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예언인지 뭔지 죄다 꾸며낸 얘기란 말입니다!
난 예언된 구원자가 아니에요!!
오직 진정한 구원자만이 스스로의 신성을 부정할 수 있지!
그게 바로 자네가 메시아인 이유일세!!
제발 사람 말을 좀 들어!!
나 리산 알가입인지 미가입인지 뭔지 안 할거야!!!
.......
(1편의 엄근진 모드 스틸가)
그러면 잠시 메타발언으로 얘기를 해볼까.
폴 네가 메시아의 역할을 계속 부정한다면 일이 어떻게 돌아갈지 말이야.
광신도 개그캐 아저씨가 갑자기 엄근진 안톤 쉬거가 되니 좀 무섭긴 한데,
그래도 드디어 말이 통하는 점은 좋네요.
여튼, 제가 원하는건 그냥 프레멘의 평등한 일원으로 함께 아라키스를 해방시키는 겁니다. 여러분에게도 좋은 얘기라고요.
그래. 우리 영화 중반까지는 그 희망찬 얘기가 가능해 보였지.
메시아 리산 알 가입이 아닌, 프레멘 전사 우슬이 아라키스를 해방시키는 그런 평등하고 민주적인 이야기 말야.
하지만 최종보스 페이드 로타 하코넨이 아라키스에 새로 부임하면서 많은게 달라졌다네.
그놈은 전임자인 가오갤 드랙스...아차. 글로수 라반보다 훨씬 유능한 녀석이었거든.
우리 본거지인 티에치 사브르는 물론, 북부의 다른 수많은 거점들이 공략당했고
우리 프레멘은 북부에서의 활동을 사실상 포기해야 했어.
그 과정에서 나 스틸가도 부상을 꽤나 입었으니 말 다했지.
이제 아라키스의 수도 아라킨 공략은 커녕, 스파이스 생산 방해조차 제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일세.
그말인즉 북부 인력만으론 하코넨에게 타격을 줄 방법이 없다는 거지.
남부의 근본주의자 본대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만,
그들은 예언에 예지된 리산 알 가입이 아니라면 움직이지 않을 거야. 그 신앙만으로 살아온 자들이니까.
고로, 자네가 메시아로 각성해서 그들을 인도하지 않는다면...
하코넨은 앞으로도 헤아릴 수 없는 시간동안 아라키스를 지배할 것이며,
살해당한 자네 아버지, 그리고 다른 수많은 아트레이데스 가문 일원들에 대한 복수는 이뤄질 수 없다네.
그리고 우리 프레멘들은 천천히, 하나씩 죽어가겠지.
물론 폴 네가 사랑하는 챠니도 포함해서.
이제 알겠나. 젊은이?
우리에게 선택권이 없는 만큼 자네에게도 선택권이 없어.
.....
그렇지만 제 예지로는 메시아 선언 = 우주 수백만, 아니 수백억 학살 시작인데...
아 그럼 어디 수천년동안 구원을 찾아 고통받은 이들에게 말해보시게.
'내가 꿈에서 봤는데, 너희 민족을 구원하면 사람들이 많이 죽는다. 그러니 난 구원하지 않을 것이고 너흰 죽거라.'
그 다음엔 뭐 어쩔건가. 스스로 목숨이라도 끊는다면 죄책감과 고통을 벗어날 좋은 기회겠군그래?
....
하 시발.
그래 시발 내가 메시아다!!!
나 폴 무앗딥 아트레이데스가 너흴 구원하겠다!!
믿고 있었습니다 리산 알 가입!!!
이거 인증 했으면 메시아 안할수도있었는데
참고로 라반의 풀 네임은 글로수 라반이다.
무지개목장갑
2024/03/18 01:19
이거 인증 했으면 메시아 안할수도있었는데
당글둥글당근
2024/03/18 01:21
저랬으면 걍 수분으로 만들어버렸을듯
EST_
2024/03/18 01:19
참고로 라반의 풀 네임은 글로수 라반이다.
DDOG+
2024/03/18 01:22
아 기억 안났는데 그거였지
죄수번호따위
2024/03/18 01:23
오늘 보고 왔는데 1편보다 재밌었어 ㅋㅋ
주인공이 어케든 운명에 저항할려고 했지만 결국에는 ㅠㅜ
그래도 뭔가 최후에 한방이 있을듯