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찍어주고 싶다고 하셨던...그분 이제 저도 아이가 있어요

카메라를 지금도 좋아하지만 이전에도 좋아했었습니다.
실력은 없지만 그냥 이것저것 사들이는 ....캐논과 소니에 지배당하는
네 접니다. ㅜ,ㅜ
한.. 8-9년 전인듯 한데 그때 1인치 똑딱이를 좋아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캐논과 소니의 1인치 똑딱이들을 다 사다 모아 놓구 똑딱이들을 똑딱똑딱
시기였죠
지금은 소니 똑딱이 rx10m2 두개만 남아있고 이제 똑딱이는 없습니다.
똑딱이들을 만져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만지다 보면
아 이거 ..... 이제 그만... 이런 느낌이 와서
똑딱이들을 팔기도 하고 선물도 주고 했는데
어느날 장터에 올린 똑딱이를 사러 한분이 오셨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오신다고 하셔서 지하역 까지 내려가서 기다렸는데
젊은 남성분이 오셔서 인사를 하고
똑딱이를 소중히 두손으로 이리저리 만져보시더라구요
"카메라를 잘 모릅니다.
아이가 태어났어요
아이를 찍어주고 싶어요
이 정도만 해도 너무 좋을거 같아요"
뭔가 찡한 느낌이 왔습니다.
훈훈한 분위기로 거래를 마무리 하고
시간이 8-9년이 지나고
이제 저도 아이가 생겨서 아이 사진을 찍어주고 있습니다
그때 그 아저씨 이 느낌이셨구나.. 생각이 나네요
아저씨 그때 똑딱이 그냥 드릴걸 돈 받아서 미안해요
아이가 건강하게 잘 크고 이쁜 사진 많이 잘 찍어주셨길 바랍니다.
그리고 혹시 지금도 카메라 쓰시고 있다면
풀 프레임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