고 보긴 어렵잖아요? 과시욕이죠. 각주를 따로 달던지. 것도 좀 어색하지만)
    개인적 선입견, 인식은 제쳐두고
    로베스피에르 머시기 빼고는 훌륭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hMDGKx)

  • magrfu992 2017/09/12 11:42

    이번글은 허세글은 아니네요.. 이렇게 써놓고 사전 펴놓고 어려운단어로 바꿀 시간이 없었던듯..

    (hMDGKx)

(hMDGK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