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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가방엔 항상 쓰레기가 가득 차 있었다.

그녀의 가방엔 항상 쓰레기가 가득 차 있었다.
작은 껌종이 하나 길 바닥에 버리지 못 해
그녀는 자신의 가방속으로 집어넣었다.
그녀의 가방 안을 볼 기회가있자 그녀는 가득 들어 있는
쓰레기들을 부끄러워하였다.
나는 말했다.
'왜 부끄러워해? 쓰레기 아무데나 버리는 것보다 훨씬 좋은 일인데'
진심이었다.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이 값비싼 가방과 그 안에 비싼 화장품들이 가득 들어있는 것보다
그저 그런 가방안에 가득 들어있는 쓰레기가, 그 모습이, 나는 더 좋았다.
아니, 그점 또한 좋았다.
그녀는 아름다웠고 장점이 많았다. 그러나 시간은
나에게 그녀의 단점들을 서서히 귓속말 해주었고
그녀 또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나의 욕심과 이기, 그녀의 욕심과 이기
결국 최악으로 치달아 우리는 헤어졌다.
쓰레기 하나 길에 버리지 못 해 가방에 넣어두고
조심스레 올바른 곳으로 버리던 그녀는
10번이 넘는 헤어짐과 만남 사이에서 항상 휴대전화 메신저의 메시지 한 통으로 끝냈다.
나는 항상 얘기했다. '너는 어떻게 매번 메세지 한 통으로 정리 할 수가 있어? 정말 사랑했다면 예의라는게 있잖아'
그녀가 항상 얘기했다. '이미 헤어질껀데 그게 무슨 소용이야?'
그리고 끝이 났다.
그녀는 두달이 채 되지않아 다른 남자를만났고
나는 어떤 이유에선지 알아도 외면한체 잠을 자던 도중 발작 증세를 보이고 있다.
나는 그녀에게 길바닥에 함부로 버리지 않던 쓰레기보다도 못 한 존재였을까?
혹은 그녀는 남의 이목만 없다면 그렇게 쉽게 헤어지듯 빈껍데기를 버릴 수 있던 사람이었을까.
그녀의 가방엔 쓰레기가 가득했다.
그녀의 가방엔 지금도 쓰레기가 가득할까?

댓글
  • 남도한정식 2017/09/07 23:59

    그래도 껌 종이 하나라도 절대 길바닥에 버리시면 안됩니다 제일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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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딩구 2017/09/08 01:17

    헐...저랑 비슷한 성향의 여성분이라 소름끼쳤어요...맨처음부터 10줄까지 읽었을 때 제 이야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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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눈속무지개 2017/09/08 11:36

    님이 쓰레기만도 못한 존재인 게 아니라 그 여자분이 길바닥에 쓰레기도 못 버릴 정도로 사람들 시선을 못 견디고 소심한 성격이라 헤어지잔 어려운 말을 차마 만나서 못하는 게 아니었을까요? 전화할 용기도 없어 메신저로 대신할 수밖에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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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닉네임무 2017/09/08 12:21

    가방 속 쓰레기는 스스로에게 별다른 의미가없기에 바로 버릴곳도 없고 손에들고 있기 귀찮아서 가방에 넣어두고 잊어버린 것일뿐.
    당신은 늘 손에 붙들고 있었으나 이제 놓을때가되어 놓으려니 가방 속에 버릴수도, 그렇다고 잊어버릴 수있는 별거아닌, 별것없는 존재가 아니기에 그렇지 못해 확실히 떠나 보낸것이지요
    쓰레기는 알맹이를 먹고 난 나머지지만
    사람은 알면알수록 알맹이만 남아 더 깊이 스며들테니...
    나 자신의 소중함을 더 느껴보셨으면 좋겠네요
    아픈날이 지나고 나를 더 소중하게 여겨줄 누군가와 행복한 날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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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uebear 2017/09/08 12:35

    이기?  신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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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기과잉 2017/09/08 13:09

    수많은 이별과 재만남을 겪으면서도 고쳐지지않는 문제들이 원인이지 가치와는 상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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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보면울음 2017/09/08 13:14

    헤어지고 저사람에게 나는 무슨의미일까 생각하는건 시간낭비이고 아무 장점도 없는 것 같아요.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잊고 앞으로 걸어나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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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냐콩4 2017/09/08 19:22

    단정할 수는 없는거지만...
    그런 쓰레기들은 그 사람의 인품이 훌륭해서, 함부로 버릴 수 없어서 넣어두는게 아니라
    그저 남의 눈이, 남의 시선이, 손가락질이 신경쓰여서 어쩔 수 없이 넣어두는 경우도 있잖아요.
    욕먹을까봐.
    시선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진 다음에 하는 행동이 그 사람의 진짜 인성이겠죠.
    헤어진 사람을 너무 그리워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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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나래 2017/09/08 19:27

    쓰레기는 가방이든 주머니든 챙겼어도 결국 쓰레기통에 버려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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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속토끼 2017/09/08 19:42

    그냥 두 분 성향이 안 맞은거에요. 서로 맞추고사는건 부부에게도 어려운  일인데, 두 연인에겐 얼마나 어려웠겠어요? 힘드니까 못할 것같고, 못할 것같으니까 그만 아프고싶어서 확 끝낸거에요. 그 뿐이에요. 저도 힘들고 그만하고싶을땐 확 끊어버려요. 확 안 끊고 좋게 마무리하고싶어서 질질 끌어본 적도 많은데 그럴수록 더 고통스럽거라고요. 그래서 요새는 확 끊는거에요. 그 여자도 아프기싫으니까 확 끊었겠죠. 그냥 그게 다에요. 님이 하찮고뭐고라는건 꿈에도 생각해본 적없을걸요, 그냥 서로 다르니까 그만둔 거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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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지는나의것 2017/09/08 19:48

    돌아보면 다 내 잘못이엇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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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탄핵축 2017/09/08 19:49

    쓰레기를 잠깐 가방에 넣는다고 해도,
    아무리 싸구려 가방이라도 소중히 한다면, 그 쓰레기를 얼른 꺼내 제대로 버릴 겁니다.
    명품이던, 검소한 가방이던, 자기 것을 아낄 줄 안다면, 쓰레기가 가득 차 있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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